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스크린 누비는 ‘평택출신 연예인’
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한 끼와 열정으로 평택을 빛낸다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에는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그간의 소원했던 정을 나눈다.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텔레비전을 통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다. 드라마, 영화, 음악, 코미디프로까지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게 하는 각종 TV 프로그램들,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 중에는 많은 국민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진 평택출신 연예인도 많다.

타고난 음악적 ‘끼’ 가수로 우뚝
평택출신으로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가수도 꽤 많다. 정태춘, 박상민, 박완규가 그 대표적 예다. 평택이 낳은 가객(歌客) 정태춘(58)은 팽성읍 도두리가 고향으로 평택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0년대 말 ‘시인의 마을’ ‘촛불’ ‘떠나가는 배’ 등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노래로 등장해 1980년대 후반이 되자 민주화 운동 현장 곳곳을 누비며 시대를 비판했던 가수 정태춘. 그는 고향 마을이 미군기지로 수용될 당시에는 스스로 무대에서 내려와 주민과 더불어 아픔을 함께 나누는 가수이기도 했다. 그의 뿌리이자 노래의 뿌리도 고향마을인 도두리와 도두리벌, 선말고개 등이었다. 고향 마을의 풍경과 방황하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일기나 시를 쓰듯이 털어놓을 때 그는 행복을 느꼈다. 아버지의 죽음을 노래로 만든 ‘에고 도솔천아’, 미군기지 확장 반대투쟁에서 즐겨 불렀던 ‘들 가운데 서서’ 등에도 고향마을과 들판이 등장하며 ‘노독일처’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시집에도 고향마을과 그곳에서의 추억이 중심이 되고 있다.
평택출신 가수로 빠지지 않는 또 다른 인물은 바로 박상민(47, 본명 박덕만)이다. 선글라스와 중절모가 트레이드마크가 된 가수 박상민은 1994년 2집 음반 타이틀 <멀어져간 사람아>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해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다. 평택중앙초등학교, 평택 한광중학교, 한광고등학교를 거쳐 홍익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평택에서 살았던 박상민은 고향에 대한 애착도 깊다. 어린 시절 박상민은 집이 통복시장 안에 있었고 부모님이 시장 안에서 장사를 했다. 1993년에 가요계에 데뷔한 박상민은 학교 다닐 당시 공부는 못했어도 노래는 줄곧 1등이라고 말할 만큼 노래에 대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한 울타리 안의 한광여고 강당에서 열리는 가요제에도 초대돼 노래를 불렀을때부터 이미 팬레터 공세가 시작되었으며 자신이 리더를 맡고 음악 하는 선후배들을 모아 ‘매독스’라는 밴드를 조직하기도 했다. 평택 농특산물 통합브랜드 ‘슈퍼오닝’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박상민은 평택에 대한 추억이 많아 언젠가는 고향에 내려와 살 생각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MBC ‘사랑은 불루’와 SBS ‘아름다운 그녀’ 등 수많은 인기 드라마 주제곡과 코카콜라·대한항공·LG캠페인송·동양생명·현대자동차 등 2000여곡이 넘는 CM송을 불러 ‘30초의 세계’에서 베테랑으로 통하는 가수 홍종명도 평택고등학교를 나온 평택 출신이다. <사랑해요>와 <망망대해> 등의 앨범을 내놓은 홍종명은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평택이 고향은 아니지만 평택 태광고등학교 전교회장 출신으로 그의 아이들이 지금도 평택에서 학교를 다녀 평택이 제2의 고향이 된 가수 박완규(39)는 그룹 ‘부활’의 멤버로 뛰어난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연예계에 뜬 인물이다. 이름을 알리기 전 언더그라운드 가수들 사이에서는 이미 그 가창력을 인정받았던 가수였지만 음악적인 열정과 생활인으로서의 고충이 부딪히며 많은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평택 대표 자격으로 미스경기에 출전해 당당히 ‘미스경기 선’을 차지하고 이후 그룹 LPG의 초창기 멤버로 활약하다 현재 솔로로 데뷔한 가수 허윤아도 송탄 이충동이 고향으로 요즘 가수 싸이의 노래를 패러디한 ‘누난 평택스타일’을 불러 고향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또 여성그룹 씨스타의 멤버 보라(22, 본명 윤보라)와 가수 지아(본명 박지혜)도 평택출신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편안한 이웃 같은 탤런트로 안방 찾아가
영화배우이자 탤런트인 김남주(42)도 평택출신 연예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차윤희 역을 맡아 열연하기도 한 CF의 여왕 김남주는 평택효명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낸 뒤 1994년 SBS 4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했다. 스스로를 ‘평택 촌년’이라고 칭하기도 하는 김남주는 어머니가 남편 없이 홀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송탄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갖은 고생을 하는 것을 지켜보며 자라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연예계에 데뷔하기 전 여고생이던 김남주는 어버이주간을 맞아 MBC가 전국적으로 개최한 어머니에 대한 수기공모행사에 응모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0~2011년 ‘역전의 여왕’에서 황태희 역, 2009년 ‘내조의 여왕’에서 천지애역, 2007년 영화 ‘그놈 목소리’에서 오지선 역, 2001년 드라마 ‘그 여자네 집’, 2001년 영화 ‘아이러브’에서 유현수 역,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 ‘모델’, ‘남자 대탐험’, ‘도시남녀’, ‘왕초’ 등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때론 도시적인 이미지로, 때론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어필해온 김남주는 지난 2005년 탤런트인 김승우와 결혼해 1남 1녀를 둔 엄마가 돼 한창 때 ‘CF 여왕 김남주’의 아우라는 보이지 않지만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당당하고 도도해 보인다.
유명한 평택출신 탤런트로는 지난 2005년 폐암과 당뇨 등으로 인해 향년 79세로 세상을 등진 ‘전원일기 할머니’로 통하는 정애란(본명 예대임)도 빠질 수 없다. 악극단 ‘성군’에서 활동하다가 영화계에 데뷔했으며 연기자 한진희의 장모로도 잘 알려진 정애란은 전원일기에서 인자한 할머니 역을 맡아 숭고한 한국적 여인상의 전형을 열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요즘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주목받고 있는 배우로는 신한고등학교 학생회장 출신으로 영화 ‘공모자들’에 출연하고 있는 조달환(31)도 있다. 당시 교련선생님이 목소리가 남다르다고 평가해준 것이 배우라는 행로를 결정지은 계기가 됐다는 조달환은 드라마 ‘허니허니’를 거쳐 영화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등에 출연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노력하는 배우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한편, 영화배우 이보미(25)도 평택출신이며 영화 ‘챔프’에서 이소녀 역을 맡아 열연한 신인으로 미래가 촉망되는 배우라는 평을 받고 있다.

브라운관 누비는 평택출신 연예인들
이밖에도 종횡무진 브라운관을 누비는 연예인들이나 현재는 이름을 알리지 못했으나 촉망받는 연예인들도 꽤 많다. 마술사 이은결도 평택출신이면서 현재는 꽤 이름이 알려진 마술사로 활동하고 있다. 비록 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로 가긴 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안성에 있는 동아방송대학을 다니기도 했다. 개그맨 이상철과 현규환도 평택출신이며 배우로 KBS 드라마 ‘별도 달도 따줄게’에 출연 중인 강예솔도 연예계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어 평택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배우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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