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사위예술단, 기혼여성 한국무용 무료교육 호응
수강생들, 내 안에 숨은 나를 찾는 시간 ‘한 목소리’


 

 

 

평택에서 활동하는 전문예술단 ‘소리사위’가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기혼여성을 위한 한국무용 예술배움터 ‘K-folk dance’가 주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K-folk dance’는 평택문예회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19년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돼 평택소리사위예술단이 진행하는 것으로 20세 이상의 기혼여성 25명을 대상으로 한국무용을 무료로 교육하는 과정이다.

4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2시간씩 전체 30회가 진행되는 이번 한국무용 교육은 육아와 가사에 지친 주부들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부들의 낮아진 자존감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folk dance’는 일반적으로 한국무용은 전문가들만 하는 것이라는 인식과 비전문가들의 단순한 체험에서 벗어나 부채춤과 소고춤, 꽃춤 등 전문적인 동작들을 배우고 익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발표할 수 있는 교육으로 주부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무용이 주는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적인 건강함을 모두 채울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신체의 라인을 아름답게 하거나 체중감량 등 각자의 요구에 맞게 구성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무대 뒤편을 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 투어와 공연관람도 진행되며, 교육이 종료된 후에는 다른 프로그램의 스텝으로 참여하거나 찬조출연, 문화예술 관련 일자리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주부들의 경우 사회생활의 기회가 극히 제한돼 있고, 그만큼 좁은 인간관계의 테두리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번 한국무용 교육은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신체적인 건강과 더불어 정신적인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까지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소리사위예술단은 이번 교육이 끝나는 10월 26일 평택시북부문화예술회관에서 성과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며, 11월 2일에는 재능기부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과 여섯 살 자녀를 둔 심세희(39) 씨는 “주부가 되고 나면 막상 운동을 하려해도 아이들이 먼저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리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좋은 기회에 무료로 무용을 배울 수 있어 이웃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들 키우느라 내 얼굴 표정을 제대로 보는 일이 없는데 무용을 하는 동안에는 내내 거울을 들여다보며 표정도 살피고 동작도 예쁘게 하다 보니 여성으로서 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서희경(43) 씨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데 무용이라도 하면 체중감량이 될까 싶어 참여하게 됐다. 움직이지 않던 근육을 움직이니 실제로도 운동이 된다”며 “한국무용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무용을 배우는 동안 육아를 하면서 갇혀버린 내 안에 숨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게 이런 면이 있는지 몰랐는데 스스로도 놀라는 때가 많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모두 장성해서 현재 평택시합창단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전경숙(56) 씨는 “처음에는 무용이라고 해서 더럭 겁이 났는데 그래도 더 나이 들기 전에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어 시작했다”며 “시작할 때는 내가 몸치라는 생각 때문에 자꾸 주눅이 들었는데 지금은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 무용을 배우는 이 시간은 나를 바꾸는 시간이다. 아이들도 엄마에게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고 있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 

‘K-folk dance’를 총괄하고 있는 소리사위예술단 백은희 예술감독은 “결혼과 출산을 경험하게 되면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신보다는 엄마로서의 삶에 안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을 갖게 되고 스스로 지치게 된다”며 “엄마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여성으로서의 삶도 중요하다. 이번에 주부를 대상으로 한국무용을 기획한 것도 육아나 가사에 지친 여성들에게 잃어가는 에너지를 일깨워주고 긍정적인 마음을 되찾아 주고 싶어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에는 대부분 무용에 대한 두려움을 갖거나 자신감이 없어 소극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신감을 찾고 열의를 보이는 분들이 많아 뿌듯하다”며 “무용을 배우는 시간만큼은 그동안의 모든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다. 주부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2기, 3기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소리사위예술단’은 경기도 지정 전문예술법인으로 평택의 대표적인 전통 가歌·무舞·악樂 종합예술단체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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