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국제음악도시’ 만들어야


평택이 국제음악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기반 확충 시급
전통예인을 기반으로 한 국립평택예술중·고교 유치 필요
문화재단 설립으로 예술 컨트롤타워, 전통으로 특화해야


 

 

 

평택의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평택포럼’이 9월 17일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국제음악도시 평택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제62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평택시가 문화예술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으나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평택시의 구체적인 문화예술 실행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은 포럼에 앞서 송선원 지영희기념사업회 수석부회장의 지영희류 태평소 연주가 울려 퍼져 국제음악도시 평택에 대한 의미를 더했다.
이재덕 전 평택포럼 대표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승국 노원예술문화회관장과 박성복 평택시사신문 사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차상돈 평택시 문예관광과장, 최치선 평택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상임위원, 김양원 평택농악보존회 전수교육조교, 최미영 국악협회 평택시지회장, 심세희 평택포럼 문화예술분과 이사 등이 토론을 맡아 활발한 의견을 나눴다. - 편집자 주 -

 

▲ 이재덕 전 회장/평택포럼

■ 토론 좌장
이재덕 전 대표/평택포럼

오늘 평택포럼의 ‘국제음악도시 평택으로 가는 길’은 우리 평택시가 문화예술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문화예술과 관련해 특화된 프로그램이 없고 대내외적으로 내세울 것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재조명하고, 민·관 협치를 통해 국제음악 도시로 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늘 토론에서 도출되는 내용을 평택시 행정에 반영해 개발 일변도로 성장만을 지속하고 있는 평택시가 진정한 문화예술의 도시, 국제음악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김승국 관장/노원예술문화회관

■ 주제 발표
김승국 관장/노원예술문화회관

국제음악도시로 가기 위한 기반 필요
지영희, 차별화·특성화된 브랜드 될 것

평택은 경기음악의 본산이며 웃다리농악의 원조인 국가무형문화재 평택농악의 본산, 평택항을 중심으로 어업요가 발전된 곳이다. 평택시가 전국 규모의 지영희국악경연대회를 개최하거나 학술회의를 여는 등 활발하게 전통음악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민 모두가 체감하는 것은 아니다.
평택시가 국제음악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평택시의 순수예술과 생활예술진흥을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문화재단 설립 ▲고품격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국제적 규모의 문화 공간 구축 ▲생활예술진흥을 위한 크고 작은 문화 공간 마련 ▲평택시의 문화예술 저력을 대표할 수 있는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시립전통예술단 등 설립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음악교육을 시킬 수 있는 실력 있는 예술인 축적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음악교육이 정상화돼야 하고 평택시와 학교의 협업, 평택시 문화공간을 음악교육 현장으로 활용, 평택예술가들의 협업 필요 ▲지영희국제전통음악제를 타 도시의 국제음악제와 차별화, 특성화되는 평택시의 대표 문화브랜드로 키워야 한다.

▲ 박성복 사장/평택시사신문

■ 주제 발표
박성복 사장/평택시사신문

국보급 전통예인들이 많은 도시 평택
전통 이어받은 국립예술중·고교 필요

평택은 지형상 논농사와 밭농사를 주로 했고 서쪽으로는 바닷가에 접해 있어 기원과 기복문화가 발달했으며 무속음악인 굿 음악이 흥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래 전부터 국보급 예술인들을 수없이 배출해 냈다. 평택을 대표하는 전통예인들은 ▲소리명인 모흥갑과 이동백 ▲경기시나위 대금 명인 김부억쇠와 방용현 ▲경기시나위 해금 명인 지영희를 비롯한 지문일가 ▲가야금산조 명인 성금연 ▲남사당 진위패 육성자 유준홍과 유세기 ▲남사당 명인 송창선 ▲평택농악과 평택민요 명인 등 많은 전통예인들이 있다. 
이러한 전통예인들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평택은 이를 계승할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라도 국악교육을 전담할 국립평택예술중·고등학교 설립이 필요하다. 예술중·고등학교 설립은 평택의 전통음악인들이 추구해온 음악세계 계승과 함께 후세들에게도 평택의 전통음악이 영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평택이 국제음악도시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평택시립예술단과 평택문화재단을 설립해 국제음악도시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지역성 함양을 위해 평택문화재단에는 전통예술본부를 설치해 전통문화예술도시 평택을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

▲ 차상돈 과장/평택시 문예관광과

■ 지정토론
차상돈 과장/평택시 문예관광과

실크로드와 해금을 결합한 음악도시 필요
평택의 음악커뮤니티 통합, 문화재단 설립

실크로드의 시작점이자 끝점인 평택은 실크로드를 따라 세계로 퍼져나가 바이올린이라는 세계적인 악기로 거듭난 해금을 통해 국제음악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해금을 소재로 실크로드 나라별 ‘국제해금교류전’을 열어 국제음악축제를 하거나 해금공연, 해금 뮤직비디오 제작 등으로 평택의 고유문화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평택을 국제음악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평택의 모든 음악커뮤니티를 통합해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문화재단이 설립돼야 하며 민속전문학예사를 배치하는 등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지역민과 기업체가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 최치선 삼임위원/평택문화원 향토사연구소

■ 지정토론
최치선 상임위원/평택문화원 향토사연구소

국제음악도시 인증, 구체적 실현계획 있어야
평택문화재단 설립, 독립된 기구 설치 필요

통영은 음악을 도시 발전과 글로벌 네트워크로 삼아 원동력이 상당하다. 음악창의도시 분야에서는 국내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도 일본 하마마츠에 이어 두 번째 지정이다. 통영의 사례처럼 구체적 실현을 위해 평택이 국제음악도시 인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문화재단 설립은 평택의 문화전반에 대한 해결사로 인식되고 회자되고 있다. 여러 조건이 충족될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기구이지만 문화재단이 아니더라도 음악도시 평택으로 가는 여러 제안을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는 독립된 기구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김양원 전수교육조교/평택농악보존회

■ 지정토론
김양원 전수교육조교/평택농악보존회

시민과의 접점에서 소통과 교감 이뤄야
지역 특화자원인 전통음악 잘 살려가야

경기도립국악당 사례로 볼 때 국악당이 한국민속촌 옆의 외진 곳에 있어 방문자가 많지 않다. 음악도시로 가려면 시설과 프로그램이 시민과의 접점에서 소통과 교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택시가 음악도시로 가려면 지역의 특화자원인 전통음악을 잘 살려 나가야 한다. 지역의 자원과 관련이 있어야만 정체성과 함께 지속성이 담보된다.

▲ 최미영 지회장/국악협회 평택시지회

■ 지정토론
최미영 지회장/국악협회 평택시지부

비슷한 내용의 공연은 통합 진행해야
단발성 행사 자제, 평택호 잘 활용해야

평택시에서 이뤄지는 행사나 축제가 같은 날 이곳저곳에서 치러져 시민들이 혼돈할 수 있고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아 관람에 어려움이 있다. 축제를 진행하려면 비슷한 내용은 통합해서 진행해야 한다. 많은 돈을 투자해 유명 연예인 등을 초청하는 일회성 단발행사는 자제했으면 한다.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인 평택호가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갔으면 한다.

▲ 심세희 이사/평택포럼 문화예술분과

■ 지정토론
심세희 이사/평택포럼 문화예술분과

전통+현대 콜라보로 새로움 만들어야
어릴 때부터 음악적 기본소양 있어야

옛 음악과 현대적인 음악을 콜라보해서 지루할 수 있는 무대를 획기적이고 참신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지영희 국악을 모티브로 새롭게 각색하거나 편곡해서 국악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키고 국악기와 서양악기를 통합하여 연주하는 것이 세계화의 첫 걸음이다. 국악 협연 등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음악 감상의 기본 소양교육이 필요하고 음악회를 할 때 안내와 안내도우미가 필요하다. 이론가들과 연주자들의 상생 콘서트를 만들 필요가 있으며 지역 음악인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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