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만들 것”

소금꽃, 소외계층에 재능기부
청소년의 미래, 상담이 중요

 

 

“봉사는 단순히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누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봉사 과정에서 서로가 무엇인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봉사를 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봉사를 통해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죠”
최선자 평택시재능나눔 소금꽃 회장은 결혼 후 지난 1996년 남편과 함께 평택으로 내려와 정착했다. 특별한 사회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중앙동 통장과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게 됐고, 이때 처음 봉사를 접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평택노인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기도 한 최선자 회장은 단순히 봉사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가정폭력상담사, 학교폭력상담사, 미술심리치료상담사, 노인전문상담사, 요양보호사 등 수많은 자격을 취득해 전문성을 길렀다. 그는 현재 봉사단체 ‘소금꽃’ 회장으로서 40여 명의 회원과 함께 지역의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위해 다양한 재능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의 매력에 빠지다
전라남도 해남이 고향인 최선자 회장(60세)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상경한 뒤 쭉 서울에서 자랐다.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평택으로 내려온 그는 1998년부터 중앙동에서 통장으로 일하며 지역에 깊게 스며들었다.
“처음부터 사회활동을 활발히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집들이 겸 초대한 시이모님께서 살림만 하던 저를 보고 제 남편을 설득하는 바람에 통장 일을 시작하게 됐죠. 당시 시이모님께서는 남편에게 아내를 집에만 있게 할 것이 아니라 밖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도우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는 지역에서 통장으로 활동하며 봉사를 시작해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다. 4년 뒤 고덕면으로 이사한 뒤에는 바르게살기운동 고덕면위원회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시작했다.
“바르게살기운동 고덕면위원회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침체됐던 고덕면위원회가 평택시바르게살기운동 전체 평가에서 2위를 차지하며 다시 활기를 찾았습니다”
최선자 회장은 평택시복지위원회 활동으로 현장 복지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기도 했다.
“평택시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했습니다. 힘들게 살면서도 본인이 복지 대상자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았죠. 때로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오고 추운 겨울에는 이불을 전달하고 어려운 가정의 자녀에게 청소년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는데 그 어느 활동보다도 보람 있었어요”

청소년, 미래를 상담하다
최선자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에서 지정한 학생상담 명예교사로 활동해왔다.
“매년 상담교사가 필요한 초·중·고등학교에 배정돼 1년 간 아이들을 상대로 상담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교육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치유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강요에 의한 교육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 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때가 많다고 느꼈다.
“최근 부모가 자녀의 미래를 설계하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항상 부모가 원하는 일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하라고 말하죠”
최선자 회장은 본인이 직접 자녀를 키우면서 이를 절실히 느꼈다.
“첫째 딸아이는 본인이 원했던 의상디자인을 전공해 디자이너로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둘째 아들은 어렸을 적부터 축구를 배우고 싶어 했는데 남편과 저는 골프를 가르쳤죠. 결국 지금은 골프를 그만뒀습니다. 다행히 현재 하는 일에 행복해하는 아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그래서 상담하는 아이들에게도 꼭 본인이 원하는 꿈을 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재능기부 봉사단체 ‘소금꽃’
최선자 회장은 2017년 11월 13일 지역의 여성들과 함께 재능기부 봉사단체 ‘소금꽃’을 결성했다.
“지역에 재능 있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이분들과 함께 봉사단체를 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었고 이분들과 함께 단체를 결성하게 됐죠. ‘소금꽃’이라는 명칭은 물에 녹아 음식에 밑간이 되는 소금처럼 자신을 희생해 꽃을 피운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금꽃’은 지역의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미술·음악·연극·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소금꽃’ 회원들은 각자 재능을 활용해 북한이탈주민 자녀들과 함께 매주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지난 12월 20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재능발표회를 열기도 했죠”
‘소금꽃’은 향후 또 다른 소외계층을 발굴해 더욱 많은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최선자 회장과 회원들의 노력으로 ‘소금꽃’이 지역의 대표적인 모범 봉사단체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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