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하나센터, 감자 캐서 나누며 남북 주민 소통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달래고 이웃과 소통하며 이해


 

 

 

남북 정상이 한 자리에 모여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평택에서도 남북 주민들이 한데 모여 미리 온 통일을 온 몸으로 느낀 현장이 있다.

6월 24일 안중읍 송담지구에 있는 700평 규모의 도시텃밭에서는 30여명의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들이 모여 잘 자란 감자를 캐고 함께 나누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들은 함께 텃밭을 가꾸고, 함께 심은 감자를 캐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체감했다.

평택YMCA 경기남부하나센터가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농작물이 자라듯 지역 내에서 공동체의 일환으로 살아가게 될 좋은 이웃으로서의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마련한 ‘착한이웃 도시텃밭’은 주민들 간의 소통과 화합으로 미리 통일된 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도시텃밭에는 가족마다 5평 정도의 개인 텃밭을 제공해 개인들이 심고 싶은 농작물을 키울 수 있게 하고 있으며, 공동 텃밭에는 감자를 심어 이날 수확의 기쁨과 함께 나눔의 기쁨까지 공유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들은 모두 감자를 캐는데 열중했으며 수확한 감자는 함께 나누고, 소풍 온 것처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텃밭을 가꾸고 감자를 캐면서 구슬땀을 흘린 한 북한이탈주민은 “남한에 내려온 후 늘 고향이 그리웠는데 이렇게 텃밭을 가꾸면서 그리움도 달래고 싱싱한 채소도 먹을 수 있어 시간 날 때마다 와서 풀도 뽑고 가꾸고 있다”며 “호미 모양도 북한과는 다르고 여러 가지가 서로 다른 점이 많지만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다. 이렇게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는 것이 통일로 가까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태영 경기남부하나센터장은 “평화통일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라 작은 냇물이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듯 우리 주변의 쉬운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라며 “착한이웃 도시텃밭은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주민이 함께 일궈가는 통일현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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