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죽백2동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 시청 앞 집회
한전, “선로 우회 실행 어렵다” 번복 ‘민민 갈등 키워’

죽백3동을 가로지르는 송전탑 건설에 대해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사업시행자인 한전은 인근 죽백2동으로 우회하는 선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선로변경사업 시행을 공고하기에 이르렀지만 정작 죽백2동 주민들의 동의는 거치지 않아 해당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송전탑반대죽백2동대책위원회’는 10월 21일 오전 평택시청 서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우리는 한전의 계획안을 놓고 싸우고 갈등하고 싶지 않다. 왜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이웃끼리 갈등을 겪어야 하는가”라며 “이 모든 사태의 발단은 한전에 있으며 한전과 함께 도로건설 및 지중화 사업을 차일피일 미룬 평택시에도 책임이 있다”며 한전과 평택시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소사벌택지지구에는 변전소가 아닌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대신 변전소가 들어섬에 따라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시스템 주거단지로 쾌적한 생태청정도시를 만든다는 당초의 사업 취지가 무색케 됐다.
또한 변전소로 통하는 도로가 건설과 함께 계획된 선로 지중화도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도로 건설을 차일피일 미루고 한전 측이 전력 수급을 이유로 송전탑을 세우기로 결정해 해당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한전 측의 제1안인 죽백3동 직선 코스가 주민 반대에 부딪히자 한전 경인건설단 수원건설소 관계자는 지난 7월 “도로 건설이 늦어짐에 따라 현 상황에서는 일단 임시 선로를 건설해 소사벌택지지구에 전기를 공급해야 할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제시한 선로 우회도 검토했으나 그 또한 해당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실행하기 어렵다”고 답한바 있다.(본지 제28호, 2012년 7월 4일자 보도) 그러나 이번에 계획을 변경해 죽백2동을 우회하는 코스로 변경 공고를 함으로써 한전은 공기업으로서의 신뢰를 저버림은 물론 민민 갈등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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