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기관 환경 개선에 노력할 터”


2018년 7월, 평택시장기요양기관협회장 취임
요양기관·종사자·어르신 환경 개선이 최우선

 

 

“노인분들이 요양원에 입주하게 되면 관심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도 다 우리네 부모님이고, 사회구성원이죠. 지역사회가 이분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평택시 진위면 나누미요양원에서 근무해온 민정원 회장은 2018년 7월 평택시장기요양기관협회 창립과 동시에 협회장을 맡게 됐다. 어린 나이에도 내로라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협회장을 맡게 된 그는 부담이 막중한 상황에서도 사회복지정책 개선과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인식 개선 등에 앞장서 왔다.

 

요양보호사로서 첫발

경기도 오산시에서 태어나 수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민정원(31세) 회장은 지난 2012년 진위면 갈곶리 나누미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왔다. 직장인에게 당연한 퇴근이 그에게는 사치와도 같았다.

“처음 일을 시작하고 7~8개월 동안은 집에 가질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누미요양원은 당시 설립된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돼 여러모로 갖춰야 할 것들이 많았고, 어르신들만 두고 집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죠”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민정원 회장이 일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르신들과의 유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양보호사는 사람에 대해 애틋함이 없으면 하지 못 하는 일입니다. 근무환경이 열악한 편이어서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으로는 일할 수 없죠. 감정 소모가 심한 데다 어르신들을 돌보고 행정 업무까지 도맡아야 해서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고된 일입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일 년 남짓 지난 2013년부터 나누미요양원 시설장을 맡아온 그는 이러한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현장을 떠나는 후배들을 보며 매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요양기관 종사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꾸준히 애쓰고 있다.

 

장기요양기관협회

민정원 회장은 시설장을 맡게 된 뒤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평택시지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선배 시설장님들께 많은 조언을 구하고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선배님들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서로 여러 정보를 공유하면서 돕는 데 적극적이라는 점이 사회복지 분야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일찍이 활동을 시작한 덕분일까, 그는 아주 어린 나이에 평택시지회를 이끌게 됐다. 동시에 새롭게 창립한 평택시장기요양기관협회에서도 협회장을 맡았다.

“그동안 평택시와 평택시의회에 많은 정책적 건의를 해왔습니다. 실제로 요양기관 대피시설 설치와 관련해 지속해서 평택시와 논의해온 결과, 평택시는 올해부터 장기요양시설 기능보강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죠”

평택시장기요양기관협회는 매년 연말 ‘한마당축제’를 개최해왔다. 지난 12월 18일에는 4회째 행사를 진행했다.

“한마당축제는 종사자들을 위로하고, 요양기관 어르신과 보호자, 지역민이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행사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 요양기관 어르신들에 대한 지역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인식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기요양기관의 미래

민정원 회장은 수익구조는 물론, 시설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요양기관과 적은 급여와 강도 높은 근무환경으로 고생하는 종사자 양측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나라에서 정해진 지원금이 있는데, 요양원의 경우 어르신 한 분당 하루 5만원 가량이 지원됩니다. 여기에는 직원 급여와 어르신들의 생필품, 기관 전기세와 난방비, 프로그램 운영비 등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죠. 게다가 고용인원이 정해져 있어 이를 유지하기에 굉장히 빠듯한 면이 있습니다”

요양보호사에 대한 지원금은 지자체에서 시행하게 돼 있지만, 평택시에서는 아직 요양보호사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에 대한 논의도 평택시와 지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지원금 액수가 크지 않더라도 선생님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

민정원 회장은 평택시장기요양기관협회 차원에서 기관별로 추진하기 어려운 각종 행사를 연합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도자기 만들기, 전통시장 체험, 떡 만들기 등 여러 체험 행사를 전개했다. 그 결과 몸이 덜 아픈 어르신이 더 아픈 어르신을 챙기는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노인복지 분야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앞으로도 장기요양기관과 종사자, 어르신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협회를 끌어온 모습을 보면 앞으로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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