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예술제 주역, 4월 14일 향년 70세로 별세
박석수기념사업회 초대회장, 지역 문화에 기여


 

 

 

1990년대 ‘마로예술제’를 통해 평택시 북부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큰 획을 그었던 마로 이성재 회장이 지난 4월 14일 향년 70세로 유명을 달리해 생전의 그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슬픔에 잠겼다.

2017년 창립한 박석수기념사업회 초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성재 회장의 빈소는 송탄제일장례식장으로 4월 16일 진위면 마산리 선영에 안장됐다.

시인으로도 활동했던 고 이성재 회장은 평택시 북부지역에서 30여 년간 ‘마로토건’이라는 건설회사를 운영했으며, 당시 송탄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수준 높은 ‘마로음악제’ ‘마로문화제’ ‘마로연극제’ 등을 주도해 1990년대 초 송탄지역 문화예술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마로음악회에는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무대에 서기도 해서 1200석이었던 송탄북부문예회관이 공연할 때마다 꽉 찰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공연은 무료자선공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기부금은 보육원 등에 기부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이성재 회장은 생전에 “송탄의 문화가 사라지고 나이든 사람들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는 말을 털어놓기도 했다.

IMF가 닥쳐 경영하던 회사가 부도나고 지병까지 얻어 모든 활동을 접어야 했던 이성재 회장은 가족들의 사랑과 종교의 힘으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으며 이후 건강을 되찾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4대강 종주에 도전해 성공하는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다시 희망을 전했다.

그를 기억하는 홍일표 시인은 <쑥고개 시편Ⅱ>에서 “가장 낮게 엎드려/ 풀뿌리 근처를 조용히 흐르며/ 있는 듯 없는 듯/ 풍경의 뒤편에 서서/ 햇살 한 줌, 향기 한 줌 다 나누어주고/ 텅 비어 배부른 사내// 그는 오늘도 가파른 산마루에 올라/ 남이 보지 못한 풍경/ 남이 듣지 못하는 소리/ 가슴에 보듬고/ 은산리 들녘의 맑은 바람을 경영하며 산다”고 읊으며 그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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