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웃음이 구도심에 생기를”


7월 16일, 평택청소년카페 모모 문 열어
청소년-주민 함께 만드는 복합 문화공간

 

▲ 이명희 사무국장 / 평택청소년카페 모모

청소년들에게 함께 모여 뛰놀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하고 이를 통해 구도심 마을에 생기도 불어넣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안고 7월 15일 ‘평택청소년카페 모모’가 문을 열었다. 이명희 평택청소년카페 모모 사무국장을 만나 1년여의 준비 과정 끝에 개관에 이른 지금, 그리고 앞으로 밟아나갈 행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 ‘청소년카페 만들기’ 계기?
예전부터 ‘마을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교육은 학교 안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에 있다고 여겼다. 이 같은 생각에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오성면 양교리에 ‘공동육아협동조합’을 만들었고 큰 아이를 이곳에서 키웠다. 협동조합에서 성장하던 아이들이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청소년이 됐을 무렵 평택에서 마을교육을 고민하던 사람들이 모여 ‘교육포럼’을 만들었다. 교육포럼은 평택에서 삶을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청소년 문화’의 시급함을 절감했고 ‘우선 청소년을 만나자’라는 생각에서 공간프로젝트로 청소년카페를 구상하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이 같은 생각에 공감하는 민간재단인 ‘평택지속가능연구소’가 창립됐고 교육포럼은 재단의 후원을 마중물로 교사·청소년·학부모·청소년단체 활동가 등과 지난 해 8월부터 평택청소년카페 준비에 돌입해 개관에까지 이르게 됐다.

- 비전동 노후주택을 카페로?
‘평택청소년카페 모모’는 평택시 비전로 48번길 17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부터 오성도서관에서 ‘마을백과사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마을의 역사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곳으로써 역사가 있고 사람들이 살아온 삶이 있는 비전동에서, 그리고 학교들이 모여 있어 아이들이 가장 많은 곳에서 출발해야겠다는 생각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또한 공간으로 들어올 수 있는 완충지인 마당이 있고 마을 주민들 곁에서 어우러져야한다는 목적성에 부합해 노후주택을 개조해 카페를 조성했다.

- 청소년카페 이용 방법?
내부는 공간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쪽 공간을 활용하거나 30년 된 주택의 원형을 고집하는 등 다변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1층 카페는 만화방·보드게임방·공연·전시장으로 변모하고 ▲2층 동아리방, 강의실은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넓은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별관은 청소년 수요조사를 반영해 춤이나 노래연습이 가능하도록 전면거울이 설치돼 있고 욕실, 간단한 주방시설도 갖추고 있다. ▲정원은 벼룩시장이나 야외공연, 가든파티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월요일 하루만 휴무이고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지만 아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오후 3시부터, 그리고 주말은 오롯이 청소년들이 주인인 공간으로 사용된다.

- 꿈의 학교 ‘모모’
평택청소년카페는 올해 경기도교육청의 ‘꿈의 학교’ 사업에 선정됐다. 작은 꿈의 학교로서 ‘공간모모 청소년운영위원회’ 1기를 운영하게 된다. 중학생 10명, 고등학생 6명으로 구성된 청소년운영위원회는 ‘마을에서 배운다’ ‘청소년기획자 양성’ 등을 목표로 1년 동안 인큐베이팅 교육을 받게 된다. 이런 과정은 평택청소년카페 모모가 ‘모두가 모두에게 배운다’라는 이름 뜻대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운영하고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청소년들과 손을 잡는 지속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커가길 바라기 때문이다. 평택청소년카페 모모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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