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사신문>·강당산역사생태평화공원 팽택시민추진위원회 공동기획 ‘강당산을 지킵시다’-①
 

팽성읍 송화리 우량 소나무 군락지
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생태문화유산 ‘팽성 강당산’

 

우량 소나무 군락이면서 일제강점기 지하방공벙커가 남아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 가치가 충분한 팽성읍 송화리 강당산 일원이 평택시의 도로 건설 계획으로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는 <평택시사신문> 보도(제178호 2015년 8월 19일, 제319호 2018년 7월 11일 보도)와 관련해 팽성상인연합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이곳을 지키기 위한 시민운동에 나섰다.

7월 17일 현재 팽성상인연합회와 팽성새마을부녀회 등 팽성읍지역 주민조직과 평택문화원, 평택섶길추진위원회, 평택YMCA, 평택YWCA, 평택안성흥사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팽성 중로 3-2호선’이 건설될 예정인 팽성읍 송화리 강당산 일원을 보호하기 위한 ‘강당산역사생태평화공원 팽택시민추진위원회’ 결성에 합의했다.

평택시민추진위원회는 “평택시민의 생명공간인 팽성읍 강당산 미군 CPX훈련장, 남산공원 일대의 자연생태와 근대문화유산인 일제강점기 지하방공벙커를 훼손하는 도로공사 등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평택시민추진위원회는 이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와 평택시는 기지이전 등으로 피해를 감내해왔던 평택시민의 품으로 CPX 미군 공여지를 반환해 지역주민과 미군 험프리기지 가족이 공생하는 휴식공간으로 ‘강당산 역사생태평화공원’ 조성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강당산역사생태평화공원 팽택시민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7일과 11일 양일간 팽성읍 송화리 강당산 일원 우량 소나무 군락지 자연생태환경과 일제강점기 건설한 미군 CPX훈련장 지하방공벙커 등의 기초조사와 함께 기록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평택시사신문>은 제320호와 제321호 지면에 평택시민추진위원회가 제공한 강당산 기록사진과 지역 문인의 시를 게재해 강당산 지키기 사업을 시민운동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특집 보도한다.
 

 

 

 

 

송화리 강당공원에서


 박 경 순 / 시인·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장


숲 입구
노랑과 검정 색 사선으로 그어진
경계 표지 아래
망초꽃 시색없이 웃고 있다
숲으로 난 길
하늘 향해 높이 뻗은 적송
한여름 오후를 늘어지게 내려놓는다
한가로운 숲의 연주자
새 떼들이 요란하다
아찔할 지경으로 지저귀는
한 마리가 아니다
아니, 열 마리 그 이상
한 무리가 곡선을 그리며 지나간다
어디선가 마차를 타고 와
숲길이 끝나는 언덕으로
나를 데려갈 것만 같다
수풀은 어느 새 가로수길
빨간 뱀 딸기가 올려다보고 있다
그 곁 잠자리의 날개가 고요를 데려와
다시, 숲길을 열어 준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지금까지 의지해 왔던 것들을 잃고
희미한 빛의 파동으로
파릇하게 숨쉬는 푸르디 푸른 허파
지나온 길들이 투명해지고
호흡은 적송의 붉은 동맥 따라
깊어지고 느려진다
시멘트에 푸른 이끼가 낀
지하 방커들의 차디찬 공기
나는 무엇이 그리 두려웠던가
이쪽도 저쪽도 아닌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 없는 두려움
새들이 지저귀고
눈에 보이고 또 보이지 않는 생물들이
분주히 살아 숨쉬고
구름은 자유롭게 굽어 볼
송화리 강당 공원에서
한 여름의 모퉁이를 단호히 돌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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