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부터 봉사 시작, 지역과 함께 하는 기업정신 눈길
직원 가족도 봉사활동에 함께, 정 나누며 애사심도 깊어



 

▲ 한국3M 평택유통센터 전직원이 참여하는 나누리봉사단


서탄면 수월암리에 위치한 한국3M 평택유통센터의 따뜻한 기부가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평택유통센터는 서울 여의도에 본사를 둔 외국계 기업 한국3M의 유통센터로 화성 동탄에 연구소, 나주와 화성에 공장, 평택과 양산에 유통센터 등 전국에 6개 사업장이 있다.
이 사업장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단을 조직해 지역에서 필요한 꼭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평택유통센터에서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나누리봉사단’ 활동은 눈에 띈다.

 

▲ 식당 앞에 진열된 사원별 돼지저금통

전 직원이 하루에 100원씩 기부 눈길
한국3M 평택유통센터 전 직원은 매 식사 때마다 구내식당 입구에 놓인 개인별 돼지저금통에 100원씩 저축하고 있다. 이렇게 1년을 저축해서 3만 6500원이 적립되면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자전거를 사서 기부한다.
<평택시사신문>에 나누리봉사단을 추천한 윤상용 푸른시대교육연구소 대표는 “캄보디아는 자전거가 주된 교통수단으로 특히 내전으로 인해 다리 부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많고, 건강한 어린이들도 대부분 학교가 멀어 등·하교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워 학교 보내기를 실천하는 이 프로젝트는 통학하는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전달하면 이 아이들이 각자 마을에서 부상을 입은 아이들을 한명씩 자전거에 태워 함께 학교에 가도록 해서 자전거를 받은 아이도, 부상을 입어 학교에 가지 못하던 아이도 함께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누리 봉사단에게 이 프로젝트를 소개했을 때 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정말 감동했다”며 “이번 2월 17일부터 24일까지 캄보디아를 방문하게 되는데 나누리봉사단에서 받은 기부금은 자전거 11대를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 노아지역아동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누리봉사단원들

나누리봉사단의 지역사회 봉사
회사의 방침이기도 하지만 한국3M 평택유통센터 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는 어떤 사업장보다 뛰어나 지역사회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이들은 3년 전부터 팽성읍 노와리에 위치한 노아지역아동센터에 매달 15만 원씩을 지원하고 두 달에 한 번씩 방문해 어린이들과 놀아주거나 시설 개보수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서탄면과 고덕면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 5명에게도 매달 5만 원씩을 통장으로 지원하며, 매달 과일과 간식 등을 사가지고 어르신을 방문해 말벗도 하고 안부도 살핀다.   
서로 유대가 깊다 보니 일하는 도중에 어르신들의 전화를 받을 때도 많다. 어르신들은 자식이나 손자 같은 한국3M 사원들이 보고 싶을 때마다 전화를 걸어 “바쁘냐?” “별일 없느냐” “보고 싶다”라며 안부를 전한다. 이런 어르신들과의 유대 때문인지 직원들 역시 명절이면 빼놓지 않고 어르신들을 방문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민속촌이나 진위천 등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가서 음식을 나눠먹기도 한다.

 

▲ 변용섭 센터장, 문윤섭 봉사단 회장, 김동석 팀장(사진 오른쪽부터)

가족들과 함께 하는 봉사, 애사심 더욱 깊어져
한국3M은 직원과 회사가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큰 가치로 삼고 있다. 이 같은 본사 방침에 따라 평택유통센터 ‘나누리봉사단’ 회원들은 봉사를 할 때도 매번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다. 매달 하는 봉사는 물론이고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매봉산 둘레길 청소 때도 가족동반은 필수다. 이렇게 자주 만나다 보니 서로 얼굴도 익히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가까운 이웃이 된다. 그리고 가족들의 이런 만남은 자연스럽게 회사를 이해하고 회사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만들어 낸다.
본사를 비롯한 6개 사업장이 모두 봉사활동에 열심이지만 특히 평택유통센터에서는 매월 ▲애향아동복지센터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토탈 공예 활동 ▲노아지역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월 2회 ▲독거노인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대화를 나누며 집을 보수하거나 생필품 지원, 함께 식사하기 등을 진행하고 ▲결손가정 학생 가정을 방문해 집을 보수하고 생필품을 지원하며 함께 식사하기 등으로 마음을 나누고 있다.
또한 1년에 한번은 반드시 ▲회사 인근에 있는 매봉산 둘레길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다문화가족을 초청해 한국3M 동탄연구소 방문, 투어를 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연말이면 어려운 가정에 에너지 절약제품을 지원하거나 직접 가서 설치하는 ‘따뜻해 하우스’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매일 개인 저금통에 100원씩을 저축해서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교육활동을 돕는 것은 직원들이 최근 들어 가장 뿌듯해하는 봉사활동 중 하나로 꼽힌다.
김동석(52) 평택유통센터 팀장은 “아이가 4명인데 회사에서 봉사를 나갈 때면 꼭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함께 봉사한다. 아이들이 얼마나 느낄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봉사에 참여하다보면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족들과 함께 봉사하다 보니 지금은 참여하는 직원들도 많아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진다”고 덧붙였다.
문윤섭(44) 평택유통센터 나누리봉사단 회장은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지만 손자처럼, 자식처럼 대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행복한 마음이 저절로 든다”며 “봉사는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직원들에게도 직접 참여하는 것을 권한다. 어르신들이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도 우리가 안보이면 영상통화라도 해달라며 찾는 것을 보면 서로의 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 회장으로서 마음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3M의 가치,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것
1977년 설립해 40년 역사의 한국3M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외국계 기업으로 산업용제품, LCD용 필름, 의료, 안전, 전자 전기, 자동차, 건설, 전력, 통신관련 제품, 가정이나 사무용제품 등 1만 7000여 가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유명한 한국3M은 회사와 직원이 함께 하는 매칭펀드 프로그램으로 8년에 걸쳐 10억여 원을 기부하기도 하고 저소득층 자녀의 대학 장학금, 장애인의 맞춤 보조기구, 복지시설 등을 지원한다. 특히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과학교육을 위한 ‘3M 청소년 사이언스캠프’는 기초과학 학습을 통한 실험 융합창의성 교육, 3M의 핵심기술 이해, 과학프로젝트 제작, 과학발명벤처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원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진행하는 ‘찾아가는 과학마법사’ 활동도 눈에 띄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변용섭(50) 평택유통센터 센터장은 “직원들이 봉사를 통해 함께 화합하는 모습은 조직을 더욱 단결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것인 만큼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지역과 함께 한다는 의식으로 깨어있는 조직원이 되기를 바란다”며 “유통센터는 늘 바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일을 잘 하고 화합이 잘 되는 것은 가족과 함께 하는 봉사, 지역과 함께 나누는 봉사가 바탕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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