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생태계 파괴 등 악영향 사전 차단
산·바다 쓰레기, 야생동물 먹이로 둔갑 피해


 

 

 

경기도가 31개 시·군과 산하기관의 모든 연말연시 행사나 새해맞이 행사에서 관행적으로 시행되던 ‘풍선 날리기 이벤트’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풍선조각이 해양이나 임야에 떨어지면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야생동물의 먹이로 둔갑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의 부작용이 생겨 이를 사전 차단한다는 것이다.

소망을 염원하는 의미로 진행되는 풍선 날리기 이벤트는 적은 비용으로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어 체육대회, 지역축제, 새해맞이 소망기원 등 다양한 축제나 행사에서 빈번하게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헬륨가스로 채워진 풍선이 산과 들, 바다로 날아가 떨어져 쓰레기가 되는 등의 부작용이 크다.

특히 야생동물은 바람 빠진 풍선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류가 연성 플라스틱인 풍선을 섭취할 경우, 풍선이 위장 벽에 달라붙거나 기도를 막아 사망률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보조 사업이나 후원행사에 참여하는 민간단체 등도 이벤트 금지 조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추진해 나가는 한편 풍선 날리기 금지 조치가 전국적으로 퍼질 수 있도록 환경부에 정책을 건의할 방침이다.

임양선 경기도 자원순환과장은 “소망을 염원하는 의미로 개최하는 풍선 날리기 이벤트가 환경 파괴, 생태계 교란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만큼 도내에서 전면 금지될 수 있도록 시·군과 산하기관 등에 협조를 당부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사회단체, 기업체, 학교 등 지역사회 전체가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6년 미국 클리브랜드에서는 150만개의 풍선 날리기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선박 프로펠러에 풍선이 엉키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한 것은 물론 조류 등 많은 야생동물이 풍선을 삼켜 폐사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영국 옥스퍼드, 카디프 등 50개 도시와 미국 뉴욕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지브롤터 등 해외 곳곳에서는 풍선 날리기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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