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신부·백기완 소장 참석, 축하공연도 가져

팽성읍 노와리 대추리이주마을에 있는 ‘평화마을 대추리마을역사관’이 오는 8일 드디어 문을 연다.
이번에 문을 여는 대추리역사관은 대추리 주민들의 삶과 마을의 역사를 주민들의 입장에서 기억하고 기록한 마을역사관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추리역사관은 판화작가 이윤엽 씨의 작품으로 내부에는 주민들이 사용하던 농기구 조형물과 마을주민들이 살아온 삶의 기록, 그리고 4년 간 치렀던 정부와의 투쟁장면을 기록한 사진, 영상과 책을 볼 수 있는 북카페가 함께 마련돼 있다.
특히 벽면 전시물은 대추리에서 마지막까지 투쟁한 가구를 상징하는 ‘44’, 4년간의 촛불집회 일수인 ‘935’, 미군기지 확장 면적(평) ‘285’ 등 상징적인 숫자로 전시기획을 한 점이 돋보였다.
미군기지의 평택이전으로 인해 정든 고향땅을 떠나야 했던 대추리 주민들의 아픈 역사를 모아놓은 마을역사관 개관식은 평화마을 대추리에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문정현 신부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의 내·외빈이 참석해 축하공연과 소박한 마을잔치로 치러질 예정이다.
대추리 신종원 이장은 “우리도 세금을 내며 국민의 의무를 지키는 선량한 농민이었는데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고향땅을 미군기지로 내주며 협의매수를 하도록 했던 정부가 너무 원망스러웠다”며 “대추리에서 나와 임시 이주단지를 거쳐 노와리에 정착하기까지 5년이 지났고 내 터에서 옛날처럼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보상금을 올리려는 욕심 많은 농사꾼과 빨갱이라는 소리도 들려오는 등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건립된 마을역사관을 통해 주민들이 지키고 싶었던 소중한 삶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고 그간 고통 받은 몸과 마음을 서로 돌보는 마음으로 주민들이 나서서 직접 역사관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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