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신도시 개발,
구체적인 계획과 배려·소통 필요하다”

 

고덕국제신도시, 3개 권역 아우르는 상생 공간
타당성 검토된 사업이 아닌 점 간과해선 안 돼
에듀타운, 한옥마을 조성 등 사업 검토 필요해



 

 

 

 

평택지역의 화두로 떠오르는 고덕국제신도시의 개발 방향을 진단하고 긍정적인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11월 21일 비전2동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마련됐다.
‘고덕국제신도시는 명품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14회 평탤로컬포럼’은 평택지역의 현안 사안에 대해 건전한 토론을 통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2016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화양지구 사업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소사벌지구를 점검해 공영주차장, 보행로, 공원 부족 등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지는가가 평택의 미래와 연관돼 있다. 오늘 포럼에서 나온 논의들이 추후 LH와의 논의에서도 반영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수 평택지역신문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고덕국제신도시의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진단해 개선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오늘 포럼을 마련했다”며, “평택의 주요 현안인 고덕국제신도시에 중지를 마련하고 정책적으로도 좋은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시사신문>은 고덕국제신도시의 성공적인 개발에 관한 이날 토론회를 지상 중계함으로써 시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고민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박성복
평택시사신문 사장(좌장)

■ 좌장
박성복/평택시사신문 사장

오늘 토론회 주제인 고덕국제신도시는 미군기지 이전의 반대급부적 차원에서 특별법이 제정된 뒤 명품 신도시 만들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열망에서 비롯됐다. 소사벌택지지구의 주차난, 공원 부족 등에 대한 반성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고덕국제신도시는 제대로 이뤄지는가 살펴보기 위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 교육, 문화, 예술, 녹지조성 등 고덕국제신도시에 대한 여러 우려가 있는 가운데 사전에 이를 검토하지 않으면 명품 신도시를 만들기 어렵다. 오늘 논의가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 정문수
LH 한국토지주택공사
평택사업본부 단지사업1부장

■ 기조발제
정문수/LH 한국토지주택공사 평택사업본부 단지사업1부장

고덕국제신도시, 국내 네 번째 큰 신도시

5만 9000세대, 14만 5000명 규모
2025년에 전체 사업 준공 계획

고덕국제신도시 전체규모는 약 513만 평이다. 동탄, 분당, 일산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큰 신도시다. 고덕국제신도시 전체가 완성될 경우 약 5만 9000세대, 14만 5000명이 생활할 것이 예상된다.
개발계획은 ▲광역 거점도시 구축 ▲고품격 도시공간 ▲자족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이다. 중심에는 국제 업무를 담당하는 코어를 두었고 서정동은 상업업무 기능 중심의 부도심으로 조성했다. 북측은 유통단지와 복합 레저, 순환 축은 도시지원과 국제교육·교류,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2기 신도시 평균 밀도는 113인/㏊인데 반해 고덕은 이보다 낮은 107인/㏊로 인구계획을 설정했다. 지속 가능한 신도시계획기준에 따라 단독주택 25%, 공동주택 75% 내외로 선정했다. 상업 용지는 2% 내외로 도심부에 지구 중심(지구상업), 서정리역(일반상업), 순환 축(근린상업)에 배분했다. 업무시설은 공공시설을 감안해 약 2% 내외로 설정하고, 중심상업지구와 구도심에 배치했다. 공원·녹지용지는 함박산을 중심으로 한 공원과 복창·서정리천을 살린 수변공원을 계획했다. 토지이용계획은 올 8월 승인 기준으로 보면 주택용지가 약 30%, 상업 용지가 약 10%, 공공시설 용지가 52.5%, 국제교류와 군 용지 등이 7.5%다.
광역교통체계는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화성고속도로, 전철 1호선, SRT 등 광역교통시설과 연계·구축했다. 국도 1·38·45호선과 연결해 평택항, 평택 기존 시가지, 안성시 등 주요 지역과 연계를 도모했다. 전체 1조 5916억 원이 투입된다.
특화계획은 각 지구에 도입되는 행정기능, 국제교류 기능, 상업 업무기능, 자족시설기능 등과 교통망이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국제교류 단지 ▲에듀타운 ▲비즈니스콤플렉스타운 ▲복합 레저 유통단지 ▲지식기반 첨단 클러스터를 수립했다.
2020년 국제교류단지 계획을 수립·이행하고 3단계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복합레저유통단지 계획을 수립하고, 2단계 사업을 준공하게 된다. 그리고 2025년도에는 전체 사업인 3단계 사업을 준공할 계획이다.

 

▲ 김진형
평택시 도시주택국
도시계획과장

■ 기조 발제
김진형/평택시 도시주택국 도시계획과장

각계각층 협력해 함께 신도시 만들어야

지역 간 화합의 장 역할 기대
기존 도시 분석해 선제적 대응

1990년대 들어 진행한 여러 사업은 평택뿐만 아니라 송탄, 안중, 팽성 별로 각각 추진됐다. 권역별로 도시가 분산된 평택은 1995년 ‘통합 평택시’로 출범하고 각 도시권역을 균형 있게 개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도시 기본계획은 도시계획의 아버지다. 고덕국제신도시가 수립되면서 평택시 도시계획 근간을 흔들게 된다. 2020년 도시 기본계획으로 3개 권역 중심에 고덕국제신도시가 계획됐다. 특히 통합 평택시 출범에 따라 평택시 중앙에 도심이 필요한 상황에서 고덕국제신도시 내 행정 중심 복합도시 건설로 지역 간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대규모 택지 조성과 함께 첨단산업단지를 동시에 개발해 전국 최초의 자족형 복합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 주한미군과 함께 만들어갈 국제교류 단지 조성과 외국대학 유치 등을 추진함으로써 평택시의 역할이 필요한 여러 부분에 대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고덕국제신도시에 대한 평택시의 지원 계획은 ▲시청·시의회·통계청 등의 행정타운 조성 ▲국제학교와 글로벌 캠퍼스 등의 국제교육 클러스터 조성 ▲중앙도서관, 평화 예술의 전당, 평택박물관, 어린이 창의체험관 등의 문화 인프라 구축 ▲중앙 근린공원과 안재홍 기념관, 한옥마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1년 반환 예정인 알파탄약고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나 아직 반환되지 않았다. 공영주차장의 경우 210억 원을 투입해 상업지역에 공영주차장 5개소 500면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덕국제신도시는 여느 개발사업과 달리 사업 타당성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아닌 미군기지 이전으로 희생된 평택시와 보상 차원에서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다. 이를 위해 평택시 공직자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사회와 단체, 언론, 학계와 정계 등이 협력해 국제신도시 명칭에 걸맞은 도시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권역별 특성을 아우르고 상생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행정문화 중심 기능을 수행할 행정타운을 고덕에 조성해 권역 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마지막으로 추진 중이거나 이미 조성된 도시개발 사업의 여러 문제를 분석해 고덕국제신도시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 중이다.

 

▲ 김승겸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토론
김승겸/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고덕국제신도시 계획 구체화 필요

고덕국제신도시를 명품도시로 건립하기 위해선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 외국인 전용시설과 외국 교육기관 등 다양한 시설이 계획돼 있으나 현재 구체화 된 계획은 없다. 광역교통개선 대책도 완료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를 적기 완료하고 대중교통 노선도 확고히 해야 한다.
소사벌지구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사전에 주차장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 미래를 예측한 주차타워 계획을 세워 주차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추가 주차장 용지 매입도 검토해야 한다. 대안으로 행정타운 앞 교통광장에 지하주차장 건립과 서정리역 맞은편 단지 내에도 지하주차장 건립을 제안한다.
적극적인 주민 의견수렴과 서정리 전통 시장 등 구도심과의 연계, 대내외적 홍보로 사업시행자의 일방적인 개발이 아닌 소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이시화
평택대학교 교수

■ 토론
이시화/평택대학교 교수

대외적 환경변화를 고려해야

고덕국제신도시가 명품 신도시로 개발되기 위한 사항을 정리해본다. 첫째 도시개발 계획이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수립돼야 한다. 전국적인 인구 감소·고령화와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은 위기가 될 수 있다. 대외적 환경변화를 고려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5개의 특화계획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타 도시와 차별화해야 한다. 미네르바대학과 오픈컬리지 같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기반 혁신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미래형 교통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현재 자동차 위주의 교통체계에서 사람이 걷기 좋은 쾌적한 보행도로나 전동킥보드, 자전거 등이 활성화될 수 있는 교통 시스템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걷기 좋은 도시’인지와 거의 같은 순서로 나타났다. 평택시의 혁신적인 마인드와 적극적인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

 

▲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

■ 토론
김기수/평택시민신문 대표

사업성 논리 벗어나 자리 잡아야

고덕국제신도시의 권역별 다섯 가지 특화계획을 내세우고 있지만 과연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미 입주가 시작된 이때 계획된 사업의 절반 이상이 결실을 보여야 정상인데 현재까지도 가시화된 것이 전혀 없다. 핵심시설을 유치할 때는 그것이 지역사회와 어떤 연관성과 의미를 갖는지 고민하고 애초의 방향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고덕국제신도시는 사업 타당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라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만들어진 도시다. 사업성과 무관하게 계획된 도시가 사업성 원리와 논리 속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다면 추후 평택시와 시민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명품 신도시를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최대한 개선하고 구체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김종기
중앙이엔씨 대표

■ 토론
김종기/중앙이엔씨 대표

시장 관점에서 가치 만들어야

세속적인 가치, 시장의 관점에서 고덕국제신도시를 평가해보고자 한다. 가혹하지만 가치는 가격으로 수렴되고 평가되고 구체화·명료화된다. 30평형 아파트 시세를 기준으로 서정리역 인근 시범단지는 4억 원 내외다. 그런데 동탄 역세권은 8~10억 원이다. 이는 고덕에 대한 냉정한 시장의 평가다. 고덕은 국제특목고·대학 건립 계획 등 강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적어도 남동탄보다 가치가 높아야 한다. 그렇게 가치를 만들어야 이사 온다. 이 점을 냉정히 생각해야 한다. 계획에 차질이 없는 것을 전제로 경쟁력 있는 교육 인프라와 국제특목고 추진, 역세권과의 원활한 접근성과 소통을 강화를 제안한다. 또 역세권에 있는 절대농지에 지역에 대규모 근린 환승주차공원을 건립하면 어떤지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을 한다.

 

▲ 황우갑
평택시민아카데미 회장

■ 토론
황우갑/평택시민아카데미 회장

국제성 기틀 마련 선행돼야

최근 평택은 국제라는 말에 힘을 두고 있지만 현실을 보면 국제와는 거리가 멀다. 최근 평택은 국제 안전도시를 선포하고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국제도시가 되기 위해선 국제성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다.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 필요성도 있다. 많은 전문가가 고덕국제신도시의 문화 아이콘으로 알파탄약고를 거론한다. 반환 예정지인 알파탄약고를 문화 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평택만의 상징성과 특성을 살려야 한다.
평택을 대표하는 안재홍 선생의 기념관 역시 서구와 전통문화의 조화를 중요시했던 그의 정신과 상징성이 잘 드러나도록 체계적으로 건축돼야 한다. 도시계획 실행에 민간영역을 만들어 살기 좋은 국제도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며 도시의 확장성과 시민의 자율성을 고려해 광장을 조성해야 한다.
 

 

정리/임 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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