칠원마을 소녀의 꿈! ‘로타리 총재로 꽃피다’

 
국제로타리 3750지구 첫 여성총재
국제로타리 3750지구 최초 여성총재인 평택출신 김미영 총재가 오는 7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1년간의 임기에 들어간다. 3750지구는 경기남서부지역인 평택을 비롯해 수원, 안양, 과천, 군포, 의왕, 안산, 화성, 오산, 안성 등 93개 클럽을 포함하는 로타리 조직으로 회원은 모두 3500여명에 이르며 평택에만도 17개의 로타리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취임하는 김미영 총재는 1983년 국제로타리 3750지구 출범 이후 평택에서는 처음 배출하는 총재이자 국내에서는 6번째 여성총재이며 3750지구로서는 최초로 여성총재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봉사하는 집안의 가르침 몸에 배어
김미영 총재는 평택시 칠원동에서 태어난 평택 토박이로 3남 3녀 중 장녀로 자랐다. 그녀의 아버지 김기호 씨는 평택에 새마을운동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송탄시의회 부의장을 지내기도 한 인물로 가난을 대물림으로만 알았던 칠원마을 입구에 ‘자조, 자립, 협동으로 새마을을 이룩하여 덴마크를 이기자’라는 조형물을 세워 마을 사람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새마을운동이 외국에 알려지면서부터는 새마을운동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많아졌고 아버지는 이들을 대상으로 새마을 홍보대사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1972년에는 ‘3·1문화상’ ‘대통령 표창’ ‘새마을훈장 협동장’을 차례로 받을 정도로 모든 일생을 새마을운동에 바쳤다. 아버지는 늘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몸에 배어 있어 김미영 총재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그런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보며 자랐다.
김미영 총재는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약해지게 마련인데 아버지는 ‘The End, 이렇게 끝나는 게 인생이지’라고 말하는 등 죽음 앞에서도 당당한 모습이었다고 회상한다.

▲ 유년기의 김미영
“아버지는 늘 어린 저에게 ‘김미영 대통령’ 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여자 아이에게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찌 보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늘 불리던 터라 자연스럽게 그 호칭을 받아들이며 자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자식을 부르는 호칭에서도 자식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담겨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김미영 총재의 아버지는 54세에 암 선고를 받고 74세에 작고하기 까지 많은 일들을 하고 자서전도 써 냈으며 자식들에게는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엄하게 훈육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김미영 총재는 지금도 자신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해야 할 몫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해내고야 마는 성품이 몸에 배어 있다.

▲ 한광여고 재학시절의 김미영
학창시절부터 이어진 활발한 사회활동
김미영 총재는 학창시절 10리 길을 걸어서 통학했다. 오가는 도중 늘 노래를 흥얼거렸던 김미영 총재는 한광여고 재학 당시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크리스마스 때는 미군부대 등을 찾아 노래봉사를 하기도 했다.
또한 소를 키우던 부모님을 도와 주말이면 목장에서 일도 하고 천혜보육원을 찾아 봉사하는 것도 학창시절에 꾸준히 해오던 일이었다. 그녀는 1978년 남편 이헌구 씨와 결혼해 1남 2녀를 두었다. 자녀들에게는 하고 싶은 걸 하게 해 주겠다는 생각으로 자기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교육시킨 덕분에 3남매는 모두 자연스럽게 독립심을 기르게 되었다.
결혼과 동시에 모든 활동을 접고 가사에 열중해온 김미영 총재는 이후 여성의 사회참여를 지지하던 전 라이온스 부총재인 시아버님과 평택JC 회장 출신인 남편의 권유에 힘입어 1990년에는 남성의류 전문점인 캠브리지 평택점, 2006년에는 유명 의류브랜드인 보그너 평택점을 개점해 운영하며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 부친 김기호 씨의 새마을훈장 협동장 수상기념 가족사진
김미영 총재는 소녀시절 합창을 하던 경험을 되살려 이후 평택시어머니합창단을 창단, 1991년 첫 연주회를 갖는 등 많은 연주회는 물론 전국대회 대상 등을 수상 하며 사회경험을 쌓아갔다.
특히 평택지역의 공연예술 활성화와 보급을 위해 ‘한우리회’를 창립, 매년 1~2회 국내외 유명 공연단을 초청해 평택시민의 정서함양과 문화의식을 고취시키는데 힘써나갔다.
1996년에는 여성의 사회참여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평택시 22개 읍·면·동을 아우르는 ‘평택시소프트볼연합회’를 창립해 초대 연합회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또한 평택시정 활동에도 여성 대표로 활발히 참여해 ‘평택시규제개혁위원회’ 위원, ‘평택시모범음식점선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시대의 변화에 따른 행정개혁과 행정서비스 개선에 힘쓰기도 했다.
▲ 동방학교에서의 봉사활동
2000년부터는 평택문화원의 이사로, 다음해에는 부원장으로 활동하며 ‘소사벌단오제’를 개최하고, ‘경기도민속예술경연대회’와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에 평택지역 민속놀이인 평택농악과 동령줄다리기, 소사벌백중놀이 등을 발굴해 육성함으로써 잊혀져가는 무형문화재를 복원하고 보급하는데 기여하기도 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에는 평택시장 표창, 2001년에는 국회의원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광여자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후원회 이사, 평택YWCA 이사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온 김미영 총재는 2002년 평택 목련로타리클럽을 창립하면서 로타리클럽과 인연을 맺게 된다.
김미영 총재의 남편은 대한적십자사 평택봉사회장, 평택JC 회장, 평택JC특우회 회장을 지냈으며 김미영 총재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그런 남편의 영향으로 김미영 총재는 평택은 물론  경기지역 JC를 방문하는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할 수 있었으며 로타리안으로서 사회활동의 폭 또한 넓혀갈 수 있었다.

▲ 국제협의회에 참가한 김미영 총재 내외
로타리 활동과 총재로서의 포부
국제로타리 총재직은 몇 해 전부터 내정되어 준비과정을 거치게 된다. 현 총재가 총재직을 수행하는 동안 그 다음번 총재될 사람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전수시키는 과정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므로 총재직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이어져 로터리클럽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준비 과정을 철저하게 거치기 때문에 설령 중간에 총재직을 맡게 된다고 해도 특별한 교육이 따로 필요 없다. 김미영 총재도 로타리 총재가 되기까지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필요했으며 총재직을 맡기 이전에 이미 로타리안으로서의 열정과 소규모 리더십, 전체적인 리더십까지 모든 검증단계를 거쳐나갔다.
▲ 국제협의회 학술회의
“로타리클럽운영은 총재 혼자 잘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닙니다. 저보다 먼저 총재직을 역임하셨던 분들의 노고와 지지, 그리고 모든 회장단이 함께 한 마음으로 뭉쳐야 잘 운영될 수 있지요. 전 모든 봉사활동이나 장학활동에 로타리클럽들이 연합해서 지구단위로 활동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107년의 역사를 가진 로타리클럽이라는 나무가 이젠 한 세기가 지나 비로소 많은 부분들에서 그늘을 드리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 로타리클럽도 이젠 많은 부분에서 공공의 이미지를 획득함은 물론 그동안 해왔던 봉사활동에서도 결실을 맺을 때가 된 것이지요”
김미영 총재는 차기 총재교육을 위해 올 1월 미국에서 개최된 국제협의회에 참가해 전 세계 532명의 총재들이 모여 이뤄지는 혹독한 교육을 마치고 돌아왔다. 김미영 총재는 국제로타리의 2012년과 2013년의 표어는 ‘섬김으로 평화를’이었다며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이 표어를 실천하는 핵심가치라고 말했다.
▲ 사쿠지 다나카 RI회장 내외와 김미영 총재 내외
김미영 총재는 7월부터 시작되는 임기 동안 로타리 재단 및 한국로타리 장학문화재단에 기여하고 지역사회 봉사 프로젝트 개발과 세계사회의 봉사에 앞장서는 등 로타리 이미지를 함양하고 지역별 홍보사업을 적극 권장하는 일을 추진해 3750지구가 한국로타리, 국제로타리의 중심에 서게 하겠다는 다짐을 펼친다.
 

● 효경 김미영 총재 약력
·평택시 칠원동 출생(1955년 10월 21일)
·송탄초등학교, 한광여중, 한광여고 졸업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졸업
·중앙대 산업경영대학원 최고지도자과정 수료
·평택시어머니합창단 단장   ·평택시소프트볼연합회 초대회장
·평택문화원 부원장   ·평택시생활체육회 상임이사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후원회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   ·평택YWCA 이사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조정위원회 위원
·한광여자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   ·에이치엘창호 대표

·2001 : 평택목련로타리클럽 창립멤버로 입회
·2002-03 : 평택목련RC 제2대 회장 역임
·2006-07 : 평택목련RC 제6대 회장 역임
·2007-08 : 평택1지역 총재보좌역 역임
·2009-10 : 총재특별대표(평택소사벌RC창립)
·2010-11 : 지구 회원증강 및 유지위원장   ·봉사의인


 

 
국제로타리클럽이란

국제로타리클럽은 1905년 조직돼 120만 명의 리더들로 구성돼 있는 세계적인 봉사단체다. ‘로타리안’으로 불리는 로타리클럽 회원들은 모든 직업의 높은 도덕적 수준을 고취하며 세계 곳곳에서 선의와 평화를 구축하는데 협력하고 있다. 현재 200여개 나라에 3만 4000개 이상의 로터리클럽이 결성되어 정치적 성향이나 종교, 문화와 인종적 배경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열린 단체를 지향하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초아의 봉사에서부터’라는 모토로 지역사회와 직장,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로터리클럽은 위험에 처한 어린이, 빈곤과 기아, 환경, 문맹, 폭력 등 주요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봉사 프로젝트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 프로그램 지원, 직업개발 홍보, 학생과 교사 교육, 전문인들의 국제교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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