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시의원, 연이은 막말로 평택시의회 위상 먹칠
의전 싸움·성희롱 발언, 정책보다 행사장 다니기가 우선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앞둬, 기초의원 정당공천 ‘이제 그만’

 

“요즘 경찰들이 돈이 없나요? 엄청 집요하게 쫓아오더라고요. 저희 아파트에서 좌회전하고 직진하고 동시에 되거든요. 그런데 분명히 차가 없어서 돌아서 가는데 뒤에서 삐뽀삐뽀 해서 ‘무슨 사고 났나’ 하고 해서 백차가 오는 거예요” - 최은영 평택시의회 의원의 2018년 11월 28일 행정사무감사 발언 일부 -

“이번 일을 거울삼아 경찰관들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여러분과 늘 함께 할 수 있는 시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다시 한 번 ‘경찰관’ 분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 최은영 평택시의회 의원이 올해 1월 12일 평택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사과문 일부 -

▲ 최근 평택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일부 시의원들의 일탈로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평택시의회 앞 국도1호선 교통신호의 적색등과 좌회전 방향등에 불이 켜지자 우회전으로 표시된 시의회 안내표지판과 대조를 이뤄 평택시의회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은영 평택시의원의 잇따른 부적절한 발언이 평택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자 민주당 경기도당이 인지조사에 나서면서 향후 당 윤리심판원 회부 여부에 시민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은영 시의원이 공개적으로 경찰공무원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열린 평택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요즘 경찰들이 돈이 없나요? 엄청 집요하게 쫓아오더라고요”라는 발언에서부터 시작됐다.

최은영 시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평택시의회 속기록 공개로 SNS 사회관계망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경찰공무원들의 공분을 사고, 박숭각 평택경찰서현장활력회장과 부회장이 평택시의회를 항의 방문하면서 공론화됐다.

지난 1월 11일 박숭각 회장과 임원들의 평택시의회 항의 방문과 공식 사과 요구에 대해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과 이윤하 운영위원장, 정일구 자치행정위원장, 김승겸 산업건설위원장은 시의회 의장실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의장단은 “국민의 안위를 위해 성실히 근무하는 경찰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시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좌절감에 빠진 경찰과 경찰가족들에게 16명 시의원 전체의 이름으로 죄송함과 함께 유감을 밝힌다”고 표명했다.

최은영 시의원도 대책회의 다음날인 1월 12일 “경찰관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평택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명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최은영 평택시의회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 파문은 지난해 11월 26일 평택시의회 사회복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불거져 현재 홍장근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장은 최은영 시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날 사회복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은영 시의원은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보조금을 거론하며 ▲지회장의 개인적 예산 사용 ▲버스 임차 후 사적인 활용 ▲외부 인사와 식사 등 보조금 부정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최은영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속기록 공개로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홍장근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급기야 지난 12월 6일 노인회 평택시지회 임원들이 평택시의회를 항의 방문했고, 최은영 시의원의 행정사무감사 발언으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공식사과와 함께 입장발표를 요구했다.

이후 최은영 시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12월 14일 홍장근 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을 만났지만 최은영 시의원의 설명에 대해 임원들은 진솔한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최은영 시의원은 12월 19일 평택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7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식사과를 진행했지만 홍장근 지회장은 이와는 별도로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에 최은영 시의원을 고소해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홍장근 지회장은 “최은영 시의원이 평택시지회 임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한다면 지금이라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며, “검찰 조사를 위해 평택지청을 드나드는 모양새가 지역사회를 위해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은영 시의원은 “10여 차례 이상 여러가지 방식으로 사과를 했다”며, “평택시의원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시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해금 평택시의회 의원과 서현옥 경기도의회 의원의 ‘의전 잡음’ 역시 지역사회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해금 시의원과 서현옥 도의원의 의전 잡음은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된 바둑대회장에서 “인사말을 누가 먼저 하느냐”를 놓고 옥신각신 하면서 확대됐다.

당시 두 의원은 “내가 먼저 인사말을 하는 것이 맞다”고 서로 설전을 벌이다가 행사 진행 때문에 일단락 됐으나 이날 오후 원평동에서 개최된 ‘원평나루억새축제’에서 다시 만나 화장실에서 공인으로서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주고받으면서 민주당 경기도당의 조사가 진행됐다.

이해금 시의원은 “당시 화장실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두 사람간의 언쟁으로 끝났다”며, “경기도당 조사는 서로 화해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평택시사신문>이 지난 1월 14일과 15일 양일간 경기도당 당직자에게 두 의원의 ‘의전 잡음’ 조사 결과에 대해 질의하자 “두 의원이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것은 맞지만 당헌당규상 윤리심판원 조사결과는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며, “두 의원에게 윤리심판원 조사결과를 통보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평택시의회가 개원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공인으로의 본분을 망각한 사안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해금 시의원이 제8대 평택시의회 임시회 개회 첫날 지각한 후 이에 대해 지적하는 기자에게 보였던 거침없는 언행, 최은영 시의원의 장애인 주차장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 명예훼손 피소, 권영화 시의장이 해외연수 과정에서 시의회 공무원의 부적절한 언행을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성희롱 발언을 한 사건, 몇몇 동료 시의원들 간의 지속적인 불협화음을 비롯해 모 시의원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재판을 받는 등 평택시의회 의원들의 바람 잘 날 없는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의원이 시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시의원을 걱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모 시의원이 지난해 7월 제8대 평택시의회 개원 당시 “초선의원들이 많으니 6개월만 지켜봐 달라”고 했던 ‘6개월 시효’가 지난 연말로 이미 지났다는 사실을 평택시의원들은 알고 있는 것일까?

시민들을 위한 정책 연구·개발보다 하루에 행사장 5~6곳을 다녔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시민들은 계속 지켜봐야만 하는 것일까?

제21대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앞둔 선량들은 일부 평택시의원들의 일탈된 행동을 보고서도 기초의원 정당 공천을 고집해야만 하는 것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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