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6 캠프험프리스, 병사 1명·군무원 1명·협력업체 직원 2명
주한 미군기지 전체 확진환자 12명, 평택·대구·왜관기지 발생
주한미군사령부, 4월 23일까지 공중보건 비상사태 효력 유지


 

▲ K-6 캠프험프리스수비대 올굿 육군병원 수술실

<본지 단독보도> 주한미군기지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확진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월 27일까지 주한미군기지 내 확진환자는 모두 1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진환자 가운데 평택 K-6 캠프험프리스 기지와 관련된 확진환자는 모두 4명이다. 나머지 확진환자 8명은 주한미군 대구기지와 왜관기지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주한미군 집계에 미군기지 관련 협력업체 가족 등의 확진환자 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평택시에서 주한미군기지 관련 가족 1명도 확진환자로 분류된 만큼 주한미군 평택기지와 관련한 확진환자는 모두 5명이 되는 셈이다.

주한미군 평택기지 관련 첫 번째 확진환자는 3월 6일 확진판정을 받은 38세 한국인 여성으로 기지 내에서 근무하는 군무원이다. 처음에는 아산시 8번째 확진환자로 분류되었으나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선별진료소에 따라 소관 자치단체를 부여하는 질병관리본부 분류기준에 의해 ‘평택시 5번째’ 확진환자로 분류됐다.

평택기지 관련 두 번째 확진환자는 3월 24일 확진판정을 받은 미국 국적의 41세 남성으로 미8군 내 회사에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이며, 평택시 용이동 금호어울림아파트 1단지에 거주하고 있다. 이 남성은 ‘평택시 12번째 확진환자’로 분류됐다.

평택기지 관련 세 번째 확진환자는 3월 26일 확진판정을 받은 여군으로 해당 병사는 3월 26일까지 캠프험프리스 기지에서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캠프험프리스기지 내 막사에 격리돼 있다. 이 병사는 미국 국적이기 때문에 평택시 확진환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평택기지 관련 네 번째 확진환자는 두 번째 확진환자의 아내로 호주 국적을 가진 41세 여성이다. 이 여성은 ‘평택시 13번째 확진환자’로 분류됐다.

평택기지 관련 다섯 번째 확진환자는 3월 27일 확진판정을 받은 두 번째 확진환자의 직장 동료로 미국 국적을 가진 30대 남성이며, 비전동 우미린센트럴파크에 거주하고 있다. 이 확진환자는 ‘평택시 14번째 확진환자’로 분류됐다.

코로나19가 주한미군기지 내에서도 확산 조짐을 보이자 주한미군사령부는 3월 25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연장하거나 더 빨리 종료하지 않는 한 4월 23일까지 효력을 유지하게 된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번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에 대해 “세계보건기구가 전 세계 위험 수위를 ‘매우 높음’으로 격상하고, 미 국무부의 전 세계 여행을 금지하는 4단계 경보를  선포했다. 더불어 주한미군 시설 인접 지역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3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주한미군 사령관 로버트 에이브 에이브람스 대장은 “군대의 보호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대한민국과 주한미군 주변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평가하고 있다. 준수사항을 집행하고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한국에 있는 모든 미군 사령부와 군사시설에 대해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말했다.

또한 “몇 가지 사건을 제외하고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부터 우리의 시설과 군을 보호하기 위한 봉쇄 노력에 큰 진전을 이루었다”라며,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는 우리가 안일함과 싸우면서도 절제되고 경계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다. 지금은 경계를 낮출 때가 아니다. 우리 개개인은 군대를 보호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찌르기 위해 제 몫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결정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건강보호 조건이나 예방 완화조치의 변화, 또는 주한미군 시설의 위험단계 격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편, 주한미군 평택기지인 평택시 팽성읍 K-6 캠프험프리스에서 잇따라 장병 사망 사고가 발생해 코로나19 연관성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주한미군 측은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K-6 캠프험프리스수비대 올굿 육군병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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