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인의 길동무가 되겠습니다”

제11대 평택시어린이집연합회장 취임
어린이집 보육환경 개선 지원책 마련

 

 

“평택지역 보육인들이 자부심을 품고 활동할 수 있도록 대변하는 ‘길동무’가 되겠습니다”
지난 2월 1일 평택시어린이집연합회장으로 취임한 김의향 평택시립 안정어린이집 원장이 제11대 회장으로서 세운 목표는 다름 아닌 ‘보육인들의 길동무’였다.

보육인의 삶, 그 시작
대학교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김의향(52) 회장은 졸업과 동시에 보육인의 길로 들어섰다. 결혼 후 이곳으로 내려온 그녀는 벌써 20여 년 동안 평택에서 보육교사로 활동해왔다.
“결혼하면서 남편을 따라 평택에 왔어요. 처음 6개월 동안 주말 부부 생활을 했죠. 기존에 가르치던 아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일념 아래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무척 힘들었지만 참 보람 있었어요. 남편이 이해해줬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죠”
주말마다 평택과 서울을 오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던 그녀는 학기를 마무리 짓고서야 평택으로 내려왔다. 아이들도 그녀의 노력을 느꼈던 것일까. 얼마 전 김의향 회장은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주말부부를 마다치 않고 서울에서 근무할 당시 가르쳤던 옛 제자가 매스컴을 통해 제 소식을 듣고 최근에 연락을 해왔습니다. 처음엔 정말 놀랐지만 ‘선생님을 잊을 수 없다’는 제자의 말에 참 뿌듯했어요. 이렇게 아이들이 잘 자라서 연락해오면 이보다 기쁜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20여 년 동안 보육교사로서,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기쁘고 보람찬 일이 이어졌지만 김의향 회장에게도 힘든 순간은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일하며 정작 제 아이들에게 많이 신경 써주지 못 한 것이 상당히 가슴 아팠습니다. 당시에는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는 아이 엄마들이 가장 부러웠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워킹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합니다. 가끔 고충을 털어놓는 어머님들께 조언을 전하기도 하죠”

올바른 교육인, 좋은 부모
김의향 회장이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실습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저희 어린이집에 한해에 10여명 정도의 학생들이 6주간 실습을 하러 오는데 매번 강조하는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죠. 단순히 전공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서 이 일을 한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영·유아기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교사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장 과정에서 보육교사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김의향 회장의 설명이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증가해 기본 교육과정 이외에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봉사활동과 어르신 재롱잔치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나눔과 배려의 중요성을 느끼도록 유도하고 있죠. 또한 아이들에게 이상 증세가 있을 경우 보육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부모와 상담하는 등 연계 역할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김의향 회장은 보육교사와 부모 모두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무언가를 강요하고 재촉하는 일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직접 보고 느끼며 체험하는 과정에서 성장합니다. 때문에 부모가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립심을 기를 수 있도록 과잉보호를 자제하는 것도 부모로서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해요”

지역 어린이집의 발전
김의향 회장은 지난 1998년 평택시 포승읍 석정어린이집 원장으로서 본격적으로 평택시어린이집연합회 활동을 시작했다. 
서부권역 총무를 시작으로 총연합회 총무를 역임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온 그녀는 지역 어린이집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
“현재 저 출산 문제 등으로 원아 모집이 어려워 경영난에 시달리는 민간 어린이집이 많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이 운전하고 요리하는 경우도 허다하죠. 우선 취사부 인건비를 기존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하는 것이 제 목표 중 하나입니다. 또한 평택시에서 어린이집 평가인증 통과 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그녀가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일은 어린이집 경영 안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평가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들기 때문에 가정·민간 어린이집에게는 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저는 이미 민간 어린이집 원장으로 십 수 년 간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어려움에 놓인 어린이집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다른 목적 없이 순수하게 보육인과 어린이집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김의향 회장, 평택지역 보육인들을 대변하기 위해 활약하는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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