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레’ ‘고시히카리’ 대체 신품종 2017년부터 개발
토종벼 ‘호품’ ‘맛드림’ 교잡, 가칭 ‘경기12호’ 실증연구
2022년 1000ha 재배 추진, 명칭도 평택시 대표성 부여


 

 

 

일본이 지난 8월 28일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한 이후 ‘아키바레’와 ‘고시히카리’로 불리는 일본계 품종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평택시가 2017년부터 대체 신품종 개발에 나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월 30일 평택시농업기술센터와 경기도농업기술원에 의하면 국내 최고 명품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평택 슈퍼오닝쌀은 2019년 전체 생산 면적 4272ha(1281만 6000평)의 99.76%인 4262ha(1278만 6000평)에서 일본계 품종인 ‘아키바레’와 ‘고시히카리’를 재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토종 품종인 ‘참드림’은 불과 0.23%인 10ha(3만평)를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시농업기술센터는 2017년 슈퍼오닝쌀 생산단지 품종 대체 계획을 수립한 이후 2018년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추청벼’로 불리는 ‘아키바레’와 ‘고시히카리’ 교체품종 공동연구·개발에 돌입했다.

평택시는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슈퍼오닝쌀 명품화에 성공한 경험을 살려 ▲재배 안정성 ▲최고의 식미 ▲평택 고유브랜드 적합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본격적인 교체 품종 개발에 나섰다.

2019년 2월 26일에는 평택시청에서 정장선 평택시장과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이 ‘평택시 적합 벼 신품종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신품종 공동개발에 들어갔다.

벼 신품종 공동개발을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계통 육성 ▲평택 적응성 실험 ▲품질 검정을, 평택시농업기술센터는 ▲계통 공동평가 ▲보급 촉진 ▲품종명 선정 ▲홍보 ▲마케팅 등의 업무를 분담해 추진하고 있다.

벼 신품종 공동개발은 우리나라 토종벼 ‘호품’과 ‘맛드림’을 교잡한 가칭 ‘경기 12호’를 평택지역 실증연구를 통해 신품종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와 기초자치단체인 평택시의 상생협력 모델이 되고 있다.

‘아키바레’와 같은 중만생종인 ‘경기 12호’는 ▲2018년 경기도농업기술원 유전자원 선발 ▲2018~2020년 3년간 평택지역 실증연구를 통한 평택지역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지에 대한 지리적 검증 ▲2020년 품종명 공모, 품종보호 출헌 ▲2021년 평택시 9개 읍·면·동지역 실증 재배 ▲2022년 품종 등록,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종자생산 업무협약 ▲2023년 슈퍼오닝단지 보급 등의 절차를 거쳐 평택 슈퍼오닝쌀로 대체할 계획이다.

‘경기 12호’는 ‘추청벼’와 비교 평가에서 ▲벼이삭이 펴는 출수기가 8월 16일로 하루 늦고 ▲벼이삭 당 벼알수는 109개로 27개가 많으며 ▲300평당 백미 생산량은 529kg으로 18kg 증수되며 ▲완전미율은 95%로 2% 낮고 ▲단백질 함량은 5.3%로 0.5% 낮으며 ▲식미치는 87로 수치가 9가량 높게 분석돼 밥맛과 상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8월 30일 평택시 팽성읍 평궁리 송재관 씨 시험포장에서 진행된 ‘평택특화 벼품종 생육 평가회’에서는 벼 품종 육종 개발 2년차인 ‘경기 12호’에 대한 생육 평가와 계통 특성, 생육 설명, 공동개발 발전방향 등에 대한 현장 토의와 농민 평가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정장선 평택시장은 “일본의 경제제재보다 앞서 토종 벼품종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한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연구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며, “철저한 재배관리로 국내 최고의 명품쌀로 자리 잡은 슈퍼오닝쌀을 토종 품종으로 대체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을 실천하는 일이므로 앞으로 연구개발과 농가 보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우진 평택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2022년 경기도 보급품종인 고시히카리의 국가품종등록연장을 농림축산식품부가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슈퍼오닝단지 품종 유지에 위험성이 매우 크다”며, “슈퍼오닝쌀 생산단지 미래품종 대비 차원에서 평택 특성에 맞는 토종벼를 육성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족하는 명품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연구·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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