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기자회견, 안성천 수계 오폐수 방류 반대
무방류 또는 용인시 자체 처리, 협의체 구성 등 요구


 

 

 

평택·용인·안성·오산 등 23개 시민사회단체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의 오폐수 방류 계획에 따른 환경오염을 우려하며 더욱 철저한 대책을 촉구했다.

평택환경행동을 비롯한 23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8월 18일 안성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친환경농업 붕괴와 평택·안성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오폐수의 안성천 수계 방류에 따른 철저한 대책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가 대규모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제조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안성천 수계인 한천에 방류하는 계획을 세우자 이를 반대한다는 주장이다.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려에 비해 SK하이닉스와 용인시의 대응은 미흡하다. 농민과 시민의 마땅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경기남부의 젖줄과도 같은 안성천 수계가 더 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SK하이닉스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3개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의 오폐수 일일 방류량은 33만 6000톤으로, 안성시 일일 하수처리량인 6만 3000톤의 5배 이상이다.

이들은 이처럼 방대한 양의 오폐수가 한천에 방류되면 친환경 농업이 붕괴해 농민의 생계가 박탈되고 평택시민과 안성시민의 건강에도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2019년 4월 5일 기준 한천의 수질은 평균 ‘BOD 1.6’으로 1급수에 가깝지만, 방류 예정인 오폐수는 ‘BOD 4.2’로 한천의 수질에 훨씬 못 미친다”며, “더욱 위험한 것은 100여 종의 독성 유해물질에 대한 대책 없는 방류로 하천 생태계와 시민의 건강에 막대한 위협을 초래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방류 예정 오폐수는 한천의 평상시 유량의 약 34배에 해당하는 막대한 유량으로 한천의 생태서식처인 모래 사주는 소멸하고, 매년 4~6월 산란하는 수많은 물새는 산란처를 잃고 한천을 떠날 것”이라며, “지표면 유출이 증가하면서 안성천의 홍수 피해도 대폭 가중될 것이다. 오폐수의 방류 수온은 20℃로 특히, 동절기에 안개 현상이 가중돼 농작물의 성장에 막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한천의 수온을 상승하게 해 수생태계에도 심각한 훼손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반대 의견에 대해 “법대로 하겠다”고 발언한 용인시 담당 공무원에 대해서도 안하무인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오폐수가 하천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방류되는 수많은 독성 유해물질이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오폐수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방법은 없는지, 대책을 협의하는 시도와 노력이 절실한 때”라며, “한천의 생태계 보존과 고삼면 친환경 농업의 사수, 평택·안성 시민의 건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고 밝혔다.

23개 시민사회단체가 밝힌 제안 여덟 가지는 대부분 환경오염 차단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여덟 가지 제안은 ▲오폐수의 무방류 원칙 또는 용인시 자체 처리 ▲불검출 수준으로 유해물질 엄격 관리 ▲유해물질 감시 시스템 구축과 오폐수 수질자료 공개 ▲충분한 용량의 오폐수 저류시설 구축 ▲SK하이닉스 측의 이행계획서 제출 ▲평택·안성 주민협의체 구성 ▲지역 정치권이 안성천 수계 수질 보전을 위한 관련 법 개정에 나설 것 ▲용인시, 평택시·안성시와 협의체 구성 등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평택환경행동, 서평택환경위원회, 시민사회재단, 평택시민단체협의회,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경기남부지부,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SK용인반도체클러스터조성사업반대대책위원회, 고삼면용인반도체오폐수방류반대비상대책위원회, 고삼친환경작목반, 안성잡곡출하회, 안성시고삼면새마을어업계, 안성시민연대, 안성햇빛발전소, 안성두레생협,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천주교 수원교구 안성지구 생태사도직 공동체 ‘벗’ 등 평택·안성지역 단체를 비롯해 모두 2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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