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상화 위해 총학 재건할 것”

4월 3일, 총학 재건 위한 연석회의 출범
명예총장 퇴진, 민주적 학교 운영 초석

 

 

1995년 학내 사태로 총학생회가 해체된 후 유명무실한 학회연합회가 미약하게나마 학생들의 의사를 대변해왔던 평택대학교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프라임 사업’으로 촉발된 학생회 재건 운동은 최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조기흥 명예총장의 퇴진 요구 목소리와 함께 학생들의 지지를 받으며 힘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3일 출범한 ‘평택대 총학생회 재건을 위한 재학생 연석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최영우 평택대 행정학과 학생을 만나 이야기 들었다.

- 재학생 연석회의?
‘평택대 총학생회 재건을 위한 재학생 연석회의’는 4월 3일 출범했지만 재학생들의 학생회 재건 노력은 꾸준했다. 실제로 1학년생이었던 2011년부터 알게 모르게 이뤄지는 탄압 속에서 학생회 재건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 그러다 지난 3월 학생회와 마찬가지로 유명무실했던 교수회에서도 명예총장의 불명예스러운 행태와 사학 사유화에 분노해 교내에서 명예총장 퇴진 서명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학교 정상화’라는 뜻에 공감하며 서명운동 현장 옆에서 학생회 재건을 위한 1인 시위를 함께 진행했는데 학교 측에서 서명장소를 무단 점거하며 대놓고 교내 여론을 탄압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 현재 상황에서 크게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고 같은 생각을 공유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 연석회의를 구성해 출범하게 됐다.

- 총학생회 해체?
학교는 1995년 학생회 해체 시 진보적 성향을 이유로 들며 당시 학생회 간부를 맡은 학생들을 제적 처분 후 학생회를 와해시켰고 조기흥 명예총장은 현재도 학생회 해체를 자신의 최대 업적 중 하나라고 서슴지 않고 발언하고 있다. 이후 평택대는 20여년이 넘도록 학생대표기구가 전무한 상태로 조기흥 명예총장 뜻대로 방만한 학교운영에 휘둘리게 됐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학생은 물론 교수들에게조차 아무런 통보나 설명 없이 정부의 ‘프라임 사업’에 참여해 일방적으로 학과 통폐합을 강행시켰다. 학칙에 존재하지 않는 기구인 ‘학회연합회’, 유명무실한 ‘교수회’ 등 오랫동안 탄압받아 온 학내견제기구는 이 같은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지난 4월 12일 이필재 평택대 총장은 ‘학생회’ ‘교수회’ ‘직원회’ 등 학내견제기구를 인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1차적으로 대학을 장악하며 종횡을 일삼은 조기흥 명예총장의 퇴진이 이뤄져야 ‘학교 정상화’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다.

- 연석회의 주요 활동?
올해 안에 체계를 갖춰 학생회를 출범시키거나 그 동안의 성과들을 유산으로 넘겨주는 것이 연석회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학생회 재건 노력들이 실현돼 선거를 통해 정당성을 얻은 학생회가 학생들의 눈이 되어서 학교를 보고, 학생들의 입이 되어서 학교에 말하고, 학생들의 손과 발이 돼서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필요하다면 학생을 지켜내는 방패로써의 학생회가 탄생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평택대 학생들이 평택 유일의 4년제 대학인 평택대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시민들도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현재 평택대 학생들은 학생운동 탄압에 분노하면서도 각종 외압을 받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부심이자 지역의 자랑인 평택대가 제대로 된 견제기구를 갖춰 다시금 일어설 수 있도록 총학생회 재건에 관심과 응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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