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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봄의 생각나무 / 252 - 소수자의 권리
임봄 기자  |  foxan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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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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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수자 또는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힘을 갖추지 못해 오랫동안 권력의 지배를 받아야 했던 사람들이거나, 비장애인 위주로 굴러가는 세상에서 상당히 불편한 삶을 감내해야 했던 장애인, 또는 정든 고국을 떠나 낯선 타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여성·아동·노인·노동자·장애인·성소수자·외국인·결혼이민자·외국인노동자들이 그 범주에 있겠지요.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은 권력의 힘으로 움직였고, 다수결의 원칙이 적용됐으며, 일상은 다수의 비장애인 위주로 돌아갔고, 타국에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은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일들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을지 모릅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인간 본연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줄어들고, 보이는 것이 우선인 세상에서 소수자들은 점점 비주류가 되어 제도권에서 밀려났습니다. 간혹 그들을 위한 법안이 마련되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기도 했지만 그것은 ‘배려’ 또는 ‘나눠주기’의 형식이거나 또 다른 ‘선의의 표현’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매일 보는 텔레비전 뉴스 화면 한 귀퉁이에는 어느 날부터 장애인에 대한 배려로 수화가 등장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청각·언어장애인이 그 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텔레비전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야 하거나, 아니면 그 작은 화면에 집중하느라 전체적인 맥락을 놓치는 탓에 아예 보기를 포기하는 장애인도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정보를 얻을 기회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을 향해 왜 알려고 하지 않느냐며 오히려 되묻기도 했습니다.

외국인노동자에게는 왜 남의 나라에 와서 설치느냐며 따가운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아무리 학식이 풍부하거나 경험이 많다고 해도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권이 처참하게 짓밟히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우리나라가 어렵게 살던 시절, 내 아버지는 기술자 자격으로 중동지역에 가서 일했습니다. 이따금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지만 어머니는 매일 아버지의 건강과 무탈을 기원하며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 중 하나가 바로 연탄불에 밥을 지은 후 가장 먼저 아버지의 밥을 퍼서 아랫목에 묻어두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때가 불과 5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타국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와 일을 하는 노동자가 많아졌습니다. 그분들을 보면 그들의 고향에서도 내 어머니같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어 착잡해 집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바뀌어야 합니다. 하나의 자동차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작은 부품일지라도 빠지면 안 되듯이 우리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소수자의 목소리에도 이제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세상, 소수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모두가 이 사회의 구성원들이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만큼 이 땅의 소수자들을 대하는 것도 단순한 배려나 나눠주기, 선의의 표현에 국한되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당연한 권리이자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하나의 당당한 축으로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그들도 당연히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고 활동의 장을 만드는 것이 좋은 사회로 가는 밑거름이라는 것을 이제는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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