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도서관, 시민 40명과 평택의 보호수 탐방
임봄 강사, 보호수와 함께 다양한 인문학 강의


 

 

 

평택시립 안중도서관이 ‘길 위의 인문학-나무를 심는 사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9월 3일 임봄 평택시사신문 취재부장과 함께 평택의 보호수를 탐방하며 직접 나무에 대해 느끼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임봄 취재부장은 이날 시민 40여명과 함께 안중과 팽성지역에 있는 보호수를 탐방하며 ▲장자와 노자에 실린 나무이야기에 빗댄 인간의 삶 ▲평택의 보호수에 얽힌 전설과 평택의 지형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의 특징 ▲우리민족과 가까운 나무이야기 등을 들려줬다.

또한 평택향교에 있는 향나무를 탐방하면서는 향교의 특징과 역사적 맥락 등을 짚어주기도 하고, 팽성읍사무소에 있는 향나무를 설명할 때는 조선시대 형벌제도 등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등 알찬 시간을 이어갔다.

전설이 없는 유일한 보호수인 팽성읍 신대리 소나무 설명에서는 지역의 역사적 사실과 연결한 삼학사 스토리텔링을 제안하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이런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리지역의 역사도 알고 현 시대에서라도 보호수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10대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함께 탐방에 나선 시민들은 909년을 산 안중읍 학현리 은행나무 앞에서 경건하게 묵념을 하기도 했으며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이날 배운 내용으로 퀴즈도 풀고 보호수로 삼행시를 짓기도 했다.

이날 탐방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이렇게 훌륭한 나무가 우리 동네에 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며 “직접 나무를 보며 설명을 들으니 우리 지역에 대한 애착이 더 깊어진다”며 뿌듯해 했다.

또 한 시민은 “한 백년도 못 사는 인간이 나무 앞에서 한없이 경건해지는 걸 보니 오늘 탐방이 참 의미 있다”며 “오늘 받은 탐방자료를 모아두었다가 아이 숙제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탐방에 나선 김미희 안중도서관 사서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직접 나무를 만나는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된 시간이었다”며 “시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행사를 진행하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이날 탐방 강사로 나선 임봄 평택시사신문 취재부장은 “평택시사신문에 연재됐던 <평택의 토종> 글을 쓰면서 만나게 된 평택의 보호수는 내 스스로 평택을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계기였다”며 “오늘 탐방이 끝난 뒤에는 수백 년을 한 자리에서 자연재해를 이기며 마을을 지키고 인간의 삶을 보듬던 보호수처럼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보호수 같은 나무 한그루 키우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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