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연령층의 부인암 증가 추세 뚜렷해
균형 잡힌 영양섭취·변화 있는 식생활 중요

현대 의학의 발달로 여성의 평균 수명이 많이 연장됨으로써 여성의 부인과 질환의 빈도도 늘어가고 있다. 특히 고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부인암의 증가가 뚜렷하며, 이에 따른 많은 여성들이 여러 가지 부인암 검진을 받고 있다. 여성에게 생길 수 있는 부인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여러 검사법과 치료와 예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부인암이란
우선 암이란 정상세포가 변형된 것으로, 정상 조직과 달리 빠른 속도로 자라고 또한 사멸하지 않는다. 결국 주변조직을 파고들며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암이 퍼지게 되면 정상 조직의 기능이 떨어지고, 감염 출혈 등의 원인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러한 암이 여성생식기관에 생기는 것을 부인암이라고 하는데,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하고 중요한 것으로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자궁육종 등이 있다.

조기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
자궁은 자궁경부와 자궁체부로 나뉘고 각각 자궁경부암, 자궁체부암 이 생기게 된다. 흔히 많은 여성들이 혼동 하는데, 일반적으로 국가나 회사에서 하는 자궁암 검사는 정확히 말하면 자궁경부 세포진검사를 말하는 것이고 이는 자궁경부암의 선별검사이므로 확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이 있는지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자궁경부는 외부에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으므로 직접 세포를 채취할 수 있다.
이는 스페큘럼이라고 하는 기구를 질 안으로 넣으면 자궁경부를 볼 수 있게 되는데, 이때 솔을 이용해서 자궁경부에 묻어 있는 세포를 채취하게 되며, 현미경으로 떨어져 나온 세포를 검사할 수 있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자궁세포진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왔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상소견이 곧 자궁경부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확진을 위해서 자궁경부 확대경을 보면서 의심되는 부분을 조직검사를 하게 되며, 이때 인유두종 바이러스검사도 같이한다.

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설명하지 않고는 자궁경부암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의 99% 이상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기인한다. 현재까지 대략 130여종의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알려져 있으며, 이중 약 40여종이 항문과 생식기 감염에 관련돼 있다.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크게 구분되며 고위험군이 암발생과 관련이 있다.
한국여성에서의 감염률은 집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10-15% 정도인 것으로 추정한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고 저절로 없어지며, 극히 소수에서만 본격적인 상피 내 종양으로 발전하게 된다. 상피내 종양이 계속 진행하면 이것이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암이 진단 후 치료방법
암의 기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서 암 조직을 몸 밖으로 제거한 후 정확한 병기를 알아내고 그 기수에 맞는 항암화학요법 혹은 방사선 요법을 시행한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최근에는 수술법의 발달로 대부분의 암수술을 개복수술이 아닌 복강경수술로 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컨디션을 빨리 좋게 하여 이후 치료 항암 약물요법 혹은 방사선 치료를 더 빨리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

부인암 예방법
다른 부위의 암과 같이 대부분의 암은 그 원인을 모르므로 뚜렷한 예방법이 없다. 전반적인 생활패턴에 중점의 두어야 하는데, 일본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암을 예방하기 위한 12개 조항이 있다. 이는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것, 매일매일 변화 있는 식생활을 할 것, 과식을 피하고 지방은 적게, 술은 적절히 마실 것, 담배는 피우지 말 것, 비타민과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 짠 음식은 적게 먹고 너무 뜨거운 것은 식혀서 먹을 것, 탄 음식은 피할 것, 곰팡이가 핀 음식에 주의, 햇볕을 너무 많이 쬐지 말 것, 적절하게 운동을 할 것, 몸을 청결하게 유지할 것 등이다.

자궁경부암 백신
다른 암과는 달리 자궁경부암은 바이러스가 원인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노력 끝에 백신이 개발되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가지 백신이 있으며, 두 가지의 효능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하나는 4가지 종류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해 방어기능이 있고 다른 하나는 2가지 종류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해 방어기능이 있다.
6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접종하며 적어도 1년 안에 다 맞아야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장 좋은 백신 접종 시기는 첫 성경험을 하기 전인데, 한국여성의 첫 성경험 시기를 고려할 때 15~17세가 가장 적당하며 45세 이전 여성에서 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있다. 그 이후 연령이더라도 접종할 수 있다.

 

 

 



강희석 과장
굿모닝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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