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고교평준화 이해 돕겠다”


여섯 아이의 엄마로 교육에 관심
통미마을작은도서관, 인생의 행운

 

 

“여섯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고교입시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을 보며 고교평준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고교평준화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며 부딪치는 장벽을 최대한 없앤다는 의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평준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박명진(40세) 위원장은 초등학교 입학 후 경기도 안양으로 이사를 온 뒤 모든 학창 시절을 보냈다.

“당시 안양은 비평준화 지역이었는데, 저도 고교입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옆에 있는 친구가 바로 경쟁자라는 사실 때문에 함께 지내면서도 이면에는 항상 성적으로 인한 경쟁심이 있었고, 이는 곧 불안감으로 다가왔죠”

본인이 직접 경험해서일까, 그는 비평준화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고교입시 속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왔습니다. 학창 시절이 인생에서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죠”

박명진 위원장은 아이들을 키우며 지난 10년간 그래왔고, 앞으로도 오랜 기간 동안 교육에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집과는 먼 거리지만, 혁신 초등학교인 죽백초등학교로 아이들을 보내는 일도 교육에 대한 관심이 깊었기에 할 수 있었다.

 

목사의 아내

박명진 위원장은 목회 활동을 하는 남편을 따라 다양한 복지 관련 일을 경험해왔다.

“결혼하고 남편이 기간목회를 하면서 여러 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당시 사회복지와 관련해 상담, 아동센터, 자활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했었죠. 그러다가 지난 2008년 남편이 중국에서의 선교 활동을 마치고 합정동 이레교회 목사로 부임하면서 평택에 정착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통미마을작은도서관을 운영해왔다.

“원래는 아동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어떨까 고민하다가, 선교 차원에서 많은 책을 놓고 카페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4년 3월 그 규모를 키워 평택시립도서관에 작은도서관을 등록하기에 이르렀죠”

박명진 위원장은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게 된 것이 큰 행운이라고 한다. 책이 가지는 힘과 책을 읽는 사람의 힘이 매우 크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작은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는 또 다른 영역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민주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정되지 않고 아우를 수 있는 것이 작은도서관이죠.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모여 함께 동화책을 읽기도 하고, 이외에도 많은 독서동아리가 생겨났습니다”

그는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협동조합을 통해 카페와 작은도서관 운영, 공동체 활동 지원, 문화교육 서비스, 출판,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모색한 것이 바로 사회적협동조합을 발족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업계획서와 정관을 모두 만든 상태로, 이번 1월 말 총회 공고를 낼 계획이에요”

 

평택 고교평준화

박명진 위원장은 평택고교평준화시민연대가 발족할 당시 지인의 소개를 통해 학부모대표로 참여하면서 고교평준화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고교평준화를 추진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시간적으로나 업무적으로 매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데 발을 빼려고 할수록 관련 활동에 더욱 빠지게 됐고,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게 됐어요”

그는 지난 2018년 10월 경기도교육청에 평택고교평준화 청원서를 접수할 당시 직접 이재정 교육감과 면담하기도 했다.

“당시 교육감의 공약이기도 했고, 1만 명 서명을 받은 상태였기에 굉장히 의욕적으로 찾아간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감의 반응은 냉소적이었죠. 평택시 행정과 정계 모두가 평택고교평준화에 협조적이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다행히 고교평준화를 주장하는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우여곡절 끝에 이어온 평택고교평준화의 꿈은 현재 학부모 의견조사를 진행하며 실현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학부모, 학생들과 직접 만나서 고교평준화를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규모 설명회보다는 소규모 설명회를 여러 차례 열어 더욱 많은 사람들과 세세하게 소통하는 과정이 중요하죠”

박명진 위원장은 평택고교평준화추진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이 부담되기도, 대외활동을 하며 많은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함께하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들로 인해 힘을 얻어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앞으로 학부모들과 함께 직접 소규모 설명회를 열고 고교평준화의 의미를 알릴 계획이다.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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