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가장 광포狂暴했던
평택 만세시위 의미 되새기다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 평택호에서 제99주년 기념식
평택3·1만세운동,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 매우 높아
市, 평택3·1만세운동 100주년 성대한 기념행사 예정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가 3월 9일 평택호관광단지 현충탑 광장에서 ‘제99주년 3·1운동 기념식’을 가졌다. 가장 광포했던 만세운동으로 기록된 평택 3·1독립만세운동의 의미를 되새긴 이날 기념식은 따뜻한 봄 햇살이 비춘 가운데 500여명의 시민과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해 엄숙한 행사를 함께 했다.
이날 정수일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장은 “평택시와 평택시의회,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협조 속에 평택3·1독립운동 성역화사업이 체계적으로 준비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가장 광포했던 평택3·1독립운동을 널리 알려 평택이 애국애족의 성지임을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평택시사신문>은 평택3·1독립만세운동 후원사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특집으로 지면에 담는다. - 편집자 주 -


 

 

 


■ 평택, 가장 광포했던 만세시위
2019년 3·1만세운동 100주년을 한해 앞두고 기미년 평택3·1만세운동을 기리는 기념식이 열렸다. 평택의 3·1만세운동은 일제가 가장 광포했다고 기록했을 만큼 20여회가 넘는 만세운동에 6000여명이 참여해 사망 64명, 부상 174명, 체포 257명 등의 사상자를 냈다.
평택의 독립만세운동은 현덕면 계두봉과 옥녀봉 일대에서 시작됐으며, 4월 중순까지 평택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 체계적이고 극렬하게 전개됐다. 평택3·1만세운동은 경기남부지역에서는 최초로 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평택에서 시작돼 경기도 안성과 화성, 충청남도 천안 등 전국 3대 3·1독립만세운동 항쟁지로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그러나 평택에 대한 이러한 사실들은 역사학계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평택3·1운동 선양사업은 우리 선조들의 뜻을 되새기는 중요한 행사라 할 수 있다. 특히 농민, 학생, 상인 등 각계각층이 평택 전역에서 참여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볼 때 역사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어 이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한 상황이다.

 

■ 각계각층 참석자들 뜻 하나로
이날 기념식에는 공재광 평택시장과 김기성 평택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염동식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은호 평택문화원장, 정장선 전 국회의원, 임승근  더불어민주당 전 평택갑지역위원장, 김선기 더불어민주당 전 평택을지역위원장, 김용선 광복회 평택시지회장, 평택지역 독립운동가 후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평택시와 평택문화원, t-broad 기남방송, 평택시사신문, 평택시민신문이 후원한 이번 제99주년 기념식은 최원길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식전행사로 현덕면 한우리풍물단 축하공연과 함께 독립선언서 낭독, 헌시 낭독, 평택3·1만세운동 약사 보고,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 설립 경과보고, 기념사와 축사, 유족 대표 인사,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평택3·1만세운동을 연극으로 재연, 3·9독립만세운동 행진 재연으로 이어졌다.
평택의 독립운동가 최혁래 선생의 후손 최춘균 유족대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역사는 과거의 유산으로서만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으며 미래의 거울로 삼아야 하는 것”이라며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는 선양사업과 성역화사업이 활발히 전개돼 우리 후대에게 3·1운동의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평택시와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 평택시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평택3·1독립만세는 모든 계층의 시민이 참여해 애국의 고장 평택의 위상을 드높인 자랑스러운 역사이며 계두봉에 모여 독립만세를 목 놓아 불렀던 항일정신은 평택의 미래를 위해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며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자랑스러운 평택의 역사와 정신을 지키고 올 곧게 계승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 관내·관외에서 활약한 평택출신 독립운동가 발굴과 100주년 기념탑 건립을 위한 성역화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만세운동, 현장 연극으로 재연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연극협회 평택시지회 연극배우들이 현장을 무대 삼아 독립운동가와 일본 경찰 등으로 분장하고 99년 전 평택에서 벌어진 3·1독립만세운동을 실감나게 선보였다. 연극은 3월 9일 평택 계두봉에서 진행된 3·1만세운동 진행상황과 이를 알게 된 일본경찰이 주모자들을 색출해 처벌하겠다고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총칼 앞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만세운동을 벌였던 평택시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99주년 기념식에서 처음 선보인 이번 연극은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며, 당시의 만세상황을 재연함에 있어 커다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얻었다.

 

■ 2019년 평택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의 해
평택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년 3월 9일은 ‘100주년 기념탑 건립’을 비롯한 성역화사업이 완료된 가운데 현덕면 권관리 3·1운동 성역화 구역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평택시와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는 이날 가진 기념식에서 1919년 3·1만세 구호가 울려 퍼졌던 현덕면 권관리 기존 ‘평택3·1운동 첫 만세운동 표석’ 뒤편에 사유지 3117㎡(943평)을 추가로 매입해 ▲3·1운동 성역화 구역 ▲보훈시설 구역 ▲현충탑 구역으로 구분해 재정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덕면 권관리 564-8번지 일원은 기존 3·1운동 시설과 보훈시설, 현충탑이 혼재돼 부지가 협소하다는 판단에 따라 평택시가 기존 부지와 접한 북쪽 임야를 추가로 매입해 ‘평택3·1운동기념탑’을 건립하고 주변을 현충·보훈시설과 함께 성역화하게 된다.
평택시는 이를 위해 2018년 본예산에 ‘평택3·1독립운동 성역화사업비’ 30억 원을 편성해 사유지를 매입하고 기념탑 건립, 현충시설 재배치, 조경공사 등의 사업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와 함께 ‘평택 독립운동가 조사발굴 연구용역’도 추진한다. 평택의 독립운동가를 조사 발굴하고 정부 훈포장 수여를 추진하는 이번 연구용역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공훈 대상자를 새롭게 발굴한 상태로 오는 4월 10일경 최종 보고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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