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베스트셀러라고 표시된 책들입니다.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책도 바로 베스트셀러이지요. 베스트셀러 중에는 처세나 성공에 관한 책들도 있고, 여행에 관한 책들도 많습니다. 대게가 자기계발 서적들인데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마음’ 또는 ‘행복’에 관한 책입니다.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말 그대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을 뜻합니다. 자기계발의 의미가 ‘잠재하는 자기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주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심리에 관한 책이나 행복에 관한 책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대중들이 추구하는 것이 자신의 내면 심리에 관한 궁금증 내지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득,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이 서점에 놓여있는 딱딱한 형태의 책처럼 손에 잡히지 않으니 분명 개인의 내면세계와 관련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철학자들은 이러한 행복을 정의하기 위해 많은 가설들을 정하기도 하지요.

사전에서 행복의 의미를 찾아보니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그 사전적 의미에 따라 내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이 있었던 적이 언제였는지 생각해보니 몇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먼저 기쁨에 대한 경우를 생각하면 내가 간절히 원하던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때가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자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상을 받는다든지, 혹은 모처럼 가족들이 모여 정담을 나눌 때도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아마도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만족감에 대해 생각해보면,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다든지, 갖고 싶었던 물건을 갖는다든지 하는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저녁에 돌아가서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든지, 돈벌이를 할수 있는 직장이 있다든지, 좋은 친구가 있다든지 하는 것도 만족감의 한 영역이겠지요.

행복이라는 사전적 의미에 따라 내 자신을 돌아보니 문득 행복의 실체는 발견할 수 없으되, 그것은 누군가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우러난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내가 처한 장소, 내가 하는 일, 내가 만나는 사람, 그 모든 것들에서 내가 얼마나 만족하고 그것에 가치와 의미를 두는가가 행복을 결정짓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러니 행복에는 기준이 있을 수 없습니다. 만일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내 마음 속에서 정하는 것이겠지요. 만일 내가 나보다 풍족해 보이는 다른 사람으로 기준을 정한다면 내 현실은 그것을 따라갈 수 없으니 내가 조우할 수 있는 기회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까지, 아니 지금도 여전히 잘 팔리는 책 중 하나가 바로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으라고 종용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세워놓은 기준에 대해 반기를 들 수 있는 용기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것은 오로지 내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말과도 같겠지요. 어쩌면 우리에게 행복은 현재진행형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내가 있는 상황에 대해 내가 얼마나 가치와 의미를 두는가, 그것에 얼마나 만족하느냐가 바로 행복의 기준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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