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명 복직예정자 1월 7일 출근 도장, 부서 배치는 미지수
노·노·사·정 합의는 대국민 합의, 출근 투쟁·법적조치 예고


 

 

 

쌍용자동차의 마지막 남은 해고노동자였던 복직예정자 46명이 1월 7일 오전 8시 칠괴동 평택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말까지 부서배치를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노·노·사·정 합의에 따라 올해 초 복직이 예정돼 있었으나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12월 24일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기업노조와 합의해 이들의 출근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회사는 이들의 출근을 막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서배치도 하지 않았다. 46명의 복직자들은 정상적인 부서배치가 있을 때까지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보다 1년 먼저 복직한 김선동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은 이날 “노·노·사·정 합의는 국민의 합의였는데 모든 복직자의 부서배치를 약속했던 회사가 약속을 저버렸다”며, “오늘 연차를 내고 이 자리에 섰는데 동지들과 손을 잡고 출근해 노·노·사·정 합의를 사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과 면담했으나 예병태 사장은 회사의 경영난을 언급하며 정상화에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2018년과 지난해 정년퇴직한 현장 기능직 직원 50명 자리에 해고노동자들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경영난 문제를 해결해야지 해고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휴직연장 통보는 부당하다”고 맞섰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쌍용자동차와 기업노조가 기존의 휴직연장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1월 9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휴직 구제신청을 하는 등 모든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2018년 9월 노·노·사·정이 합의한 ‘해고자 복직 합의서’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복직 대상 해고노동자를 2018년 말까지 60%를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노동자를 지난해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했으며, 이 합의로 해고노동자 71명은 지난해 1월 복직했다. 그런데 쌍용자동차는 기업노조와 합의해 부서 배치가 예정됐던 해고노동자들의 휴직 기간을 연장했다.

기존의 무급 휴직을 70%만 지급하는 유급 휴직으로 전환했지만 휴직 종료일은 추후 쌍용자동차와 기업노조 간 합의로 정하기로 함에 따라 사실상 무기한 연장인 셈이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는 해고노동자들의 복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7일 쌍용자동차와 기업노조에 실무교섭을 요청했지만 양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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