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함께 즐겁고 건강한 인생 살 터”


윈드서핑부터 경기민요까지 다양한 취미
지난해 전통무예 국궁 시작, 승단 목표

 

 

 

“나이에 맞는 취미생활을 지속해서 즐겨왔습니다. 새로운 취미를 찾을 때마다 희열을 느끼곤 하죠”

언제나 새로운 취미를 개발하며 인생을 좀 더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해온 선완주 평택정 접장은 지난해 우연히 국궁國弓을 접하게 됐다. 집궁執弓을 하고 경력은 얼마 안됐지만, 한 번에 다섯 발을 모두 과녁에 명중시키는 몰기에 성공해 접장接長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그는 국궁의 매력을 점차 깊이 알아가고 있다고 한다.

 

첫 취미, 윈드서핑

선완주(63세) 접장이 처음 즐겼던 취미생활은 윈드서핑이다. 고향인 평택시 안중읍 안중리에서 사업을 하던 그는 현덕면 평택호를 찾았다가 우연히 윈드서핑을 즐기던 이들을 목격했다.

“80년대 중반쯤이었습니다. 평택호를 방문했는데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윈드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목격했죠. 그 모습이 그렇게 멋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윈드서핑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사업을 하면서 틈나는 대로 윈드서핑을 즐겼다.

“당시 유류판매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겨울에는 바빴지만, 여름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 편이었습니다. 평택호야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으니 윈드서핑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이었죠”

그는 겨울에는 평택호가 얼어 윈드서핑을 즐기기 어렵게 되자 동호인들과 스키장을 찾아가 스노보드를 즐기기도 했다.

“처음 시작한 것이 90년대 중반인데, 당시만 하더라도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스노보드 1세대라고 볼 수 있죠. 생업이 있어 자주 즐기지는 못했지만, 매해 스키장을 찾아가 동호인들과 함께 즐기곤 했습니다”

당시 스노보드를 함께 즐겼던 동호인의 자녀는 프로선수가 되기도 했다.

“국가대표 스노보드 선수로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활약한 바 있는 신다혜·신봉식 남매가 함께했던 동호인의 자녀입니다. 당시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스노보드를 시작한 것이 프로선수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새로운 취미, 경기민요

선완주 접장은 나이가 들고, 생업을 지속하면서 점차 윈드서핑을 즐기는 횟수가 줄었다. 그러다 우연히 시작한 것이 바로 경기민요다.

“동네에 경기민요학원이 있었는데 10년 전쯤 그곳에 석유를 배달하러 갔다가 우연히 소리를 들었습니다. 처음 경기민요를 접했는데 그 소리가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죠. 경기민요 특유의 맑고 깨끗한 소리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이후 경기민요를 배우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은 학원에서 배우고, 이외에는 사업장과 집에서 매일같이 연습했다. 그 소리 덕에 모르는 동네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당시 열심히 배우고 싶은 열망에 여러 선생님을 찾아가 소리를 배웠습니다. 김현숙 선생님에게 3년, 백은희 선생님에게 1년, 또 허성자 선생님에게 1년을 배웠죠”

선완주 접장은 이렇게 가꾼 실력으로 지역 행사에서 종종 경기민요 무대를 선보이곤 한다.

“포승읍 신영리 달집태우기 행사에서는 몇 해 동안 꾸준히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평택정에서 열린 ‘제32회 5개정 친선남녀궁도대회’에서 경기민요 무대를 선보였죠”

 

전통무술, 국궁

선완주 접장은 아산 고용산으로 등산을 하러 가던 길에 우연히 아산정을 발견하고는 국궁에 입문하게 됐다.

“국궁을 처음 접하고 얼마 후 제가 살고 있는 집 주변에 궁도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안중읍 학현리에 위치한 평택정이었죠”

흔치 않은 궁도장이 바로 근처에 있으니 국궁을 배우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그렇게 그는 지난해 6월부터 국궁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국궁은 우리의 예절과 문화가 담겨있습니다. 국궁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 간에 존중하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배어있죠. 또 정신을 집중하는 데에는 국궁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145m 거리의 과격을 겨누는 국궁은 굉장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굳이 누군가와 겨루지 않고 혼자서도 과녁과의 싸움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국궁이다.

“국궁은 대한민국의 전통무술이라는 점에서 그 맥을 이어가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대회에도 두 차례 출전한 바 있는데 앞으로는 더욱 열심히 배워 승단심사에 도전할 계획이에요”

선완주 접장은 이외에도 S보드나 외발자전거 등 남들이 하지 않는 취미를 실생활에서 계속 이어오고 있다. 무엇보다 남들이 하지 않거나 새로운 것을 보면 호기심이 왕성해진다는 그는 앞으로도 나이에 맞는 취미를 개발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고,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것이 목표다. 먹고 살기에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선완주 접장의 즐기는 삶을 인생 참고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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