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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칼럼 - 남의 들보보다 자신을 먼저 보자
안호원 박사  |  ptsi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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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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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거울이다. 그래서 세상은 모든 사람에게 그 사람의 얼굴을 반영시켜준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누구든 실패나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에 누구 때문이라든지 어떤 환경의 조건에서만 그 원인을 찾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일상적인 말일수도 있겠지만 남이 내게 불쾌하게 대할 때는 우선 남을 탓하기에 앞서 분명 자신에게도 문제의 원인이 있다는 점을 빨리 깨달아야만 할 것 같다.
흔히 우리는 그런 경우 ‘너’ 대문이라든지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아예 무시해버리는 때가 많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에 앞서 그 같은 원인이 무엇 때문에 발생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변명과 합리화를 늘어놓기 보다는 그로인한 자기변화가 더 필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천주교에서 말하던 ‘내 탓이요’란 문구가 떠오른다. 종교인이 아니라도 자신을 돌이켜보며 마음을 닦는 수양의 자세로 노력하는 것만이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이룩할 수 있다고 본다.
사람은 누구나 예외 없이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원한다. 그런 희망을 갖고 있기에 사람들은 병원에서 아픈 부위를 찾아 조기치료를 하고 때로는 건강검진을 받기도 한다. 의료기관에서 초음파, 내시경 검사를 하는 이유도 정확한 병명을 육안이나 진맥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워 정밀 진단을 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다. 따라서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도 스스로의 인격에 대해 정확하고 정밀한 진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이웃에 대한 자신의 교만한 태도와 생활관이 과연 올바른지를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상대방의 허물은 내시경을 통해 보듯 속속들이 다 들춰내면서도 정녕 자신의 잘못된 내부의 치부를 바로 볼 수 없다면 이보다 더 큰 중병은 없을 것이다. 특히 남을 헐뜯는 소문을 내는 건 살인보다 더 무섭고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는 것이지만 중상모략은 퍼뜨리는 사람, 듣는 사람, 그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 세 사람 모두를 죽이는 것이다. 나쁜 소문을 내는 사람은 무기를 사용해 사람을 해치는 것보다 죄가 더 무겁다. 나쁜 소문은 멀리서도 어떤 사람이든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남을 헐뜯고 험담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교육을 통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험담하는 것을 즐기며 멈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명심보감에 보면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 같아서 한마디 말이 사람을 이롭게 함은 소중하기가 천금 같고 한마디 말이 사람을 속상하게 함은 아프기가 칼에 베이는 것과 같다”라는 명언이 있다. 이 명언을 상기하며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를 조용히 생각해보자.
무심코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에 좋은 열매로 남아 있고 더러는 언짢은 열매를 키워 아픈 상처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무심코 한 말도 때로는 상처가 될 수 있지만 무심코 들은 비난의 말 한마디가 잠 못 이루게 하고 인생의 행과 불행을 갈라놓기도 한다. 정 담아 들려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하루를 기쁘게 하고 용기를 줄 수도 있지만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파괴의 씨가 되어 살인자로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짧은 말 한마디라도 우리는 잘 탄생시키고 아울러 침묵하는 지혜도 길러야 한다. 말은 우리의 인간됨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힘 가운데 하나가 말의 힘이다. 말은 가장 창조적인 힘을 갖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섭게 파괴하는 힘도 갖고 있다. 그래서 말 한마디로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생이 문자 그대로 무너지기도 하는 것이다. 남의 허물을 덮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사랑의 본질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며 허물을 일일이 다 따진다면 온전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누구든 마찬가지지만 남의 허물을 보는 순간 정죄의 마음이 들고 이로 인해 자신을 괴롭게 만든다. 남의 허물을 들춰내어 정죄하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는 하나님의 포근한 마음을 닮아 남의 허물을 자신의 허물로 여겨야 한다.
허물을 덮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위대한 사람이다. 남이 나를 탓할 때 남의 허물을 탓하기 전 우선 자신의 문제를 먼저 찾아내어 고치는 습관을 갖도록 g고 욕심과 교만함을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인간관계가 더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손해를 본다면 더 큰 화평을 마음에 담을 수 있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말 한마디가 이웃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또 성공하게도 하고 실패하게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살리는 말, 성공하게 하는 말 사용을 학습해야 한다.
그럴 때 말은 생명의 샘에서 생명을 나누는 창조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 TV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파릉군’이 중종에게 백지의 살생부를 전하고 멀리 떠나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참으로 우리 후세에게 시사한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의인의 입은 생명의 샘이지만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말씀이다.

   
 

 

 

 

深頌 안 호 원
한국심성교육개발원장
심리상담사,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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