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동성 문화탐방 ‘백문이 불여일견~’

 

9월 20일, 평택항에서 5박 6일간 여정 시작
17년째 이어온 문화탐방, 지역아동센터 동행
서평택환경위원회, 지역 기업 후원으로 진행


‘백문불여일견 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의미를 지닌 이 고사성어는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뜻을 품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중국문화탐방’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확실히 깨닫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체험했던 중국문화를 몸소 느끼고 경험함으로써 글로벌 마인드를 쌓는 기회로도 볼 수 있다. 서평택환경위원회는 17년째 중국문화탐방을 이어왔다. 이번 여정에는 12명의 방정환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이 함께해 견문을 넓혔다.
서평택환경위원회가 주최·주관한 ‘2019년 중국문화탐방’은 지난 9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뉴그린·한국가스공사·포승그린파워·한국서부발전 평택본부·KT&G 평택지점·한국담배판매인회 평택조합·포승경영자협의회·영신공조·알엔씨·신평택발전·나눔·하이엔텍 등이 후원한 장학금으로 진행됐다. - 편집자 주 -


 

 

 

 

일정의 시작과 끝, 평택항

중국문화탐방 일정은 대한민국 5대 항만이자, 경기도 유일의 항만인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시작했다. 전국 12개 신항만의 중장기개발계획을 담은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 따라 신남방·대중국 교역의 중심축이 되는 환황해권 거점 항만으로 거듭날 평택항은 2022년 최신식 복합여객터미널을 준공해 이용객에게 더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평택환경위원회는 1시간이면 이동 가능한 비행기를 두고 오랜 시간 배로 이동하는 일정을 고수해왔다.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모두 그동안 함께해 온 고앤두일누리작업장 장애인 참가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한 일이다. 발달장애인의 경우 비좁은 기내가 불편할 수 있고, 혹시 모를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서평택환경위원회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넓고 자유로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배를 이용해 왔다.

일정 조율이 어려워 고앤두일누리작업장 장애인들이 참가하지 못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평택항에서 탐방 일정의 시작과 끝이 이뤄졌다. 탐방단이 몸을 실은 연태훼리는 평택항을 떠나 바다 건너 중국 산둥반도로 향하고, 평택으로 되돌아왔다. 편도에 꼬박 14시간이 걸리지만, 장애인을 배려하는 서평택환경위원회의 마음에 여유로운 이동이 즐거웠고 갑판에서 펼쳐지는 멋진 풍광은 무척 아름다웠다.
 

 

 

중국에서 본 한국의 역사

올해 중국 문화탐방은 중국 산둥반도의 연태를 시작으로, 위해와 청도, 모두 3개 도시에서 모든 일정이 이뤄졌다. 무엇보다도 산둥반도에 있는 한국 역사의 흔적을 두 눈으로 보고, 한국 역사와 닮은 중국의 역사를 보고 배울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탐방 일정이 되었다.

둘째 날 방문한 법화원은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당나라 산둥반도에 세운 신라인의 불교사찰로, 교과서와 드라마에서만 봤던 장보고의 흔적을 직접 찾아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산 정상 108계단 위에 세워진 해신 동상은 세계 최대 규모로 그 웅장한 자태가 가슴 서늘케 하면서도 감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졌다.

중국은 일제의 침략과 수탈로 고통 받은 한국과 같이 서구열강과 일제로부터 지배를 받은 아픈 역사가 있다. 탐방단이 방문한 청도 5·4광장과 독일 총독부에는 이 같은 아픔이 그대로 서려 있었다. 산동성은 본래 독일 식민지였으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서구열강은 이곳을 일본에 반환했다. 이에 격분한 중국 학생들이 5월 4일 북경 천안문 광장으로 모여들어 반대집회를 벌였다. 5·4광장에는 이를 기념하는 횃불 모형이 세워져 있다. 먼저 이뤄진 조선3·1운동에 고무됐다고도 알려진 중국 역사는 탐방단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공감케 했다.

 

 

 

함께 한 5박 6일간의 여정

이번 중국 문화탐방에는 평택지역 방정환지역아동센터 4곳에서 청소년 12명과 지도교사 1명, 서평택환경위원회 관계자 5명 등 모두 19명이 함께 했다. 대부분 처음 만나는 사이였지만, 5박 6일간의 여정을 함께하며 많은 정을 나눌 수 있었다.

지도교사로서 세심하게 아이들을 보살핀 최정호 서평택방정환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는 “이번 중국 문화탐방에는 평택지역 방정환지역아동센터 4곳에서 각각 2~4명의 청소년들을 추천해 함께 했다”며 “청소년들이 이번 문화탐방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중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철 서평택환경위원회 고문은 “올해로 3년째 중국문화탐방에 동행했는데 아이들이 밝고 활달하고 구김이 없어 함께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 할 예정이다. 계속해서 더욱 많은 청소년들에게 문화탐방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순업 서평택환경위원회 여성분과위원장은 “지난해에는 일정 내내 비가 내려서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날씨도 좋고, 청소년들도 말을 잘 따라줘 정말 고마웠다”며 “일정 내내 명랑하고 활발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더욱 뿌듯했다”고 말했다.

17년간 중국문화탐방을 추진해온 전명수 서평택환경위원장은 “청소년들이 중국문화탐방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더욱 훌륭하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해외에 나와 직접 보고 체험하며 느끼는 것은 분명 아이들에게 더 큰 깨달음을 얻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국문화탐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여행 소감문 

다시 가고픈 중국 문화탐방
최태현/도곡초등학교 6학년

9월 20일 오후 3시 30분까지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로 갔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한 시간이 지난 뒤 배에 탔다. 배 이름은 연태훼리였다. 출항 시간은 오전 7시여서 그동안 자유 시간을 가졌다. 7시가 되고 배가 출발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다음날 아침 배에서 내렸다. 곧장 연대산공원으로 이동했다. 다음은 아쿠아리움에 갔다. 우리나라에서 본 물고기들이랑 비슷했지만 다른 물고기들도 볼 수 있었다. 이튿날에는 장보고기념관을 방문했다. 교과서에서만 본 장보고에 대해 잘 알게 돼 좋은 일정이었다. 셋째 날에는 청도에 대표 조형물이 있는 5·4광장으로 갔다. 횃불 모양의 정말 특이한 조형물이 있었다. 그 다음 방문한 독일 총독부에는 유럽풍의 물건이 여러 가지 전시돼 있어 흥미로웠다. 마지막 날에는 봉래각에 갔는데 풍경이 정말 좋았다.
중국을 떠나는 배를 타니 아쉽긴 했지만,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것이 좋기도 했다. 중국 컵라면은 향이 강해서 먹기 힘들다고 해 미리 준비한 한국 컵라면을 먹었다.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친구, 동생, 형, 누나들과 헤어졌다. 정말 재미있었고 다시 한 번 또 가고 싶다.


모든 게 처음인 중국 여행
김민솔/한광여자중학교 2학년

처음으로 배를 타고 중국을 가보았다. 그런데 처음 간 것이 가족이 아니라 지역아동센터에서 가는 여행이라서 더욱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로 향했고 같이 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는 다 같이 출국 심사를 마치고 배에 올라섰다. 저녁식사 메뉴로 중국 일상음식이 나왔고 김치도 추가돼 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김치는 우리나라 사람들만 먹었다. 식사를 받고 먹기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 기름이 너무 많아서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다음날 핸드폰 통신사가 중국 회사로 바뀐 것을 보고 갑판으로 나가 보았다. 그때 아침의 풍경은 잊히지 않는다.
입국심사를 끝내고 장유와인박물관에 갔다. 가서 오래된 와인통과 중국와인의 역사를 알아보았다. 버스를 타고 위해에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이동했다. 거북이와 상어, 돌고래 등 여러 바다생물을 구경하고 사진을 마구마구 찍으면서 추억을 쌓았다. 동물들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있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남긴 채 호텔로 이동했다. 역시나 5성급이니 호텔이 정말 좋았다. 푹신한 침대에서 편히 잠을 잤다. 다음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를 마치고 조식을 먹으며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도착한 곳은 장보고 유적지였다. 제일 높은 산에 올라 풍경을 보고, 장보고역사박물관을 구경한 뒤 중국 올림픽공원을 갔다. 셋째 날에는 짝퉁시장에서 가족들의 선물을 샀다. 소오산공원 정상에서 청도의 경치를 보기도 했다. 이날 저녁에는 특별히 삼겹살을 먹었다. 얼마만의 한국 음식인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호텔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뒤 다음날 봉래각에 가서 경치를 보고 배를 타러 갔다. 처음에는 한국에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막상 돌아가려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배에 올라 친구들과 같이 신나게 놀고 중국인 직원과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어서 어색하고 싫증이 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새로운 여행이었던 것 같다. 기회만 된다면 내년에도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좋은 추억과 경험을 만들어서 너무나도 좋았던 5박 6일이었다.

 

함께 여행하며 쌓은 우정
권유진/평택여자중학교 2학년

9월 20일 배를 타고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처음에는 뱃멀미가 심해질까 걱정했는데 막상 타보니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밥을 먹고 아이들과 배를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재밌게 놀았다.
배에서 내린 후 와인박물관에 갔다. 와인박물관에서 중국와인의 역사를 배웠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아쿠아리움에 갔다. 물고기와 상어, 펭귄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호텔에 갔는데, 호텔이 너무 좋아서 침대에 바로 누웠다. 다음날 장보고 유적지에 가서 역사탐방을 했다. 중국 올림픽공원에 가서는 인증사진도 찍고 즐거운 자유 시간을 보냈다. 그날 밤 호텔에서 다른 여행객의 도움으로 치킨을 시켜 먹었다. 다음날에는 올림픽 경기가 치러진 경기장에 가서 사진을 찍고 높은 산에서 청도의 경치를 구경했다. 마트에서 시장을 본 뒤 호텔에서 과일도 먹고 하루를 재미나게 보냈다. 마지막 저녁 시간에는 맛있는 삼겹살을 먹고 생일인 친구들을 위해 생일파티도 했다. 호텔에 가서는 여행 하는 동안 많이 친해진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도 했다. 마지막 호텔에서 수다도 많이 떨고 정말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모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여행을 함께하니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중국에서의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껴져 굉장히 아쉬웠다. 그래도 중국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너무나도 신기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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