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쓰레기 넘쳐나, 시-“초기 시행 상의 오류”
A업체, 화성시 수거차량 빌려 쓰레기 치워 ‘망신살’

▲ 화성시 수거차량으로 평택시 비전동 일원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A업체
7월의 첫 월요일인 지난 2일, 평택시 일부 지역에서 쓰레기대란이 일어나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문제가 불거진 지역은 A사가 새로운 수거업체로 선정돼 일을 시작한 비전1, 2동과 통복동, 신평동 지역이다. 기존 B사가 수거업체로 있을 당시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A사가 맡은 첫날부터 제대로 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거리는 하루 종일 쓰레기로 넘쳐났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는 수거함에서 넘쳐흘러 이 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진동하는 악취에 코를 감싸 안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방치된 봉투가 터져 내용물이 흘러내리는 등 시민들은 불볕더위 속에서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렀다.
통복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아침에 가게 문을 열기위해 출근하는데 길거리에 넘쳐나는 쓰레기가 이리저리 뒹굴어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번 쓰레기 대란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새롭게 수집운반업체로 선정된 A사는 선정과정에서부터 적정성 논란이 있어왔고 도덕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하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본지 제27호, 2012년 6월 27일자 보도)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문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오후 6시를 넘기면서 일부 지역에서 음식물쓰레기가 수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이 시각 투입된 차량은 A사 소유 차량이 아닌 화성시 수거업체 차량으로 밝혀졌다. 결국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A사가 무리하게 업무를 시작한 것이 쓰레기 대란을 몰고 온 셈이 됐다.
특히 평택시 타 수거업체 차량이 아닌 화성시 수거업체 차량을 동원해 시민의 자존심에도 반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장비를 다 갖추긴 했다. 그런데 3대의 차량 중 2대가 고장이 나서 한 대로 작업을 하느라 쓰레기 처리에 차질이 있었다. 급히 수리 요청을 했으니 곧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시 자원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쓰레기대란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사업계획서에 따라 모든 장비와 시설을 갖춘 것을 확인하고 면허를 내주었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다”며 “이번 쓰레기 대란은 장비나 업체 문제가 아닌 시행 초기에 겪는 단순한 혼란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부 차량을 이용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쓰레기를 치우려고 노력하는 것은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갓난아기에게 바로 일어나 걸으라는 것이 무리인 것처럼 업무 첫날 완벽하지 못해서 혼란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될 것이고 업체 대표도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 7월 3일 오전까지 치워지지 않아 인도를 뒤덮고 있는 용이동 일원의 생활쓰레기
한편 2일 저녁 비전동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한 화성시 수거업체 관계자는 “회사 김 모이사가 시운전 측면에서 평택시에 간 것으로 안다”며 “장비가 부족하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하는 것이지 외부에서 빌려와서 되겠느냐. 우리는 차량임대 같은 일은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해 “어쩔수 없어 차량을 임대했다”는 A사 측의 주장을 뒤집어 향후 임대여부와 이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전 준비 미흡으로 업무 시행 첫날부터 평택지역에 쓰레기대란을 불러온 A사는 이번 사태를 조기 수습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해야하며,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평택시도 예견됐던 이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재발방지에 한층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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