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마라톤 인프라 넓힐 것”


올해 마라톤연합회장 취임
소규모 마라톤대회 늘려야

 

 

 

“마라톤은 매우 고된 극한 운동이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높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묘한 매력을 가진 스포츠입니다. 평택시마라톤협회장으로서 더욱 많은 시민이 마라톤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올해 1월 1일 평택시마라톤협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최칠영 회장은 자동차 부품대리점을 운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평택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마라톤이지만, 강한 승부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그의 가장 큰 바람은 지역 마라톤 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제2의 고향, 평택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체력과 운동신경을 자랑했던 최칠영(58) 회장은 학교에서 달리기만 하면 무조건 일등이었다고 한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서인지, 어렸을 적부터 체력이 좋았고 달리기만큼은 항상 자신 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지기 싫어하기도 했죠. 중학교부터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사이클 선수로도 활동했습니다”
그가 뒤늦게 마라톤을 시작하면서도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어린 시절 사이클 선수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사이클을 그만둔 최칠영 회장은 군 전역 후 자동차 업계에 뛰어들었다.
“원래 자동차를 좋아해 관련된 일을 찾던 중 서울 용산에 있는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경력을 쌓은 뒤 경기도 안양에 제 첫 사업장을 내고 자동차 부품대리점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아시아자동차 부품대리점을 운영하던 최칠영 회장은 회사가 기아자동차와 병합된 뒤 화성에 공장이 세워지면서 처음 평택에 내려오게 됐다.
“1996년경 평택에 처음 내려왔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쭉 안중에 거주해왔죠. 처음엔 도시가 허허벌판이라서 적응하기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친구도 많이 생기고 제 아이들도 모두 이곳에서 성장해 제2의 고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라톤에 빠지다
최칠영 회장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 전이다. 지인의 소개로 ‘한온마라톤클럽’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특유의 체력과 정신력으로 단기간에 동료들의 기록을 따라잡았다고 한다.
“이미 오랜 기간 마라톤을 해온 동료들을 따라가려다 보니 자연스레 뒤처졌습니다. 오기가 생겼죠. 늦은 밤 퇴근한 뒤에도 손전등을 들고 매일같이 연습했습니다. 결국 6개월 뒤 동료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어요”
그가 처음 마라톤을 시작할 당시 몸무게는 77㎏, 지금은 65㎏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60㎏까지 감량하기도 했다고 한다.
“기록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도 끊임없이 노력해 지난 2013년에는 국내 3대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동아일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와 중앙일보 서울마라톤대회,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에서 3시간 안에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흔히 ‘서브3’이라고 불리는 마라톤 풀코스 3시간 이내 기록을 한해에 3개 대회에서 달성한 것은 절대 흔한 일이 아니다. 최칠영 회장의 끊임없는 노력이 이를 가능케 했다.

평택마라톤을 이끌다
최칠영 회장은 마라톤 시작과 동시에 지역 동호회와 평택시마라톤연합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해왔다.
“서평택마라톤클럽에서 2년간 회장으로 활동했었고 2017년과 지난해에는 평택시마라톤연합회 수석부회장으로도 활동했습니다.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자원봉사라고 생각하는데, 협회에서 활동하며 자원봉사를 통해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는 평택시마라톤연합회가 전국에서 제일 참여도가 높은 마라톤 연합회라며 항상 자부심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회원들이 전국 대회에서 활약하며 평택을 알리고 있습니다. 어느 대회를 가도 평택에서 왔다고 말하면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죠. 지금은 마라톤 인구가 많이 줄어 아쉽지만, 연합회에서 많은 노력으로 평택지역 마라톤 활성화를 이끌겠습니다”
최칠영 회장은 무엇보다 시민이 쉽게 마라톤에 접근할 수 있게끔 지역 대회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처음 개최한 오성강변마라톤대회가 지역민에게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어 올해에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무료로 진행하는 소규모 대회지만, 이러한 이벤트가 많이 열려야 마라톤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해요”
오는 2020년 12월까지 평택시마라톤연합회를 이끌 최칠영 회장은 이처럼 평택지역 마라톤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더욱 많은 시민이 쉽고 편리하게 마라톤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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