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YMCA 경기남부하나센터, 내 마음의 폰시학교 결실
10월 21~26일 시청 전시, 남북주민 시집 <비꽃> 출간


 

 

 

평택YMCA 경기남부하나센터가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주민을 대상으로 추진한 ‘내 마음의 폰시학교’가 드디어 결실을 맺어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평택시청 1층 로비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시와 사진으로 전시회를 갖는다.

‘내 마음의 폰시학교’는 통일부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전시회 이후에는 참가자 11명이 그동안 쓴 시들을 묶어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주민의 토닥토닥 사랑노래’라는 부제가 달린 <비꽃>이라는 시집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와 시집 출간은 시라는 형식을 통해 남북한 주민들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것으로 서로의 삶에 공감해 온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시로 펼쳐져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함께 시를 공부한 남한주민 이미숙 씨는 “수업시간에 나의 상처를 치유해야 비로소 주변이 보이기 시작할 거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며 “20년 동안 시를 잊고 살았던 내게 ‘폰시학교’는 지난 상처들을 치유하는 과정이었고, 북한이 고향인 분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북한이탈주민으로 3년 전 남한에 내려온 차명희 씨는 “낯설음과 외로움을 함께 안고 시작한 제2의 인생길이었다. 이곳에서는 돈만 있으면 모두 가지리라 생각했는데 돈으로는 그 어떤 행복도 가질 수 없었다”며 “돈 아닌 시 한편이 나를 다시 보게 했고 상처를 치유하게 했고 분단 없는 하나의 조국을 알게 했고 보약이 되어 아픈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고 회고했다.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이번 시 쓰기를 통해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주민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서로 이해하는 마음은 공감에서부터 시작된다. 시집에 실린 시를 매개로 하여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의 크기를 키워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폰시학교에서 남북 주민들에게 시를 가르친 임봄 작가는 “엄마라는 말에서 느끼는 감정에 남북이 따로 없듯이 사랑, 아픔, 고통, 고독, 좌절에도 남북이 따로 없다. 그것은 인간의 본질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며 그러한 것에 남과 북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인간에 대한 이해가 바로 문학의 본질이고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아픔에 공감하는 것이 통일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소태영 경기남부하나센터장은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주민이 시라는 문학 장르를 통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우리들만의 시집을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큰 성과를 얻게 됐다”며 “남북 주민의 마음 속 울림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는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 이런 모습이 우리의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