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질 높은 프로그램 제공”


道지역아동센터총연합회장 취임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처우 중요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하며 성장해 진로를 정하고 어엿하게 꿈을 이뤄나가는 아이들을 볼 때면 참으로 뿌듯한 생각이 듭니다. 평택지역 아이들이 지역아동센터에서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에요”
지난 1월 24일 새롭게 취임한 전민수 경기도지역아동센터총연합회장은 평택시 신장2동에서 20년이 넘도록 오랜 기간 평택나눔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왔다. 지역에서는 최초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한 그는 평택이 고향은 아니지만, 우연한 기회에 송탄에 터전을 잡았다고 한다.

평택에 정착하다
목회자를 꿈꾸며 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한 전민수(53) 회장은 2학년에 재학하던 당시 친구의 제안으로 K-55 평택오산미군기지가 위치한 송탄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며 평택과 첫 인연을 맺었다.
“송탄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봉사를 시작하며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기지촌 여성의 자녀를 위한 도움이 너무나도 절실했죠. 당시 봉사를 하면서 이들을 위한 공부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자라온 그는 사실 대학에 다니며 봉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평택과 전혀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봉사를 시작하면서 평택에 터를 잡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대학원까지 모두 졸업하고 1997년 1월 20일 송탄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더불어 이중문화자녀들을 위한 공부방을 함께 시작했죠. 당시만 해도 ‘지역아동센터’라는 명칭이 존재하지는 않았습니다”

지역아동센터의 탄생
전민수 회장은 1997년 IMF 외환위기 3~4년 뒤 주변 주민들로부터 끊임없는 문의전화를 받았다. 경제가 기울면서 생활이 힘들어지자 다문화가정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 힘든 부모들이 공부방을 필요로 한 것이다.
“IMF 이후 많은 국민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동복지 분야를 국가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전국 40여 개의 공부방 운영자들이 모여 연대하고 처음으로 지역아동센터라는 명칭을 정해 이를 법제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어요”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그는 2003년 전국지역아동센터공부방협의회를 발족하는데 참여해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다.
“처음 협의회를 발족하고 나서 당시 정부 기획예산처와 국회를 막론하고 중앙부처를 직접 뛰어다니며 노력한 끝에 2004년 지역아동센터를 법제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05년부터는 국가에서 지원을 받기 시작했죠”
전민수 회장은 평택지역 지역아동센터와 연대하기 위해 4~5개 기관과 함께 평택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를발족하기도 했다.
“평택의 여러 지역아동센터와 연합회를 함께 구성했지만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대부분이 재정적으로 열악한 환경이다 보니 회비에 부담을 느낀 센터들이 탈퇴하기도 했죠. 다행히도 2017년 새롭게 통합한 ‘지역아동센터평택시협의회’가 탄생하면서 지역의 모든 지역아동센터가 함께 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
전민수 회장은 경기도지역아동센터총연합회장으로, 평택나눔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으로 지역아동센터의 서비스 질 향상과 종사자 처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 지역아동센터는 굉장히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비해 정부 지원금 인상률은 턱없이 부족하죠. 게다가 정부는 ‘다함께돌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지역아동센터를 활용하기는커녕 저소득층 자녀들이 이용하는 시설로 특정하려 합니다.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부족한 급여에도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도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에 대한 별도의 인건비 체계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정기후원금 등을 통해 우리 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더욱 합리적인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다행히도 현재 평택시는 정부 지원금의 10%에 해당하는 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지역아동센터의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민수 경기도지역아동센터총연합회장은 앞으로도 지역아동센터를 찾는 아이들이 더욱 질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20년째 매주 토요일마다 평택나눔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봉사를 지속해온 ‘이웃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처럼 시민이 함께 돕는다면 더욱 밝은 지역아동센터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