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근로자 재기 힘껏 도울 것”


삶의 전환점, 자활센터 만나
빈곤층 해결 역할 확대할 것

 

 

“평택지역자활센터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입니다. 자활근로사업을 떠나서 빈곤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향력을 다방면으로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김양수 평택지역자활센터장은 10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아 평택지역자활센터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가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아내의 권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활 현장에 뛰어들다

충청남도 아산이 고향인 김양수(49세) 센터장은 2004년 결혼과 동시에 평택에 정착했다.

“20대부터 10년간 건축업에 종사했습니다.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자활근로사업과는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있었죠. 현장에서의 업무는 그 성격이 아주 달랐지만, 경영이나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평택에 와서도 몇 년간 건축업 회사에서 일한 그는 2009년 아내의 권유로 새로운 도전을 다짐한다.

“아내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무료공부방을 운영했었는데, 어느 날 제게도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관련 일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권유를 했습니다. 마침 제 개인적으로도 삶의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였어요. 한 분야에서 10년 정도 일했으면 새로운 일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렇게 우연한 계기로 새로운 일을 찾던 그는 이윽고 자활근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학창 시절부터 무언가를 개척하는 진취적인 삶을 꿈 꿔왔었습니다. 여러 개인사로 근로를 하지 못하다가 재기를 꿈꾸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여러 사업을 개척하는 자활근로사업이 제게 적합하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평택지역자활센터에서 일을 시작한 김양수 센터장은 지금까지 묵묵히 센터를 지켜왔다.

 

기다림의 연속, 자활근로

김양수 센터장은 자활근로사업이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한다. 몸이 아프거나, 일반적인 근로 활동을 지속하기 힘든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이기에 자활근로 활동가에게 기다림은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처음 자활근로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기다리는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건축 일을 할 때는 계약을 따오고 공사를 마무리 하면 그만큼의 성과가 바로 보였죠. 하지만 자활근로사업의 경우 쉽게 성과가 나지 않습니다”

그는 기다림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하면서도,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저도 노력한 만큼 성과가 보이지 않아 의기소침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지켜본 결과, 참여주민들이 자활근로사업에 적응하는데 보통 5년 정도는 걸린다는 것을 깨달았죠”

참여자도, 활동가도 조급하게 생각하면 금방 포기하게 되는 것이 자활근로사업이다. 인내하고 노력하며 끊임없이 지원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목표를 아주 크게 설정하지 않습니다.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잡다보면, 그 성과를 이루지 못했을 때 참여자가 좌절하게 되죠. 단계별로 긴 시간을 잡고 천천히 성과를 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김양수 센터장은 후배 활동가들에게도 항상 당부한다. 복지를 실천하는 데에 있어 자신만의 소명을 가져야 한다고.

 

자활센터, 꽃 피우다

김양수 센터장은 평택지역자활센터가 오랜 시간 인내하고 사업을 펼쳐왔기에 지금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평택지역자활센터가 자체 활동의 결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협동조합으로 지정돼 사업의 폭이 넓어졌죠. 이제는 비영리법인으로서 많은 법적 제약에서 벗어나, 더욱 간소화된 행정 절차를 통해 사업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사업의 폭이 넓어진 만큼, 평택지역자활센터 활동가의 역할이나 업무량도 증가했다.

“좀 더 바빠지긴 했지만, 실무자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실제로 평택지역자활센터 활동가 인원도 더 늘어났죠. 참여주민에게도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이전부터 해오던 정부양곡 배송 사업이나 거점 택배, 착한도시락, 세차 사업 이외에도 훨씬 다양한 자활근로사업이 새롭게 시작됐다. 현재 11개 분야, 17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전개한 신규 사업으로는 통복천 공공자전거무료대여소와 송탄 모이라이어묵카페 등이 있습니다. 두레생협 소사벌점도 새롭게 위탁 운영하고, 편의점 2곳도 위탁 운영하고 있죠. 세차 사업도 한국서부발전 사택 주차장에 신규 사업장을 추가했습니다”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재기한 참여주민들이 독립하도록 돕는 일도 추진 중이다. 일부 참여자는 곧 별도의 법인을 내고 자활기업으로 독립한다. 이들의 독립이 곧 평택지역 자활근로 분야의 한 송이 꽃이 되지 않을까. 김양수 센터장을 비롯한 평택지역자활센터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만개하는 평택의 자활근로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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