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자격증

하나원을 거쳐 하나센터를 수료한 제가 처음으로 한 일은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해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은 것입니다. 남한에서는 운전면허증은 필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운전면허증을 취득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집 근처에 있는 운전면허학원에 가서 접수를 하고 이론 교육을 받은 후 다음날 필기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합격이라 기쁘기도 하고 우선 한 차례는 끝났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튿날 2시간 동안 기능교육을 받은 후 난생 처음 운전대를 잡은 저는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나도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기쁨과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긍지로 가슴이 벅차오른 것입니다.
그것 때문인지 기능시험도 쉽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기뻤고 나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어 뿌듯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은 그 다음 바로 찾아왔습니다. 바로 도로주행이었습니다.
도로주행을 위해 실제로 차를 운전해 거리로 나가니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특히 운전에 능숙하지 못해 실수가 잦았습니다.
조수석에 탄 운전면허학원 선생님이 있었기에 부족한 부분은 배울 수 있었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낯선 제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도로주행을 해야 할 거리를 잘 모르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도로주행 첫 시험에서 불합격을 받고 다시 추가로 6시간의 주행 교육을 받으면서 아직 지리를 잘 모르는 것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한 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도로주행 거리는 몇 번이고 걸으면서 익혔습니다.
제가 북한에서 바로 왔다는 사실을 안 후 운전면허학원 선생님은 하나하나 더 자세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운전면허학원 선생님의 가르침과 도로주행 시험에 임할 때는 가능한 침착하게 운전하려고 애를 썼고 더욱 열심히 노력 하였습니다.
그 덕분일까? 두 번째 도로주행시험에서는 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이 땅에서 첫 자격증을 취득한 것입니다.
첫 번째 나의 자격증인 운전면허증은 취득했지만 앞으로 나에게는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컴퓨터도 배워야 하고 다른 자격증도 더 취득해야만 내가 바라는 곳에서 행복을 펼쳐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생소한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면서 자신을 계발시키는 일이 이 사회의 일원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하고 싶은 것을, 나의 꿈들을 이룰 수 있는 세상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믿기지가 않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을 사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나의 인생의 시작과 끝이 대한민국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 기대됩니다.
목표를 위해 나는 오늘도 달리고 또 달립니다.

 

※ 이 글은 북한이탈주민이 평택지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을 본지에 보내온 것입니다. 경기남부하나센터(656-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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