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평택지역 미세먼지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평택항 부근에는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미세먼지 수치가 나올 정도입니다. 미세먼지에는 인체에 유해한 각종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평택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평택시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30만 그루 나무심기’ 등을 하고 있고 그 덕분에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도 발 벗고 나서고 예전에는 없었던 시민 중심의 ‘그린트러스트’가 새롭게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보다 나은 평택의 미래 환경을 위해 다른 지역의 다양한 사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 전체 면적이 우리나라 서울 정도에 불과한 싱가포르는 오래 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나무 심기와 정원 가꾸기를 지속적으로 해 왔습니다. 실제로 가서 목격한 싱가포르는 말 그대로 도시 곳곳에 나무가 없는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벽면은 벽면대로, 도로는 도로대로, 빌딩은 빌딩대로 모두 식물들이 심어져 초록으로 울창했고 그에 따른 관리 역시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대표적인 공원 가운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보타닉가든’은 철저한 민·관 협력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보타닉가든을 대표하는 원장의 말에 따르면 이곳은 관에서 주도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민간이 정원과 함께 하고자 할 경우 관에서 교육부터 사소한 배려까지 아낌없이 베푼다고 합니다. 약용식물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먼저 교육을 받은 후 그들만의 공간을 부여받아 식물 가꾸기와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했고, 나무를 돌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주기도 했으며, 동물을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에 맞는 교육을 받아 보타닉가든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나라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보타닉가든은 이 모든 일들이 어우러져 국민들은 물론 세계인이 사랑하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었고 식물과 동물, 사람이 어우러지는 평화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 사는 새와 동물들은 사람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바로 옆까지 다가오곤 했으니 그 무한한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보타닉가든에는 시민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찾아와 걷기도 하고 한쪽에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 한쪽에는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 한쪽에는 그냥 앉아 쉬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각종 나무와 꽃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그곳에서 사람은 곧 자연이 되었습니다.

어린이공원은 반드시 어린이를 동반해야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해서 어린이를 보호했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공원에는 아이들이 모험심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구조물들이 있었습니다.

나무나 숲이 많은 것에 비해 해충도 별로 없어 이유를 물어보니 물이 조금이라도 고인 곳이 있으면 바로 처리하고, 각 가정집에는 공무원이 집집마다 찾아가 물이 고인 곳을 찾아내고 방법을 알려주면서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식물이 무성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식재에서부터 관리, 활용까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시티 인 가든’이라는 목표를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 싱가포르에서 배운 건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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