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협동조합, 수혜는 아이들”
 

문구점교육협동조합 ‘푸른빛나누리’ 설립
문구점 수익금, 교육지원·지역 나눔 실천

 

▲ 김주영 이사장 / 청옥초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 푸른빛나누리

청옥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등 학교공동체가 수업에 필요한 학용품을 사기 위해 평택이나 안중 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문구점교육협동조합’을 탄생시켰다. 전국 최초로 교내에서 운영하는 문구점교육협동조합을 설립한 후 운영까지 돌보며 이사장직 수행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주영 청옥초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 푸른빛나누리 이사장을 만나 설립과정과 운영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 푸른빛나누리?
청옥초등학교는 청북읍 옥길리 일원 ‘청북신도시’ 내 위치해 있는데 2011년 개교 후 현재까지 학교 주변에 변변한 문구점이 마련돼 있지 않다. 그나마 문구류를 구입할 수 있는 인근 생활용품매장에서도 필요한 수업교구를 구할 수 없으면 학부모들은 한밤중이라도 평택이나 안중 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있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학생자치회의 “우리 학교에 문구점을 만들어주세요”란 적극적인 요구를 수렴해 ‘문구점교육협동조합’ 모델을 구체화했다.
지난해 6월 발기인모임을 거쳐 학부모와 교사 124명으로 구성된 어엿한 협동조합을 구축했고 드디어 지난 5월 26일 교내 4층에 푸른빛나누리 문구점을 열게 됐다. 현재 100여개의 물품을 구비하고 있는데 선생님들이 필요한 수업교구를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구점은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열어 오후 3시 정도까지 운영되고 70여 명의 학부모 조합원들이 2명씩 짝을 지어 한 달 동안 돌아가며 캐셔 자원봉사로 운영을 돕고 있다.  

- 학생 참여?
학교공동체가 함께 운영하는 ‘교육협동조합’은 그 가치와 교육적 의미가 크다. 민주주의를 몸소 배우고 실천하는 현장체험이고 경제관념을 배울 수 있는 산교육장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학생자치회 요구로부터 출발한 프로젝트이고 ‘푸른빛나누리’ 이름과 로고, 필요한 물품까지도 학생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또한 청옥초등학교 5~6학년으로 구성된 학생예비조합원 ‘생생쿱 가치업 동아리’는 문구점 자원봉사 학부모들을 도와 물품을 찾고 안내하는 역할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진정한 학교 공동체 교육협동조합을 완성하기 위해 학생들을 정식 조합원으로 가입시킬 수 있는 준비과정을 밟고 있다. 아직 미성년자인 학생들의 조합원 가입은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지만 협동조합 활동은 민주시민의 역량을 기르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참교육이라는 생각이다.

- 문구점 수익?
문구점 수익은 청옥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교육사업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강사 초청 강연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게 되며 이 같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6월 20일에는 아이들을 위한 마술공연을 준비했다.  
또한 연 2회 가량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에도 동참하는 등 전국 첫 사례인 만큼 다양한 선례를 남겨 청옥초등학교를 벤치마킹하려는 분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고자 한다.

- 조합 운영 방향
교육협동조합의 첫 발을 내딛을 때는 ‘과연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우려도 컸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의 참여, 한겨울 눈보라를 맞으며 시장조사를 위해 창신동 완구거리를 함께 뛰어다녔던 이지영 담당교사 등 학교의 도움으로 이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일만 남았다. 푸른빛나누리는 학생들에게는 시장경제를 배우고 직접 운영에 참여하면서 사회경험을 쌓는 장으로, 학부모들에게는 아이들과의 직접 대면으로 소통과 이해를 돕는 통로가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조합 안에서 한층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조합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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