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전역에서 응원의 메시지와 간식 등 쏟아져
이름 없는 천사와 엄마들 모임도 “평택시 힘내라~”
의료진과 약사들을 향한 응원 댓글에 “힘 납니다”


 

 

 

지난 1월 19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개월을 넘어서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확진자수는 대구에서의 신천지 교인 집단발병으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평택지역에는 현재까지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대구를 경유한 환자들이며 일곱 번째 확진자는 프랑스를 여행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여러 가지 혼란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평택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메르스를 겪으면서 다른 지역과는 다른 시스템이 생긴 까닭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일선에서 코로나19와 대면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향한 시민들의 따뜻한 응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김영호 평택보건소장과 이화영 송탄보건소장을 필두로 몇 달째 코로나19로 싸우는 평택의 지역별 보건소 직원들과 의료진들은 오늘도 사명감 하나로 최전선에서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그리고 이들에게 전하는 시민들의 응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뜻한 인간애가 샘솟는 현장을 잠시 들여다 본다.

 

■ 평택 곳곳 응원의 메시지 ‘봇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아내기 위해 지역 곳곳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와 보건소 직원들은 불철주야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들의 노고를 보이지 않게 응원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3월 5일 안중보건지소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천사가 보건소 문 앞에 홍삼드링크와 비타민C 음료를 수북이 쌓아두어 의료진과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3월 9일에는 대한적십자 평택봉사회에서도 보건소를 방문해 소분한 과일과 도라지 엑기스를 전달하며 의료진을 힘껏 응원했다.

강제방학으로 좁은 집안에서 육아와 씨름 중인 엄마들의 모임 ‘평택안포맘’ 회원들은 직접 의료진 응원에 나섰다. 회원들은 작은 꽃다발과 함께 직접 만든 간식꾸러미 210개를 각 지역별 7개 선별진료소에 전달했으며, ‘버티자 자영업자’ ‘힘내라 평택 선별진료소’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 50개를 내걸어 힘을 북돋웠다. 특히 선별진료소 7곳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들을 위해 격려 댓글 3만개 달기 운동을 펼쳤으며, 3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세교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어린이집에서는 3월 11일 김밥과 함께 고사리 손으로 직접 쓴 손 편지와 그림을 전달하며 의료진을 응원했다. 손 편지에는 “저희를 위해 고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의료진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각 지역 단체들의 응원도 쏟아졌다. 3월 11일에는 평택복지재단, 건강가정가족지원센터, 북부장애인복지관, 북부장애인주간보호센터, 북부노인복지관,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 팽성노인복지관, 팽성노인주간보호센터, 팽성장애인주간보호센터 직원들이 의료진과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250명분의 음료와 간식을 전달했다.

그리고 3월 13일에는 포승읍에 있는 만두전문점 ‘예만두’에서도 의료진과 직원들을 응원하며 만두 100인분을 보내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평택YMCA와 경기남부하나센터에서는 의료진, 방역봉사자, 취약계층에게 방진복, 마스크, 생필품 보내기 모금운동을 펼쳐 500여만 원이 넘는 모금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 의사회는 기부, 약사에게 전하는 ‘감사인사’

평택시의사회 회원들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대구지역 시민들을 위해 따뜻한 성금과 위로의 편지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평택시의사회 회원들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봉사하고 있는 동료들을 돕기 위해 1510만 원의 성금을 모아 1000만 원은 대구시의사회에, 510만 원은 경상북도의사회에 직접 전달하며 위로했으며, “대구시, 경상북도의 모든 의료진 여러분, 힘내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전달했다.

마스크 대란과 함께 공적마스크의 주요 배포처가 된 곳이 약사인 만큼 약사들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른 아침부터 약국 앞에 줄을 서는 시민들과 수없이 열리고 닫히는 문, 약을 조제하는 손님과 일반 약을 구입하려는 손님, 마스크 판매 과정에서 오가는 고성 등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약사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평택시에서는 “약사님. 고마워요. 사랑해요. 힘내세요!” “사랑과 희생 실천하신 약사님들! 오래오래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어 약사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지역 약사들에게 직접 쓴 감사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평택시내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시내에 걸린 플래카드를 보고 위안이 됐다”며, “플래카드를 보고 다시 한 번 힘을 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평택시와 평택시의회의 노력

평택시의회에서도 권영화 의장을 비롯해 많은 시의원들이 개인에게 할당되는 마스크 배당분을 구입하지 않고 더 필요한 이들에게 양보하는 릴레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평택시의회는 저소득계층을 위한 피해 예방과 극복을 위한 성금 150만원을 평택행복나눔본부에 전달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을 비롯한 평택시 공직자들은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배부하거나 감염예방을 홍보하는 등 평택시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역 곳곳을 다니며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직접 소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메르스 사태에 비해 정보공개가 더 투명해진 가운데 동선 공개로 인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는 상점들이 생기자 정장선 평택시장은 성명을 통해 “방역 후 6시간 후면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며, 평소처럼 이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 확진자도, 거쳐 간 동선의 상인 분들도, 안내 문자를 받고 서로를 걱정하고 시청의 지침에 협조해주시는 모든 분들도 우리가 지켜내야 할 평택시민”이라며 “지금은 평택시민이 평택시민을 살리고, 서로 돌보아야 할 때라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시민에게 호소했다.

난관에 부딪칠수록 인간애는 더욱 빛을 발한다.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다른 지역에 비해 평택이 더욱 빛나는 것은 인간애로 똘똘 뭉친 시민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는 평택에서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큰 감동과 교훈으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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