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22일, 북한 주민들의 일상 사진
체제 벗어나면 보이는 사람 모습 담아


 

 

 

“그곳에서 나는 ‘사람’을 보았다” 그동안 쉽게 보지 못했던 북한주민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담아낸 전시가 7월 9일부터 22일까지 평택시남부문예회관 전시관에서 진행돼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평택시협의회가 주최·주관하고 평택시, 평택시의회, 평택YMCA가 후원하는 ‘임종진 사진전-사는 거이 다 똑같디요’는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새로운 평화시대를 열기 위한 특별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진 작가는 1998년 가을부터 2003년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찍었던 사진의 필름들을 꺼내 그곳 주민들과 나눈 기억들을 되살려냈다.

임종진 작가는 월간말, 한겨레신문 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으며, 언론사를 떠난 후에는 캄보디아에서 국제구호기관 자원활동가로 머물면서 사람이 우선인 사진을 찍는데 열중했다.

그리고 예술가의 미학적 철학보다는 타인의 고통이 스민 현장이나 현실적 고단함이 있는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우선적으로 찾아내는 것에 의미를 두고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는 다큐멘터리와 사진 심리치료의 경계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치유적 사진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임종진 작가는 북한 사진을 찍었던 당시의 상황에 대해 “무엇을 보게 될지, 어느 순간에 셔터를 누르게 될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일행의 방북일정만 기록하고 기념이 될 자리 앞에 선 피사체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며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달아오른 막연한 기대심이 더 컸고, 웃음으로 내민 북측 안내원들의 손을 맞잡으며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것을 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곳에서 ‘사람’을 보았다고 말하는 임종진 작가는 “살아가는 삶의 단상이 남녘땅 어디에서나 보고 듣는 일상과 다르지 않음을 새롭게 보고 들었다. 없는 것을 만들어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이념과 체제의 장벽 안에 가려 보이지 않던 삶과 존재들이 눈에 들어온 것”이라며 “반백년 넘게 한쪽 면만 보고 따져 묻던 시선을 거두고보니 그들의 말처럼 사는 것이 다 똑같은 우리네 정경이었다”고 말한다.

사진전을 주최한 이윤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평택시협의회장은 “지역사회에 평화통일의 공감대 확산과 시민인식을 개선해 평화통일 기반조성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북녘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시를 열게 됐다”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평택시협의회는 지역사회의 기성세대와 청소년, 많은 시민들이 지역과 세대, 계층 간 다양한 의견수렴과 한반도 평화통일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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