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존·관리로
시민과 함께 하는 명품생태공원 조성해야”

 

협의체 구성 등 시민 참여 관리계획 수립 필요
공원 생태계 보존과 함께 잘 알릴 필요성 있어
생태공원에 맞는 시설 필요, 시민 참여도 중요

 

평택포럼이 주최하고 평택포럼 도시환경분과가 주관한 ‘제72회 평택포럼, 배다리생태공원 야생생물 보호를 위한 토론회’가 11월 29일 배다리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소사벌택지개발지구에 조성돼 시민의 쉼터이자 각종 생물의 보금자리가 되어온 배다리생태공원, 평택의 명품공원으로서 그 가치를 잘 보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토론회는 많은 평택시민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재덕 평택포럼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평택은 벌써 인구 50만 도시로 성장했으며 고덕국제신도시와 브레인시티 개발로 인구 70~80만 도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유입 인구가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하는데, 쾌적한 환경은 거주지 이전을 앞두고 고려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러한 면에서 배다리생태공원을 명품시민공원으로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시사신문>은 이날 토론회를 지상 중계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배다리생태공원의 현황과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명품시민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안승홍 교수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 기획발제
안승홍 교수 /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시민협의체 구성, 공원 운영에 시민 참여
시민조경아카데미로 시민조경사 양성 필요

배다리생태공원은 평지에 있어 다른 도시 공원에 비해 접근성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한 점이 있다. 또한 뱀과 멸종 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가 출몰하는 등 비교적 생태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 배다리생태공원이 문화 중심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주민 참여 방안이 세워졌으면 좋겠다. 한국 도시공원의 특징을 보면 주로 시설 중심의 특색 없는 공원이 대부분이다. 현재는 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용관리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평택은 공원 서비스 면적 분야에서 수치상 경기도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다. 2006년도에는 82개소의 공원이 있었는데, 도시 개발과 동시에 폭발적 증가세를 보여 2015년 기준 263개의 공원이 조성됐다. 공원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민·관 파트너십, 거버넌스를 이뤄내야 한다. 공무원 조직만으로는 너무나도 과도한 업무가 부과된다. 조직 개편도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기에 민간 위탁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배다리공원은 법적으로 근린공원이 맞다. 하지만, 생태공원으로 표기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생태공원은 도시에서 생물이나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생물의 생활과 그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공원이다. 특히 이용하는 시민과 관계가 깊다. 시민의 의견을 잘 따라가야지만 잘 운영될 수 있다. 환경조사, 환경교육, 환경관리 계획을 단기·중기·장기적으로 잘 세워야 한다. 동탄호수공원의 경우 협의체를 만들어 시민과 행정이 함께 공원을 관리하고 있다. 배다리생태공원은 평택시가 유지·관리하고 시민단체와 협의체를 만들어 기부, 모금, 시민 참여, 이용·운영 계획 수립, 행사 접수 등 관리 주체를 형성하는 등 시민 의견을 잘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가 되는 고사목의 경우 나무은행 제도를 도입해서 개발지역의 나무를 보관해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나무를 심는 것보다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조경아카데미를 열어 시민 조경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각종 행사와 공연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소음 문제의 경우 ‘물의 광장’ 주변 공연장을 ‘빛의 광장’으로 옮기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만제 전 소장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 기획발제
김만제 전 소장 /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큰부리큰기러기 서식, 축복에 가까운 일
생태공원 운영,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

배다리생태공원에 멸종 위기종인 큰부리큰기러기가 찾아오는 것은 축복에 가까운 일이지만, 평택시와 시민이 이러한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다. 큰부리큰기러기는 멸종위기종으로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데, 10m도 안 되는 거리에서 그 모습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기쁨이다. 이런 부분을 온전히 전하지 못하고, 누리지 못한다는 점은 상당히 안타깝다.
이전 자료를 살펴보면 2003년도만 해도 배다리저수지에서 낚시를 많이 했다. 2011년도까지도 평범한 저수지였다. 당시에나 지금이나 나타나는 철새의 종류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양한 수중 생물도 존재했다. 가물치도 살고 있었으며, 황소개구리나 붉은귀거북 등 생태교란종도 존재했다. 당시 저수지 50%를 마름이 덮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도 물배추 등이 수변에 상당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 고사할 경우 심각한 수질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2014~2015년 배다리저수지를 멸종위기 양서류 대체 서식지로 택해 주변 택지개발지역에 있던 금개구리나, 맹꽁이를 포획해 옮겨왔다. 배다리도서관 부지에 있던 금개구리도 옮겨왔다. 맹꽁이의 경우에는 귀소성이 있어 혼란이 있기도 했다. 2016년도에는 큰부리큰기러기가 배다리생태공원을 찾아왔다. 큰부리큰기러기는 풀뿌리를 캐먹기 때문에 남하한 뒤 2월쯤 북으로 귀향할 때 평택에 들른다. 이들이 귀향할 때쯤이면 식물뿌리를 먹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큰부리큰기러기를 보고 단순히 오리라고 생각하고 지나는 시민들이 안타까워 고교생들과 함께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큰부리큰기러기는 연이나 드론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평택시에서도 평택시 도시생태현황지도를 만들고 있다. 배다리생태공원은 1등급 생물이 많이 있는데 이를 잘 알리고 보존해야 한다. 생태공원을 조성·관리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 김연진 사무국장
용이동통장협의회

■ 토론
김연진 사무국장 / 용이동통장협의회

일반시민이 배다리생태공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말씀드리겠다. 주변에 동부고속화도로가 계획되면서 지역 환경과 생태에 애정을 갖고 관심을 두게 됐다. 배다리생태공원에는 멧토끼와 고라니 등이 서식하고 있다. 고라니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멸종위기종이다. 배다리생태공원을 찾아오는 큰부리큰기러기는 멸종위기 2등급으로, 세계적으로 희귀하다. 솔부엉이,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도 찾아오고 있으며 알락하늘소와 도마뱀, 줄장지뱀, 박쥐, 백로 등이 주변 지역을 찾고 있다. 평택동부고속화도로 환경영향평가를 보면 소사벌 지역에는 수달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곤충류, 조류도 굉장히 많은 종이 서식 중이다. 법정보호종의 경우 수달, 삵, 원앙 등 다양한 종이 발견됐다. 자연환경 보전구역 지정 등 생태를 보전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생태지도를 만들어 평택시의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개발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태공원이라면, 응당 생태공원에 맞는 시설을 갖춰야 할 것이다.

 

▲ 김동숙 의원
평택시의회

■ 토론
김동숙 의원 / 평택시의회

평택지역 생태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한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역의 정체성과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주신 점에 감사를 전한다. 시의원을 하면서 공약으로 건 것이 배다리생태공원을 잘 보존·관리하는 것이었다. 시의회는 현재 통복천과 배다리저수지 수질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 중이다. 수질 개선에 대해 용역을 진행 중이다. 내년 3월이면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배다리저수지는 예전에 방죽이었다. 물 관리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는데, 도시 개발과 동시에 확장하면서 그 규모가 커졌다. 배다리생태공원은 사실 생태공원은 아니지만, 설립하는 과정에서 생태라는 이름이 붙었다. 저수지의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바닥 준설을 해야 한다. 물론, 최대한 기존의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질 관리를 위해 선진 시설 도입을 평택시에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관리를 통해 배다리생태공원의 생태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

 

▲ 정승원 국장
평택시 도시주택국

■ 토론
정승원 국장 / 평택시 도시주택국

배다리생태공원은 2014년도에 공사를 시작했으며, 평택시는 2016년도에 이를 인수 받았다. 순수 공원 부지만 6만평 정도, 저수지가 3만평 정도다. 공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과 생태가 어우러지도록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현재는 평택시의 보물과 같은 공간이 되고 있다. 오늘 토론회는 생태공원으로서 앞으로 관리 방안과 생물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평택시에서도 이러한 방안을 잘 살려 생태공원을 보전하겠다. 생태에 위해가 되지 않도록 일부 지역에는 선택적 점등을 도입하고 경관 조명도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설치하는 등 많은 연구를 통해 생태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 공원과 조직체계 전환은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민 삶의 중심이 되는 공간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

 

▲ 김보균 이사
평택포럼

■ 토론
김보균 이사 / 평택포럼

평택포럼 환경분과 회원으로서뿐만 아니라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으로서 오늘 포럼에 참여했다. 오늘 포럼에서 제시된 좋은 방안들을 평택시에서 많이 반영해 시민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시민의식을 갖고 활동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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