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경제·평택항
■ 기획특집-평택형 도시재생 현장을 만나다-② 신장지역 활성화사업
허훈 기자  |  ptsisa_hoo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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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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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신장동 쇼핑몰

신장지역 활성화사업

 

 

 

외국인과 내국인의 조화,
다인다색多人多色 글로벌 도시

 

주한미군과 함께 번영한 신장동, 밀레니엄 이후 쇠락의 길
뉴타운 해제와 도시재생 추진, 3차례 공모 실패 후 선정돼
지역 가치 살려 다국적·다문화·다계층 어우르는 도시재생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2017년부터 5년간 전국에 모두 50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평택시도 민선 7기에 들어서 지역 균형발전을 목표로 여러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정부 공모 사업을 통해 모두 7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바 있다. 특히,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구도심 상권이 쇠퇴하고, 주거지역이 슬럼화 됨에 따라 인구 불균형이 가속화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도심을 도시재생 사업은 도시를 재정비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평택시사신문>은 8회에 걸친 특집기사를 통해 평택시의 도시재생 사업을 심층 보도함으로써 도시재생 사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나아가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신장동의 번영과 쇠락

평택시 북동부에 위치한 신장동은 1952년 K-55 평택오산미공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했고, 유통·유흥산업이 발달하면서 송탄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으로 성장했다. 1950~60년대에는 미군기지 정문 인근으로 기지촌이 들어섰다. 신장1동과 신장2동의 경계가 되는 현 쇼핑로를 중심으로 남서쪽 앨간홀골목, 영천관광호텔골목, 송탄관광호텔골목이 기지촌의 중심이었다. 1970~90년대에는 경제적 부흥기가 이어졌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국제중앙시장이 들어서기도 했으며, 1981년 송탄읍이 송탄시로 승격한 뒤에는 신장1동과 신장2동으로 분리됐다.

미군기지에 대한 경제 의존도는 점차 심화됐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주한미군과 그 가족이 신장동을 찾았다. 일본 오키나와나 필리핀에 있던 해외주둔 미군도 전세기를 타고 와 신장동에 며칠씩 머물며 관광을 즐기곤 했다. 지금의 신장쇼핑몰 일대에는 다양한 세계 음식점과 클럽, 호텔, 양복점, 가죽의류전문점, 군용점 등 상업시설이 즐비했다. 1997년에는 신장동·지산동·송복동·서정동 일대가 송탄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됐는데, 신장동은 이 중에서도 중심지였다.

신장동은 밀레니엄이 도래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국내 경제 발전으로 달러와 미제 물건의 위력은 예전 같지 않았다. 미군의 무료 항공편이 줄어들면서 해외 주둔 미군의 유입도 격감했다. 본격적인 쇠퇴는 2001년 ‘미국 9.11테러’가 발생하고 난 뒤 시작됐다. 9.11테러 발생 이후 미군의 외출 제한이 잦아졌고, 신장동을 찾는 미군과 그 가족의 수는 줄어들었다. 또한 택지개발을 위주로 한 평택의 급속한 발전은 자연스럽게 신장동을 구도심으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이 확정되면서 2004년 ‘평택지원특별법’이 제정됐고, 이로 인해 각종 산업단지가 들어섬은 물론,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신도심으로의 인구 유출이 심화됐다. 젊은이들은 일자리 경쟁력이 낮아진 구도심을 떠났고, 주거환경, 자녀교육 문제는 이를 더욱 가속화했다. 신도심으로의 상권 유출 또한 계속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장동 일대는 2008년 뉴타운 지정 이후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됐지만, 8년 만인 2016년 4월 결국 아무런 결실 없이 해제됐다. 이러한 요인들로 과거 송탄경제의 중심지였던 신장동은 급속히 슬럼화가 진행됐다. 지난 2018년에는 주한미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서 평택시 팽성읍 K-6 캠프험프리스로 이전을 완료하며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개막됐지만, 미군과 그 가족의 발길은 여전히 서울로 향하고 있다.

 

 

   
▲ 신장동 도시재생 기본구상(안)

 

■ 신장동 부흥을 위한 ‘3전4기’

뉴타운 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오랜 기간 정체한 뒤 결국 해제되는 과정에서 슬럼화된 신장동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도시의 빠른 발전으로 생긴 신도심과 구도심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도시재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특유한 지역문화를 지닌 신장동을 재생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먼저 평택시는 신장동 일대의 새로운 관리계획을 주민과 함께 세우고자 2015년 3월 주민협의체를 발족했다. ‘신장국제관광도시재생주민협의체’는 발족 이후 매월 1회 정기회의를 개최했으며, 이 과정에서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그 필요성을 공유했다. 각종 봉사활동과 선진지 견학,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을 제안하는 등의 활동 또한 이어왔다. 같은 해 8월부터는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모두 5차에 걸쳐 기본, 심화, 현장실습, 심화현장학습, 도시재생사업 발굴 등 단계별로 운영된 도시재생대학은 참여한 주민들이 지역상권 활성화와 지역자산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했다.

뉴타운이 해제되고 난 뒤에는 ‘신장동 활성화사업 용역’에 착수했으며, 이듬해인 2017년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신장동 일대 도시재생 사업을 1순위로 지정했다. 2017년 처음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공모에 일반근린형 ‘신장지역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안을 제출했지만 탈락했다. 사업계획 수립 과정 중 주민 참여가 없었고, 주민주도의 자생적 조직의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평택시는 2018년 중심시가지형 사업으로 전환해 도시재생 뉴딜사업공모에 도전했지만, 또 한 번 고배를 마셨으며, 2019년 상반기에도 공모에 탈락하며 세 차례 쓴맛을 봤다.

평택시는 세 차례에 걸친 공모 실패를 통해 계속해서 부족한 점을 진단하고 보완했다. 그 결과 주민이 주도하고 민·관이 협의를 통해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의 틀을 갖췄으며, 주민과 상인, 주한미군의 욕구를 반영한 신장동만의 맞춤형 콘텐츠와 세부 사업을 구체화 할 수 있었다. 결국 2019년 상반기 정부 공모에 선정된 ‘신장지역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은 올해 3월 경기도 최종 승인 후 사업에 착수했다.

 

   
▲ 1970~80년대 신장동 일원 옛 모습

 

■ 다인다색多人多色 국제도시, 신장동

신장지역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은 다국적·다문화·다계층을 어우르는 도시재생 실현 ‘다인다색多人多色 국제도시, 신장동’을 비전으로 한다. 여기서 다인多人은 상인과 주민, 관광객, 외국인을, 다색多色은 맛과 멋, 흥, 꿈을 상징한다. 평택시는 외국인과 내국인이 두루 찾아오고 다국적 거주지인 신장동의 특성을 활용해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커뮤니티 구축, 노후주거지 개량과 생활밀착형 인프라 확충,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대상지는 평택시 신장동 323-25번지 신장쇼핑몰 일대 10만 7891㎡(약 3만 2637평) 부지다. 사업비는 국비 80억 원, 도비 16억 원, 시비 54억 원, 도시재생기금 36억 원 등 모두 186억 원이 투입된다. 5개 전략사업으로는 ▲글로벌 커뮤니티 기반 구축 ▲국제중앙시장 등 상권 활성화 ▲기반시설과 기초생활 인프라 확충 ▲주거복지 실현 ▲지속가능한 주민조직 육성과 지원 등을 설정했다.

세부 사업으로는 모두 69억 7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글로벌 커뮤니티센터 조성을 비롯해 다문화 어울림학교, 신장개업 국제상가 조성, 신장개업 리빙랩, 수제의류 코워킹스페이스 조성, 테마가로 조성, 스마트 주차장 조성, 주택개량 지원, 주민 역량강화, 활동가 육성, 현장지원센터 운영 등이 있다. 사업은 2023년 12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한다.

글로벌 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은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지하 1~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인 글로벌 커뮤니티센터에는 공영주차장, 북카페와 키즈카페, 개방형 휴게공간, 다문화 어울림학교, 세계음식문화플랫폼,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동아리방, 건강생활지원센터, 대강당 등이 조성된다. 평택시와 주민들은 글로벌 커뮤니티센터가 완성될 경우 주한미군을 비롯한 다국적, 다문화, 다계층이 서로 어우러지는 지역 공동체 회복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장동 도시재생에서 상권 활성화사업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사업이다. 상권 활성화 사업으로는 신장개업 국제상가 조성, 신장개업 리빙랩 운영, 수제의류 코워킹스페이스 조성 등 3개 세부사업이 추진되며, 모두 31억 5000만원이 투입된다. 신장개업 국제상가 사업은 지역 내 상가를 매입해 주변 시세 80% 이하의 저렴한 임대료로 임대하는 사업이다. 수제의류 코워킹스페이스의 경우 신장동 일대의 가죽, 양복 등 수제의류 장인들의 공동작업장을 조성하고, 직접 판매·전시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제의류 산업은 오랜 기간 주한미군을 고객으로 이어져 온 신장동의 핵심 산업 중 하나다. 지역에 형성된 인적자원과 산업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가장 지역적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사업 중 하나라고 평가할 수 있다.

평택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소규모 주민제안 공모사업도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송탄미술인회의 ‘오색문화탐방’ ▲신장국제관광도시재생주민협의체의 ‘인터넷 홍보콘텐츠 사업 발굴단’ ▲신장동청년회의 ‘평택국제중앙시장 유튜브 촬영’ 등 3개 사업을 선정했다. 소규모 주민제안 공모사업은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둘 수 있다. 평택시는 올해 하반기에도 소규모 주민제안 공모사업을 추진해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이 주도하는 신장지역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계속해서 그려나갈 계획이다.

 

 

■ 현장인터뷰 / 윤광우 신장국제관광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대표회장 ■

   
▲ 윤광우 대표회장

○ 신장지역 활성화사업의 핵심은?

신장지역 활성화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인과 내국인이 모두 방문하는 신장동의 특성을 잘 살리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그에 맞는 발전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 신장동의 지역적 가치는 무엇인가?

신장동은 1950년대에 주한미군기지가 형성됐다. 주민들은 주로 외국인들과 생활했고, 그들을 대상으로 경제 활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외국인과 내국인이 모두 방문하는 특성이 있다. 다양한 세계음식점과 수제특화거리, 전통시장 등 이국적인 것과 전통적인 것들의 조화가 지역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 주민협의체 대표로서 각오와 다짐은?

주민협의체 대표로서 많은 주민이 도시재생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 민·관이 협력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잘 조율하는 것이 목표다.

○ 주민협의체 대표로서 당부 한마디?

신장지역 활성화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먼저 도시재생에 대해 이해하고 열의를 갖고 참여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지자체나 정부의 확실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부 사업별 평택시 담당 부서가 달라 사업의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사업별 부서 간 협약을 통해 좀 더 신속한 행정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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