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수 판매점 유통, 시민 많이 찾는 대형마트에서는 구입 못해
관련부서·기관 소극적 대처, 안성시는 홈플러스와 MOU ‘대조’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배 주산지인 평택에서 ‘평택배’를 구하기가 어려워 타 지역 배를 선물해야 하는 기현상이 발생해 시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평택배는 최상급 제품의 경우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평택시 농특산물 통합브랜드인 ‘슈퍼오닝’ 인증을 받아 고가에 팔릴 정도로 대외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곳의 평택시민들은 평택배를 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가격, 품질과 같은 외적 요인이 아닌 근본적으로 평택배를 접하고 선택할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평택지역에서 ‘슈퍼오닝배’를 판매하고 있는 곳은 농협 하나로마트 본점과 세교지점, 축협 본점과 안중지점, AK플라자 평택점 등 5곳에 불과하고 그것도 품절이 잦으며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찾는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 등에서는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슈퍼오닝배’ 이외에도 달아배, 입맞춤, 황실배, 참배 등 다양한 개별 브랜드도 있지만 이 역시 소매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구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시민들은 배 주산지인 평택에서 타 지역 배를 구입해 소비하는 어이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평택시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소비자 유인력이 큰 대형마트에 지역특산물이 입점할 수 있도록 수차례 협조를 요청했으나 회사 사정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지역에 입주한 업체들의 사회적 기여 인식 부족이 문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평택과수농협 관계자도 “일부 대형마트는 자사브랜드 판매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평택브랜드 진입 자체가 차단돼 있다”며 “결국 납품을 한다 해도 OEM 방식이기 때문에 평택배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주배’ 등의 제품은 버젓이 자체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어 부단한 노력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평택배를 널리 알리기보다는 손쉬운 판매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이웃한 안성시는 2월 13일 안성마춤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과 홈플러스가 안성마춤 농산물 판매촉진을 위한 MOU를 체결해 안성마춤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보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큰 틀을 마련하는데 성공해 평택시의 소극적인 행보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설 명절을 맞아 평택시는 시청 앞 광장에서 단 하루 동안 평택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시민들을 상대로 품질 좋은 농산물을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행사 주관 관계자는 “나주배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품된 ‘슈퍼오닝배’ 물량이 전량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이는 평택시민들이 선택의 기회가 주어질 경우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결론으로 평택시의 보다 적극적인 농특산물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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