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AI농장 항공방제 시도, 847곳 방제
무성항공, 지붕과 반경 50미터 고농축 살포


 

 

 

지난해 12월, AI 발생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평택지역에서 AI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인헬기를 활용한 항공방제 덕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시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3월 16일까지 농업용 무인헬기 129대를 동원해 산란계 사육농가는 주 2~3회, 육계 등 기타 가금류 사육농가는 주 1회 방제를 실시하는 등 양계농장 847개소에 대해 방역을 진행했다.

평택시가 농업용 무인헬기를 동원했던 데는 평택에 있는 ‘무성항공’의 도움이 컸다. 무성항공은 매회 진행 시 3~10대씩 헬기를 동원해 방역에 나섰고 그 결과 방역을 시작한 지 10여일 이후부터는 더 이상 조류독감 추가 발생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방제할 경우 높은 지붕 위까지 방제하기 어렵고 시간도 한 농가 당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반면 무인헬기를 활용할 경우 한 농가당 15분 정도가 소요돼 하루 6~7농가를 방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장 내부뿐만 아니라 농장 반경 50미터 정도까지 방제해 외부에서 침입하는 2차 감염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사람이 방제할 경우 약제를 천배 액체로 희석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흡착되기 보다는 흘러내려 토양으로 스며들거나 얼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항공방제는 6배 정도의 고농축 약제를 사용해 흡착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평택시는 인근 천안이나 아산지역과 달리 2016년 12월 AI 발생 이후 추가적인 발생이 없었다.

홍석완 평택시 축수산과장은 “농장들이 대형화되는 추세이고 AI가 대부분 조류에 의해 발생하는데 반해 지붕 위나 사각지대 등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방제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무인헬기로 방제하니 지붕 위는 물론 농장 반경 50미터까지 고르게 방제가 가능해 AI 차단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10월 초부터 방역대책을 세워 선제적으로 방역할 계획”이라며 “중앙정부에도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등 국가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덕면 동고리에 위치한 양지농장 최정규 농장장은 “지난해 12월 15일 처음 AI가 발병한 이후 닭 60만 2000수를 묻었고 달걀도 450만개를 폐기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며 “항공방제를 시작한 이후에는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고 특히 지붕 위에서 방제를 하고 농장 둘레까지 방제하니 효과가 더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인헬기를 AI 방제에 활용하자고 제안해 큰 효과를 거둔 무성항공의 최태영 대표는 “무인헬기에는 헬기 양편에 12리터씩 모두 24리터의 고농축 약제를 탑재할 수 있고 고르게 분사가 가능해 AI 방제에 효과가 크다”며 “AI가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만큼 업체 입장에서는 농한기에 헬기를 활용할 수 있고 지자체에서는 선제적으로 효과적인 방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는 올 9월경부터 방제계획을 세우고 10월 초부터는 무인헬기와 드론을 활용한 선제적인 방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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