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를 넘어 평택학 정립해야”

3월 26일, 평택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위촉
향토사 더불어 경제·인물·종교 등 망라해야

 

 

“평택 향토사를 넘어서 평택학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지난 3월 26일에 평택문화원 부설 평택향토사연구소장으로 위촉된 오중근 문화원 부원장은 ‘평택학’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소장으로서의 최종 목표다.

고향 떠나 평택에서의 30여년
지난 1981년 의료기관에 취업해 평택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오중근(63) 소장은 이후 쭉 이곳에 정착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원래 고향은 충청남도 천안시 성환읍이에요. 행정구역 명칭만 보면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사실 평택시 유천동과 접한 경계지역이라 이웃 동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택에서 말하는 소사벌이 사실 광범위하게는 성환지역까지 이어지는 드넓은 벌판이라고 하니까요”
그는 향토사 관련 활동과 함께 지영희기념사업회와 평택사회복지협의회, 비전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평택 지역사회 전반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의료기관에 일하면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만나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왔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역할을 다 하고 싶습니다”

향토사 연구를 위한 열정
오중근 소장은 평택지역 향토사 연구를 위해 향토사연구소 이외에도 평택박물관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박물관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토사를 연구하면서 박물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택은 원균 장군, 민세 안재홍, 지영희 국악 명인 등 수많은 역사적 인물이 나고 자란 곳인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요. 지역에 박물관 하나 없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박물관 건립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토론 활동을 펼치고 있죠”
그는 특히 평택농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평택농악발전연구회 연구위원로 활동하며 그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결정적 역할에 동참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도에 평택농악발전연구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평택시 무형문화재 지원 조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었죠. 결국 조례가 제정됐고 이 조례는 한국소리터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에는 악기공방과 민속마을 등이 포함된 체험형 인프라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현재 한국소리터는 공연장 위주로 활용돼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공연장에 ‘지영희홀’이라는 명칭이 붙여져 정말 다행입니다”

소장으로서의 새로운 시작
지난 2003년부터 평택문화원 이사로 활동해온 오중근 소장은 2008년도에 향토사연구소 부소장으로 위촉되며 본격적인 향토사 관련 활동을 시작했다.
“평택향토사연구소는 연구를 통해 지역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저는 10년간 부소장으로서 활동 해오다가 올해 소장으로 위촉돼 책임감이 막중하죠. 앞으로는 산업, 도시, 지명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위원을 추가로 선임할 계획입니다”
향토사에 치중된 현재 연구 목적의 범위를 넓혀서 평택학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그는 광범위한 개념인 만큼 지금보다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평택학은 향토사와 더불어 인문, 지리, 경제, 문화, 예술, 인물, 종교 등을 망라한 분야를 다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향토사연구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관심 또한 중요한 것이 사실이죠. 앞으로 홍보활동과 캠페인을 진행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오중근 소장은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 또한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는 박물관과 더불어 향토사료관과 문화원사 등이 건립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향토사를 연구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구 결과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 유물 등을 잘 보존하고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합니다. 그 그릇 역할을 할 박물관과 향토사료관이 평택에는 전무하죠. 앞으로 평택의 정·관·민간 전문가들과 교류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필요한 문화예술 기반시설이 설립되도록 돕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입니다”
오중근 소장은 10년 동안 향토사연구소에서 활동하며 평택 향토사의 현황과 올바른 지향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향토사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재정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고 밝힌 그는 그러면서도 향토사를 연구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생각’만 있다면 재정적 지원과 인프라 조성이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하는 오중근 평택향토사연구소장의 말처럼 평택시와 시민들이 함께 생각하고 평택학을 새롭게 정립하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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