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받는 평택을 위해 일하렵니다”

 
“정치를 한다니까 집사람이 처음엔 많이 반대 했죠. 하지만 지금은 기왕 하는 것 잘해보라며 격려해주곤 합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 좋은 아빠나 좋은 남편이 되기에는 아직까지 그 환경이 썩 만족스러운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어진 일이니 최선을 다 해야죠”
염동식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장은 검붉게 그을린 얼굴이 금방 밭일을 마치고 나온 농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소탈하다.
평생을 농업인으로 살아왔고 농민운동의 선봉에 서기도 했던 염동식 의원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농부임을 강조한다.
“새벽 4시쯤에 논일을 하러 나가서 8시정도면 집에 들어옵니다. 그때까지는 여느 평범한 사람들처럼 제 일을 하는 거죠. 9시가 되면 넥타이를 매고 정치인 염동식으로 또 다른 삶을 시작하죠. 투잡이라고나 할까요? 요즘은 그마저도 힘들어서 논일을 한동안 방치하다시피 신경을 못 썼네요. 이번 주말에는 꼭 가봐야 할 텐데…”
그래도 공인으로 살아가는 정치인으로서의 무게가 개인의 삶 보다는 우선이기에 농사가 소홀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 짬을 내서 밭에 가봐야겠다고 결심해보지만 바삐 지내다보면 손을 놓기 일쑤다.
“제가 재선 의원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초선으로 알고 계시더군요. 덕분에 이런 저런 오해가 많습니다”
7대 때 농정분야 대표로 경기도의회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성한 후 올 4·11 국회의원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재·보궐선거로 8대 도의회에 재입성한 염동식 의원이 의회에 들어온 지 3개월여 만에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은 이 같은 재선의원 경력과 더불어 무엇보다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중요시되는 농민들의 삶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농업분야는 FTA라는 국가적 이익 앞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농민들의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다들 도시로 유학가고 학교는 폐교되는 실정이며 의료시스템 등 각종 사회적 인프라도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그들에 대한 복지가 더 절실한 것입니다. 복지를 잘 챙겨야 농촌에 희망이 있는 것이죠”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무상복지 확대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염의원의 시각은 직접적인 행위나 지원 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로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밥 한 끼 주고 안주고의 문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정작 필요한 것은 아이들이 그로 인해 행복하냐는 것이죠.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는 선생님과의 관계가 아이의 행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무엇보다 교사 처우를 개선하고 권위를 찾을 수 있도록 정치적 사회적 배려가 있어야만 합니다”
상임위원장을 맡은 이후로는 경기도민들의 요구와 민원이 더 폭증하는 바람에 지역구 주민들과 대화할 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염동식 의원, 그래도 맘 한곳엔 언제나 자신이 뿌리를 두고 있는 평택 발전에 대한 염려와 책임감을 담고 있다.
“평택은 LNG천연가스저장소와 같은 혐오시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막상 그로 인한 혜택은 전혀 보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평택항도 마찬가지예요. 연간 5조 5천억 원이 넘는 국세를 거둬가면서도 평택은 75여억 원 정도의 세수만 가져오게 되어 있는 구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평택의 목소리를 경기도 의정에 전하고 시 발전과 도 발전을 함께 생각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아 8대 경기도의원으로 선 염동식 위원장,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평택시민의 발이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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