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매연 배출사고 철저한 진상 규명 요구
평택발전본부, 빛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뿐 해명


 

 

한국서부발전 평택발전본부 발전소 굴뚝에서 7월 13일 검은 연기가 배출되자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환경단체들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평택환경위원회를 포함한 평택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은 “평택발전본부처럼 1980년대에 건설된 발전소는 예산과 기술력이 부족해 오염방지시설이 갖춰지지 못한 상태로 발전소를 가동했다”며 “이로 인해 지역 농산물은 열매를 잘 맺지 못하고, 많은 분진피해로 고통 받고 있으며, 어민들은 많은 양의 온배수 배출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어족자원 고갈로 생계에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평택발전본부 굴뚝에서 까만 매연이 배출되는 것을 목격한 시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며 “특히 평택화력의 1~4호기는 1980년 준공돼 운영되어 왔으며 2003년에는 탈황설비를 갖추고 벙커C유나 저유황유 등 값싼 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더욱 염려스럽다”는 말로 검은 연기가 매연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평택지역 환경단체들은 ▲검은 연기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노후화된 기존 화력발전기 폐쇄 ▲새로 건설계획중인 3차 발전기 증설 중단 ▲현재 운영 중인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철거하고 지중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반면, 평택발전본부는 7월 25일 포승읍사무소에서 포승읍주민대표협의체가 모인 자리에서 이번 매연 배출 사고와 관련, 주민들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택발전본부 관계자는 이날 “매연이 배출됐었다는 시각인 7월 13일 오후 6시 28분경에는 발전출력에 변동이 없었으며, 매연배출 농도도 환경부 허용기준인 20㎎/㎥에 훨씬 못 미치는 0.5㎎/㎥~1.4㎎/㎥이었고, 7월 14일 같은 시간대에 굴뚝 백연상태를 점검한 결과 본부 정문과 원정리 해군 2함대 쪽에서는 백연이 백색으로 보였으나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 주변에서 봤을 땐 회색으로 변화돼 있었다”며 “이 같은 결과로 볼 때 굴뚝의 백연이 검은색으로 보인 것은 빛의 산란에 의해 백색이 검은색으로 나타나는 가시적 변화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승읍주민대표협의체는 근래 환경부의 미세먼지 발생농도 발표로 인해 주민들이 많이 예민해져 있음을 주지시키며 주민 불안심리가 확대되는 것을 염려했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김기성 평택시의회 부의장도 “평택시의회 차원에서 평택시와 협조해 분석 기관에 의뢰하고 정기적으로 굴뚝에서 발생되는 매연을 분석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발전본부 매연 배출사고와 관련해 서평택환경위원회를 포함한 20여 시민단체들은 7월 28일 오전 11시 평택발전본부 앞에서 매연배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한동안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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