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간 잠들었던 평택호관광단지,
올해 9월 이후 협의보상… 주민 숙원 풀리나

2월 13일,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 주민간담회 개최
평택도시공사·市, 올해 연구용역·주민 보상 시행할 것
주민들, 서부내륙고속도로·아울렛 관광단지 저해 우려


 

▲ 서부내륙고속도로와 휴게소형 대형 아울렛이 포함된 가장 최근 그려진 평택호관광단지 조감도

 

평택도시공사가 1977년 국민관광지 최초 지정 이후 수십 년간 개발이 지연돼 고통받아온 현덕면 권관리 평택호관광단지 사업 예정지 주민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올해 협의 보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평택도시공사는 지난 2월 13일 평택호관광단지에서 주민간담회를 열고 관광단지 개발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재수 평택도시공사 사장과 한병수 평택시 항만경제전략국장을 비롯한 평택도시공사·평택시 관계자와 강정구·이종한 평택시의회 의원, 인효환 평택호관광단지개발주민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주민 등 모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평택도시공사에 따르면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 사업시행자는 타당성검토와 평택시의회 승인을 거쳐 지난 1월 2일 평택시에서 도시공사로 변경됐다.

평택도시공사는 올해 4월까지 토지·물건 조사를 마무리해 5월 중 보상계획을 공고·통지하고, 9월까지 감정평가를 마무리 해 9월 이후 협의보상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민간사업자를 공모함과 동시에 3월 ‘관광단지 활성화방안 연구용역’에 착수, 12월까지 활성화 방안을 수립한다.

이를 토대로 2021년 6월까지 조성계획 변경을 승인, 같은 해 하반기에는 부지 조성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현재 확정 사업으로는 ‘권관항 노을힐링 어촌마을 조성사업’과 ‘평택아쿠아벨벳 프로젝트’가 있다.

추진 중인 사업으로는 ▲국립과학관 공모사업 ▲근현대음악라키비움 건립사업 ▲평택호 곤돌라·유리다리 설치 등 관광앵커시설 설치사업 등이 있으며 ▲평택호 수중생태계를 활용한 수족관, 전시관, 체험관 등 아쿠아펫 건립사업도 해양수산부와 지속해서 협의 중이다.

이날 김재수 평택도시공사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4·15 국회의원선거로 인해 대규모 주민설명회를 열기 어려운 점이 있어 우선 주민간담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평택항과 평택호관광단지를 잇는 곤돌라 설치사업과 해양수산부 소관인 평택항만 배수로 주변 부지를 평택호관광단지 관광단지 부지로 편입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평택호관광단지개발주민대책위원회 회원을 비롯한 주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인효환 평택호관광단지개발주민대책위원장은 “오늘 평택도시공사의 설명에는 평택호 강변도로 건립과 서부내륙고속도로에 대한 대책 등 알맹이가 빠졌다”면서 “서부내륙고속도로는 현재 노선이 평택호관광단지를 관통함은 물론, 바로 옆에 8만 5000평 규모의 아울렛형 휴게소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평택호관광단지가 주변 산책로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해 평택도시공사와 평택시가 철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녹지와 한국소리터, 평택호예술관 등 기존 시설 부지를 빼면 실제 개발부지가 9만평 수준이어서 관광단지로써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럴 경우 민간사업자 유치에도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재수 평택도시공사 사장은 “서부내륙고속도로의 현재 노선이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에 저해요소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평택호관광단지 관통 노선을 최대한 교량화하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으며, 아울렛형 휴게소의 경우 평택호관광단지와 서로 윈-윈 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그동안 사업이 계속해서 늦춰진 것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며 이제는 사업시행사에 협조해 하루빨리 개발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덕면 권관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부지가 얼마가 됐던 이제는 빨리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라며, “더 이상 개발이 미뤄지지 않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병수 평택시 항만경제전략국장은 “현재 평택시가 사업을 진행할 경우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평택도시공사로 사업을 이관한 상황”이라며, “사업계획이 변경된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보상이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호관광단지는 1977년 국민관광지 지정 이후 2009년 관광단지로 확대됐으며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하이파디앤씨, SK건설 등 민간사업자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했으나, 민간사업자의 사업 포기 등으로 2017년 민간투자 사업이 종료된 바 있다.

이후 평택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현덕면 권관·대안·신왕리 일원 274만㎡(약 82만 8000평) 규모로 추진했던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2018년 4월 현덕면 권관리 일원 66만㎡(약 20만평)로 축소해 공공 개발하는 관광단지 지정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2019년 2월 경기도로부터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1월 2일에는 평택시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 평택도시공사에 사업을 이관했다.

▲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 추진계획 주민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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