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교수 초청강의, 기지촌 여성에 대한 이해도와
평택사회경제발전소, 기지촌할머니 제주여행기금 모금


 

 

 

평택사회경제발전소와 햇살사회복지회가 4월 10일 무지개작은도서관에서 미군 ‘위안부’를 연구하면서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이나영 중앙대 교수 초청강연을 열고 기지촌여성들에 관해 이해를 돕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순덕 햇살사회복지회 관장과 미군위안부 할머니들, 시민단체 등 20여명이 함께 한 이날 강의에서 이나영 교수는 기지촌 여성들을 대상으로 국가가 자행했던 인권유린에 대해 설명하며 기지촌여성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평택지역에 기지촌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6·25한국전쟁 이후 장기간 미군부대가 주둔하게 되면서부터다. 경제성장이 절실했던 한국정부는 1950년대부터 미군들을 위해 성을 제공하는 기지촌 여성을 특정장소에 모으고 명부에 등록시켜 성병을 관리했으며 위안부 자치대를 만들어 교육했다.

정부는 한때 달러를 쓸어 모으는 기지촌 여성들을 ‘애국자’ ‘민간외교관’이라 칭하며 이들을 치켜세웠지만 현재 노인이 된 기지촌 여성들은 가족과 국가에게 외면 받으며 외로움과 경제적 고단함 속에서 아픈 삶을 보내고 있다.

이나영 교수는 “국가의 관리 하에 많은 고통을 겪었던 기지촌 여성들은 현재도 우리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일에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해 참석한 시민들의 공감을 샀다.

이은우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사장은 “기지촌 할머니들과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같은 기억과 역사를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한국역사의 슬프고 고통스러운 삶을 맨 앞에서 견뎌야 했던 그녀들을 품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평화의 의미는 퇴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사회경제발전소는 기지촌 할머니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제주도로 떠나는 ‘소녀의 여행’을 추진하며 이를 위해 4월 3일부터 5월 23일까지 1000만 원 마련 시민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12명이 190만원을 기부했으며 함께 할 시민들은 평택사회경제발전소 후원계좌(농협 301-0119-5236-81)로 기금을 보내면 된다. 기부금은 소득공제가 인정되며 자세한 문의는 평택사회경제발전소(658-763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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